에듀21 멘토 제안 _ 새학기 학습계획 세우기 2

정확한 진단과 분석에서 시작하라

(2) 고등학생 편 : 취약단원을 분석하라

지역내일 2014-03-17

기준이(첫 만남 당시 고1, 가명)는 문과학생이지만 수학에 할애하는 시간이 상당히 많았다. 문과는 수학이 대학을 결정한다는 얘기에 어머니는 일주일에 3일은 수학학원, 주말에는 수학과외를 병행하면서 배우는 것과 연습하는 것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게 했다. 하지만 쏟아 부은 시간 대비 성적이 안 나온다는 것이 문제. 어머니는 “혼자서 풀 땐 다 맞추던데 왜 시험만 치면…”하며 안타까워했다. 더 속상한 건 기은이였다. 해도 해도 내신 성적은 매번 4~5등급을 맴돌고 모의고사도 3등급이 한계이다 보니 힘이 빠지는 거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해야 할 분량은 더 많아지는 것이다. 지금처럼 수학에 시간을 할애하고도 성적이 안 나오면 수학은 둘째치고 선방하고 있던 국어 영어 등 다른 과목도 처지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까지 가중되었다.
멘토의 처방전은 ‘취약한 곳이 어디인가’를 따져보기. 불안에서 비롯된 묻지마식 문제풀기나 무작정 공부시간 늘리기는 실력을 올리는 데에 아무 도움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다른 거 공부할 시간을 빼앗아가기 때문에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초래될 때도 있다. 멘토는 일단 기준이에게 시간을 정하여 진단평가 문제세트를 풀게 해보았다. 결과는 78점이라는 썩 나쁘진 않지만 그저 그런 점수. 또다시 점수에 실망하는 기준이에게 문제를 하나씩 뜯어보게 했다. 먼저 오답이 많이 나온 행렬 부분. 기준이는 “수1은 자신이 없어요”라고 대답했다.


<기준이의 수학 취약 분석>


하지만 문제를 가만히 뜯어보니, 이건 행렬 문제가 아니라 방정식 문제였다. 행렬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만 알고 있으면 미지수로 놓고 풀면 되는 거였다. 다른 문제들도 하나씩 짚어 보니 비슷한 데에서 막혔다. 기본개념은 그동안의 학원 수업과 과외를 통해 다지고 다져졌는데, 막상 문제를 풀 때는 생각의 전환이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일부는 심리적인 원인도 있었다. 지레 겁먹고 ‘나는 아직 수1 잘 못하는데’라는 마음가짐과 생각 때문에, 숙제하면서 기계적으로 풀던 습관이 시험 칠 때엔 같은 문제를 보고도 낯설어지면서 어떻게 풀어야할지 접근을 못했던 것이다.
사실 멘토는 수학 선생님도 아니고 문과 진학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육학 전공자다. 그런데도 기준이의 수학 문제점을 잡아낼 수 있었던 것은 ‘공부방법 상의 문제점’은 수학이라는 과목에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간에 쫓기는 고등학생들은 ‘수학이 약하다’, ‘영어가 약하다’며 두루뭉술하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시험지를 놓고 취약한 단원을 찾아내어 집중공략하는 학습전략을 세워야 한다. 기준이처럼 해도 안 되는 것 같은 과목이 있으면 시험지를 모두 꺼내어 어느 단원에서 제일 많이 틀렸는지 체크 해본다. 문제를 푸는 과정 중에서 막힌 곳이 어디인지 개념이 잡히지 않아서인지, 유형이 낯설어서인지, 생각이 미치지 못한 것인지 따져 봐야 한다.


<또다른 취약분석 _ 중간고사 결과 분석하기> 


기준이는 그간 속상해서 처박아두었던 시험지를 꺼내들었다. 상처를 들추면 괴롭겠지만 꺼내어 샅샅이 분석하지 않으면 같은 일이 반복된다. 그 동안은 ‘왜 해도 안 되나’,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하나’ 답답하기만 했는데, 과거를 살펴보니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준비한 중간고사에서 3~4등급 경계선의 점수를 받았다. 괄목할 만한 성장은 아니었지만 기준이는 자신감을 얻었다. 매번 시험 끝나고 풀 죽어 대화를 피하곤 했는데, 시험 치고 오자마자 “엄마,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알 것 같아, 나 이제 공부하면 할 수 있을 거 같아!”라고 했으니 말이다. 이번 겨울방학을 소위 ‘빡세게’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긍정 속에서 취약한 단원과 실력을 꽉꽉 채워온 기준이는 고2 첫 모의고사를 앞두고 설렘 반 긴장 반이다. 아마 이 글을 읽을 즈음엔 기준이가 시험지를 들고 달려와서 제법 진지하게 그간 학습의 성과를 따져보며 앞으로 어떻게,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를 찾아낼 것이다.
3월 모의고사를 끝낸 고등학생들이여. 점수에 방황하지 말고 빨리 방향을 잡아라.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나의 취약점을 속속들이 드러낸 시험지를 꺼내어 들고 취약한 단원, 취약한 유형, 그리고 문제를 풀 때 나의 취약점을 분석하라. 시험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김현숙문의 02-548-7735
www.edu21mentor.com
김현숙 멘토
서울대 지리교육 졸업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