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수한 청국장과 보리밥의 환상궁합-청학동에서

지역내일 2014-03-19

막바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뜨끈한 음식이 생각나 귀인동 먹자골목으로 향했다. 가끔 지인들과 어릴 적 추억이 생각나면 들르던 곳. 바로 보리밥전문점 ‘청학동에서’를 찾았다. 어릴 때는 시골집 부뚜막에서 보글보글 끓던 청국장 냄새가 그리도 싫었지만 이젠 어른이 되고 보니 청국장이나 보리밥이 자꾸만 그리워진다. 아담하고 소박한 곳, 청학동에서는 그런 집이다. 보리밥과 함께 나오는 갖가지 고소한 나물과 구수한 청국장은 이 집의 메인 메뉴이다. 어린 학생, 주부, 직장인 그리고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들도 점심시간이면 이 집을 찾아 모여든다. 따끈한 둥글레 차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보리밥과 육개장을 주문했다. 

청학동

맛있게 버무린 봄동 겉절이, 무채나물, 잡채, 단호박 찜 등의 기본반찬이 함께 나오는 보리밥은 쌈야채와 강된장이 곁들여져 더욱 맛을 낸다. 바지락을 넣고 끓인 된장찌개도 손이 자꾸만 간다. 개인 접시에 1인분씩 나오는 7가지의 나물과 찰보리쌀로 지어진 밥에 참기름을 휘휘 두르고 된장찌개 몇 숟갈을 넣고 비빈다. 입맛에 따라 강된장이나 고추장을 넣고 비벼도 맛있다. 상추에 비빔밥을 넣고 싸서 한 입 가득 씹으면 아삭한 맛과 고소한 맛이 함께 느껴져 식욕이 솟구친다. 고기반찬보다 나물반찬이 좋아 보리밥집의 문을 열었다는 이 집 주인 김숙효 씨. 학이 노니는 푸른 동네를 꿈꾸며 청학동에서라는 가게 이름을 지었다며 된장은 그녀의 고향인 고창에서 보내오는 것으로 음식을 만들고, 자신있게 추천하는 육개장도 한우 잡뼈와 사골, 양지를 넣고 끓여 칼칼하고 시원한 맛을 낸다고 자랑한다.


위치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915-12 먹자골목
문의 031-448-8887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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