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7년 요트 항해사 찰스 무어는 북태평양 환류해역을 항해하던 중 우연히 쓰레기 더미를 발견했다. 당시 한반도의 7배에 달하는 거대한 쓰레기 섬은 90% 이상이 플라스틱으로, 이후 ‘플라스틱 소용돌이’ ‘플라스틱 아일랜드’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이런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면 옷으로 바뀌기도 한다. 나이키는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9개국 출전 팀에게 플라스틱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유니폼을 제공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유니폼 한 벌에 쓰인 페트병은 8개. 재활용쓰레기를 제대로 버리는 지혜가 필요하다.
내용물 모두 비우고 씻어서 배출
재활용이 되는 쓰레기들은 내용물을 모두 비우고 깨끗이 씻어 배출하는 것이 원칙이다.
플라스틱류는 자동차 부품, 건축자재, 의류 등 다양하게 재활용되고 있다. 플라스틱 용기는 가능한 압착해서, 필름형 포장재는 묶어서 배출한다. 스티로폼 완충제 중 전자제품 포장 스티로폼은 구입처에 반납한다.
유리병류는 반복 사용하는 병과 1회병으로 나뉘어 활용된다. 기본적으로 병뚜껑을 제거한 후 내용물을 비워 배출한다. 보증금 환불 대상 유리병은 슈퍼에 반납하고 환불 받는다.
자동차나 각종 기계 부품으로 재활용되는 금속캔류는 내용물을 비워 압축해 배출하되, 플라스틱 뚜껑 등은 제거해야 한다. 부탄가스, 살충제 용기 같은 캔류는 구멍을 뚫어 내용물을 비워야 한다.
형광등이나 건전지 등의 제품도 반드시 분리 배출해야 하는 품목이다. 동사무소나 아파트에 마련된 별도의 분리수거함을 활용한다.
전자제품이나 가구 중 사용이 가능한 제품은 재활용센터 등 중고물품 교환매장에 보내 재활용하며,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는 스티커를 부착한 뒤 버린다. 투명비닐에 들어가는 소형가전제품은 지난해부터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아도 수거한다. 폐전자제품에서 나오는 유가금속은 천연자원 수입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다.
음식물쓰레기, 물기 줄이면 양도 줄고 비용도 줄고
종이류는 묶어서 배출하면 되는데, 비닐 코팅된 광고지 등은 섞이지 않도록 한다. 종이컵은 물로 한 번 헹군 후 압착해 봉투에 넣거나 한데 묶어서 배출하면 된다.
음식물쓰레기의 경우 지난해부터 종량제가 시행되고 있다. 종량제 시행 후 이전보다 줄어들고 있지만 더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먹을 만큼만 요리하고, 장을 자주 보는 대신 냉장고에 들어있는 음식들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 음식물쓰레기는 물기를 꼭 짠 뒤 배출해야 한다.
김정옥 리포터 junggam@naeil.com
‘쓰레기=돈’ 배우는 시민환경학교
“가전제품을 소형과 대형으로 나누는 기준이 무엇인지 알고 계세요? 투명 비닐에 들어가면 소형, 들어가지 않으면 대형이랍니다.”
박용순 강사는 지난 12일 성안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시민환경학교를 통해 “기술이 발달하면서 쓰레기는 이제 자원이 되고 있다”며 “쓰레기는 곧 돈이라는 생각으로 재활용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월 5일부터 시작된 시민환경학교는 환경의 중요성과 환경문제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일깨우기 위해 어린이, 시민, 기관 및 단체를 대상으로 운영 중이다.
시민환경학교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일정을 참고해 가까운 동사무소를 방문하면 된다. 현재 예정된 일정은 ▲26일 오전 10시 오근장동 ▲26일 오후 2시(이하 모두 2시) 내덕1동 ▲4월 3일 내덕2동 ▲9일 우암동 ▲23일 영운동 ▲30일 금천동 ▲5월 7일 용담명암산성동 ▲14일 용암1동 ▲21일 용암2동 ▲6월 11일 탑대성동 ▲25일 율량사천동 등이다. 흥덕구는 하반기 예산 확보 후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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