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때는 100점 맞는 학생들의 숫자를 줄이기 위해 말도 안 되는 문제를 내요. 그래서 학생들은 영어교과서만 100% 달달 외워요.” “스피킹(Speaking) 라이팅(Writing) 훈련을 위해 도입된 수행평가, 서술형 평가는 문법공부로의 회귀현상을 불러왔어요.” 디베이트 교육 연수를 받으러 온 영어선생님들이 영어교육 현장의 안타까운 단면을 전한다.
퇴보하는 영어교육 덕분에(?) 스마트 경쟁 환경 속의 우리 학생들은 생존기술을 습득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 상황 속에 처해 있다. 스마트 기기로 원하는 지식은 무엇이든 1초 만에 찾을 수 있는 빅 데이터(Big Data)의 시대에 사는 우리 아이들은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른 스킬이 필요하다. 지식을 암기하는 능력이 아닌, 좋은 정보를 구분하고 분석하여 활용할 줄 아는 능력, 그리고 그 정보를 공유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낼 수 있도록 인터넷 상의 인재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능력이다.
그래서 요즘 교육부는 ‘창의, 논리, 융합’ 등의 키워드를 강조하고 있고, 이를 길러내기 위한 완벽한 훈련 툴인 ‘디베이트(Debate, 토론)’를 수업에 30~40% 반영하겠다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학부모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 문법 위주, 교과서 암기식인 영어교육 방법론을 최고로 알고 있는 학부모들의 좁은 시각 때문이다.
기존의 영어공부법과 비교해 영어토론 학습법이 얼마나 더 우월한지는 금새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지금의 리스닝 스킬(Listening Skill) 훈련의 경우 ‘대화를 듣고, 틀린 답변이나 옳은 답을 고르시오.’ 하는 식의 단편적인 의미파악 문제이다. 그런데 디베이트에서의 훈련은 좀 더 통합적이다. Flowing Skill(플로잉 스킬)을 배운다. 상대방의 말을 들으면서 요점을 노트 정리하면서 분석하고 응답할 내용을 준비하는 것이다. 이는 대학 수업을 듣던, 회사에서 회의를 하건, 클라이언트와 협상을 하던,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실생활에 유용한 스킬이다.
이제, 우리 학부모들은 자신이 살아왔던 경쟁 환경과 전혀 다른 물에서 놀고 싸울 아이들의 환경을 제대로 보고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해주는 눈과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말할 줄 모르는 바보로 키우지 말자. 영어교과서를 앵무새처럼 달달 외우는 아이가 아니라, 외국 사람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밀리지 않고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진정한 Debater (디베이터)로 키우자.
아시아디베이트협회 이지현 수석코치
문의 www.adadeb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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