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연계 중1 진로탐색집중학년제

변화하는 중등교육, 1년 동안 시험이 사라진다?

꿈과 끼를 키우는 자유학기제, 2016년 전국 시행

지역내일 2014-03-11

자유학기제? 진로탐색집중학년제? 아직은 낯선 용어다. 이 기간 중에는 지필고사를 통한 평가를 하지 않기 때문에 학업 성적이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필요한 교육임에는 분명하지만 고등학교로의 학습 연속성 등 교육현실을 감안한다면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다. 전국시행을 2년 앞두고 있는 자유학기제에 대해 알아본다. 


자유학기제란?
자유학기제, 중1 진로탐색집중학년제로 표현되는 교육과정의 공식명칭은 ‘자유학기제 연계 중1 진로탐색집중학년제’(이하 자유학기제)다. 중간에 연계라는 단어가 추가된 이유는 기존에 있던 진로탐색집중학년제와 자유학기제가 추구하는 바가 동일하기 때문에 이 두 가지가 복합됐다는 의미. 현재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서울시교육청에서 150여개 학교에서 시범 시행중인 자유학기제는 2016년이면 전국의 모든 중학교에 확대 실시될 예정이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수업 운영을 토론,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하고 진로 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이다.
서울시 교육청은 현재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교육부에서 시행하는 원칙은 학교 자율에 따라 학년을 지정하도록 되어있다. 서울시교육청 김종미 장학사에 따르면 “서울지역이 중등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이유는 2학년과 3학년의 경우 고등학교 과정과의 학습 연속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중등학년 적응시기인 1학년이 최적기라고 판단한 것에 근거한다”며 “교수학습 방법이 선생님 중심의 일방적인 강의에서 학생중심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소외되는 학생이 없이 모든 학생이 학습에 참여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한다. 또한 선생님도 교과와 연계한 수업을 진행하고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준비 과정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보다 학생과 선생님 모두에게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시험이 사라지면 성적도 떨어진다?
이 기간 중에는 중간, 기말 등 지필고사가 실시되지 않기 때문에 학부모 입장에서는 성적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수업일수도 학기 중 주 2~3회에 걸쳐 오후시간에 진로탐색과 관련된 수업을 진행하게 되고 중간과 기말고사에 배정되었던 6~7일의 수업시간동안 자신이 선택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진로탐색에 대한 수업을 받게 된다. 학부모들은 시험이 사라지면 평가에 대한 긴장감이 떨어질 것이라는 조바심에 오히려 사교육비 지출이 더욱 늘어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김종미 장학사는 “학력저하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수업 진행 과정에서 매 시간마다 성취도를 관찰하고 쪽지시험과 같은 형성평가를 통해 충분한 성습성취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오히려 자발적인 수업 진행에 따른 성적 향상도 있다는 의견이 있어 장기적으로는 바른 방향이라고 생각 한다”고 재차 강조한다.
현재는 진로탐색기초학기중에는 기말고사를 1회 실시하고 자유학기제인 집중학기 중에는 지필고사 없이 과정중심의 수행평가 및 형성평가를 통한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2016년 전국 시행시에는 지필고사가 전면 폐지된다.


꿈과 끼에 맞는 교과 선택의 자유
초등학생부터 중, 고등학생까지 온통 대학진학을 목표로 공부할 뿐이다? 그러나 이것이 부정할 수 없는 우리의 교육 현실이다. 사교육 시장이 비대해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유학기제의 기본 목표는 학습일변도의 수업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키우고 다양한 체험과 진로탐색을 통해 미래 자신의 직업에 대해 생각을 정립하는 시간을 갖게 하는데 있다. 즉 다양한 경험학습과 스스로 몰입하는 수업시간, 삶의 주인이 자신임을 인식하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 꿈과 끼를 키우는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인 것이다. 오전에는 정규수업이 진행되며 오후 수업시간에는 선택프로그램 수업으로 진행된다. 지필고사 기간을 활용해 문화체험과 직업체험도 할 수 있고 관심 있는 직업을 체험해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2013년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인 잠실중학교(교장 허성일)의 경우 모의창업, 애니메이션 제작, 바리스타반, 스마트 앱 개발, 과학탐구반 등 총 18개의 선택프로그램을 선정하고 학생들에게 신청서를 배부, 12개의 프로그램을 선정해 진로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선택프로그램은 전문강사를 섭외해서 담당교사와 팀을 이루어 12주 동안 이루어졌으며 학생들은 4개의 프로그램을 선택해 수업을 듣는 방식이다.


자유학기제 시행이후의 변화
잠실중학교의 ‘2013년 자유학기제 보고서’에 따르면 자유학기제 시행 전, 후의 학교생활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양한 수업 체험활동에 대한 만족도와 수업 참여도가 20%이상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교생활을 통해 여러 가지 진로탐색을 할 수 있었다는 의견이 48.1%에서 65.1%로 크게 증가해 자유학기제 기간에 실시한 선택프로그램과 진로활동을 통해 다양한 진로 탐색의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더 깊이 파악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선택프로그램이 자신의 진로 탐색에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이(‘그렇다’와 ‘매우 그렇다’ 응답수 기준) 상반기 62%, 하반기 69%였으며, 자신의 적성과 흥미를 찾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의견도 62%, 69.5%로 나타나 선택프로그램의 실시로 학생들의 진로에 대한 의식이 많이 성숙되고 높아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유학기제는 학생들에게는 진로관련 활동, 선택프로그램, 진로직업체험, 인성교육 등을 통해 다양한 진로 탐색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임은 분명하다. 교사들 또한 수업방법의 연구와 평가를 통해 전문성이 신장되고 학생, 교사, 학부모가 공동체 안에서 서로 협동하게 되는 계기가 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학생들 중에는 지필고사 폐지로 인해 학과 성적이 걱정된다는 의견도 있고 자유학기제의 기간과 시간이 턱없이 짧아 연장하는 것이 필요하고도 한다.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기에 시설의 보완과 조교, 인턴교사 등 인적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2016년 전국 시행을 앞두고 시급히 보완되어져야 할 부분이다.
 
이은경 리포터 hiallday7@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