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과 같이 일교차가 무척 큰 날씨일수록 늘어나는 질환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 비염이다. 콧물과 재채기 때문에 감기와 증상이 비슷해 보이지만 열이나 근육통 등 다른 전신증상은 없다.
특히 날씨가 차면 코를 더욱 예민하게 만들고, 실내 생활이 많아지다 보니 자연히 더 많은 항원에 노출이 되어 증상이 심해진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의 대부분이 진드기가 주된 원인이기 때문에 창문을 닫고 살수록 심해진다. 다양한 분진, 다양한 꽃가루, 자동차 배기가스, 환경오염물질, 자극적인 냄새 또한 항원으로 작용해서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점점 늘고 있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엔 점막이 약하고 면역력이 약해서 민감하게 되는데, 코가 막혀서 숨쉬기 힘들어 하거나 구강호흡을 하게 되어 숙면을 방해한다.
수면시간은 성장호르몬이 가장 왕성하게 분비되는데 숙면을 하지 못하면 키 크는데 방해가 될 수 있다. 또한 후각기능의 감퇴로 식욕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하는 시기에 영양섭취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들게 된다. 뿐만 아니라 코 막힘 증상은 뇌에 산소공급을 방해해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로 인한 학습부진을 불러올 수 있다.
집먼지 진드기는 알레르기비염 환자들이 가장 주의해야 하는 항원이다. 자주 환기를 시키고 카펫, 천으로 만든 소파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아이의 방에 책이 있다면 다른 방으로 옮기도록 한다. 또한 집안의 공기를 서늘하게 만들어 진드기의 번식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속옷, 이불 등은 일주일에 한번 삶아 빨거나 햇볕에 말리고 청소 시 물걸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진드기를 아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 수가 적어지면 증상은 줄어든다.
한방에서는 비염이나 부비동염 혹은 비용종 등의 콧병을 증후에 따라 나눠서 치료한다. 가장 중요한 감별진단은 물 같은 맑은 콧물이 나오면 몸이 냉하거나 차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진한 콧물이나 점액성 혹은 누런 경우는 열증으로 본다. 여러 증상을 모아서 폐 기능과 심장의 허약, 위장의 이상 유무를 살펴 종합적인 진단을 하게 된다. 치료 시 한(寒), 열(熱), 허(虛), 실(實)을 잘 살펴, 몸이 찬 경우엔 더운약과 더운 음식을, 몸에 열이 있는 경우엔 열을 내리는 약을, 몸이 허약한 이는 몸을 보하는 약을 병행해서 처방한다.
면역체계의 병인 알레르기 비염은 치료가 쉽지 않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 되어 두통, 후각 장애를 야기할 뿐만 아니라 천식, 축농증, 중이염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성장기 아이들이 비염에 걸릴 확률이 높은 만큼 평소 건강관리에 신경 써서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좋으며 조기에 치료를 해야 키도 크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만약 아이가 성장이 더디다면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지 확인하고 조기치료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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