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대부도 협동조합 최인모 이사장

대부도 주민들의 꿈 협동조합으로 현실이 된다

지역내일 2014-03-13

꿈이 현실이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오랫동안 꿈을 설계하는 것. 더 많은 사람들이 같은 꿈을 꾸게 하는 것 아닐까? 큰 언덕으로 불리던 대부도를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한 사람의 꿈이 대부도 협동조합 설립해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같은 안산이면서도 전혀 다른 자연환경과 지리적 조건 때문에 늘 소외받아오던 대부도. 그런 대부도를 관광테마파크로 만들겠다는 야무진 꿈을 갖고 시작한 대부도 협동조합 최인모 이사장.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오늘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꿈을 그려가는 최 이사장을 만났다.

최인모


대부도 전체를 테마 관광지로 개발
안산시가 운영 중인 바다향기 테마파크 주차장 입구에 대부도 주민의 새로운 도전과 희망이 될 대부 바다언덕 테마파크 공사가 한창이다. 시화방조제 공사 후 드넓은 갯벌이었던 이곳이 마른 땅으로 변했고 한국농어촌 공사가 매립지를 조성했다.
최인모 이사장은 “사실 이 넓은 갯벌은 대부도 주민들의 삶터였다. 바지락을 캐고 낙지를 잡던 곳으로 주민들이 반농반어의 삶을 살아가던 터전이었는데 지금은 갯벌이 없어져 바다농사를 짓는 사람이 없어졌다. 주민들이 넓은 갯벌을 주고 작은 공터하나 받은 셈이다”고 말한다.
대부도 주민들의 상실감을 더해 주는 것은 잃어버린 바다 뿐만이 아니다. 가까운 영흥도에 화력발전소가 들어섰고 청정에너지이긴 하지만 조력발전소와 풍력발전소 설립으로 예전의 평화로웠던 고향의 풍광을 잃어버린 것이다. 도시에서 풍족하게 사용하는 전력이 바로 이곳에서 만들어지는 셈이다.


발전소 주변지역 발전지원금 주민 꿈 현실로
그러나 최근 주변 발전소가 주민들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데 밑거름이 됐다. 법률이 개정되면서 발전소 주변지역 발전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안산시가 국가로부터 받은 예산은 약 20억. 지원금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를 두고 주민들은 아이디어를 모았다. 주민자치위원회에서 나온 의견은 모두 14가지. 장학금을 주자는 의견, 농기계를 바꿔주자는 의견, 마을마다 각기 다른 색깔로 페인트를 칠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그 중 최인모 이사장이 주장한 것이 바로 ‘테마파크 설립’이었다.
최 이사장은 “추진위원장을 선출할 때 미리 못 박았다. 저를 뽑지 마시라고. 저를 뽑으면 저는 테마파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저를 뽑아주시더라구요”라며 껄껄 웃는다.
그러나 고향의 미래가 달려있는 사업은 쉽게 추진할 수 없는 일. 지난 일 년간 주민들과 함께 백지상태에서 제안된 의견을 토대로 실현여부와 파급효과 등을 검토했다.
“법률적으로 불가능한 장학금 사업을 제외하고 대부도의 미래를 책임질 사업이 필요했다. 테마파크 설립을 추진위원들을 설득하고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지금은 거의 모든 추진위원들이 테마파크 운영에 동의한 상태다”
테마파크는 대부도 주민 모두가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된다.


대부도 주민 500여명 가입 ‘함께 꾸는 꿈’으로
지난해 10월 창립총회를 가진 대부도 협동조합의 조합원은 현재 500여명이다. 조합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1년이상 대부도에 거주한 주민이어야 가능하며 1구좌당 1만원이면 조합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이렇게 모인 기금이 6000여만원. 발전지원금 중 일부인 18억원과 출자금으로 사업이 순항중이다.
테마파크 수익금 중 일부는 대부도를 위해 투자하고 일부만 조합원들에게 배당할 예정이다.
대부도의 미래를 책임질 사업인 만큼 테마파크에 대한 대부도 주민들의 기대와 꿈은 점점 커지고 있다.
최인모 이사장은 “대부도를 무대로 이야기가 있는 서바이블 게임을 구상 중이다. 테마파크는 서바이블 게임을 위한 교육장 혹은 기지의 역할을 하는 곳이고 대부도 전역에서 미션을 수행한 후 보물을 찾는 게임이다. 참가자는 꾸준히 테마파크를 방문해 해당 미션을 수행하고 나중에 큰 보물을 얻을 수 있도록 꾸밀 것”이란다.
동화 보물섬을 모티브로 대부도 전체를 보물섬으로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꿈을 꾸는 사람들의 눈 속에는 이미 현실이 된 미래가 들어있다. 멀지 않은 미래에 보물섬 대부도를 만나게 될 것 같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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