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박물관은 사라져가는 우리 민족의 기마문화를 발굴, 보존하기 위해 1988년도에 설립된 국내 유일의 말 전문박물관이다. 2014년 청마해를 맞아 말 박물관을 방문해 소장 전시품과 기획전시 ‘미디어 아트로 만나는 말, 사람 그리고 치유’를 함께 감상했다.
경기도 지정 테마 박물관, 다양한 말 관련 유물 보유
말 박물관에 들어서면 벽면에 커다랗게 표시된 말의 생물학적 진화표와 마문화연표가 먼저 눈에 띈다. 선사시대 4개의 발가락을 가졌던 말이 현재의 모습으로 진화한 내용과 조상들이 말과 함께한 역사를 시대별로 정리한 내용으로 인간과 말과의 오래된 관계를 알수 있다.
가장 아이들에게 높은 호응을 얻는 전시물은 실제 크기의 말 모형이다. “생각보다 말이 너무 크다”는 아이부터 처음 보는 커다란 말 모습에 연신 “신기하다” 며 눈을 떼지 못하는 아이까지 반응이 가장 좋은 곳이다. 말 모형에는 안장과 안전띠 역할을 하는 발걸이까지 말을 타는 데 필요한 장비가 모두 설치되어 있어 각종 장비의 쓰임새를 이해하기 쉽다.
말 모형 앞에 비치된 말 두개골 모형으로 재갈을 물리는 어금니와 송곳니 사이의 공간도 직접 확인해보자. 함께 전시된 육식 동물의 두개골 모형으로 초식동물과 육식 동물의 치아 상태를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이어서는 공간에는 말을 길들이기 위한 가장 필수적인 장비인 재갈과 장식적인 의미가 강한 말방울,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통칭하는 말갖춤 등이 자세한 설명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특히 은제 방울은 KBS의 ‘TV쇼 진품명품’에 출현해서 약 3700만 원으로 감정된 통일신라 시대의 정교한 유물이다. 금으로 만든 금동 발걸이도 볼만하다. 정교하고 화려하다.
다른 한쪽에는 일반 백성들이 소원을 빌기 위해 만든 토제마가 있다. 말을 빚어 소원을 빌던 민간 신앙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마패도 아이들이 흥미로워하는 전시품이다. 마패에 그려진 말의 개수는 실제 관리들이 역에서 빌려 탈 수 있는 말의 수이다. 말에게 약을 먹이는 도구는 유아들에게 약을 먹이는 약통과 비슷하게 생겨 눈길을 끈다
중간중간에는 재갈을 직접 말 모형에 물려보거나 말갖춤 장식 맞추기 퍼즐 등이 있어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며 관람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은 말 모형 타보기와 말 모형 가면 쓰기이다. 말 모형을 탄 사진 한 장 찍고 가면을 써보는 즐거움도 아이들에겐 추억이다
기획전 ‘미디어 아트로 만든 말, 사람 그리고 치유’
‘미디어 아트로 만든 말, 사람 그리고 치유’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말을 매개체로 힐링의 시간을 갖게 하기 위해 11명의 작가가 참여한 기획전시이다. ‘달콤한 꿈’, ‘정’ 등 다양한 말 관련 영상작품을 통해 바쁜 일상 속에서 쉬어가는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겠다. 한쪽에는 아이들이 직접 엽서도 쓰고 칠판에 색칠도 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말박물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과천경마 공원내 위치. 관람료는 무료이다. 입구에 비치된 다양한 활동지도 유익하다.
주윤미 리포터 sinn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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