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양평 여행

흐르는 강물 따라 비우고 채우며 재충전~~

지역내일 2014-03-10

어느새 새 학기다. 봄방학엔 여행 한 번 가자고 마음먹은 게 시간은 흘러 마지막 주. 더는 미룰 수 없어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곳이 어딜까 찾다가 가까운 양평으로 떠났다. 빡빡한 학원 스케줄에 힘들어 하는 중학생 아들이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기회를 가졌다. 체험학습에 목말라하는 초등생 딸도 덩달아 신이 났다. 잠깐의 휴식 같은 여행은 새 학기를 맞는 아이들에게 방전된 에너지를 충전하고 새 출발의 의미를 새기는 값진 기회가 되었다.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양평1


그림 같은 두물머리에 반하다
처음 양평여행을 계획하게 된 것은 아이들과 셋이서 가볍게 갈 수 있는 곳을 물색하다 가장 적합한 곳으로 낙점했기 때문이다. 서울을 빠져나가 장시간 혼자 운전하는 게 자신 없었고, 새 학기가 임박한 터라 멀리 나가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금요일 늦은 아침 여유롭게 출발해 올림픽대로를 타고 하남을 지나는 데 여전히 하늘은 미세먼지로 잔뜩 찌푸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 평일이라 그런지 막힘없이 달려 40여 분만에 도착한 첫 목적지는 두물머리. 강물 위에 산 그림자와 나룻배, 느티나무 등이 어우러진 두물머리의 풍광은 유명세만큼이나 이름값을 하고 있었다. 북한강과 남한강의 두 물줄기가 합쳐지는 곳이라 하여 두물머리라고 불리며 양수리도 여기에서 나온 지명이란다.
TV 드라마나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한 터라 이곳 풍경이 아주 낯설지는 않았지만 물안개 쉼터에 앉아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다보니 잠시나마 세상살이 모든 근심이 사라지는 듯하다. 400년 동안 두물머리와 함께 한 느티나무도 이곳의 운치를 더한다.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곳에 포토 존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곳에 서서 인증샷을 찍으니 나도 영화 속 주인공이라도 된 기분이다. 두물머리 강가를 산책하듯 걷다 주차장으로 향하는 데 딸기체험학습장이 있다. 2월부터 5월까지 딸기체험이 양평 일대 농가에서 이루어진다고 하니 한번쯤 주말에 다시 한 번 찾아도 좋겠다.


위치 : 양서면 양수리 779-1
문의 : (031)770-3103


양평2

‘소나기’ 속 소년, 소녀를 만나다
두물머리에서 10여 분 거리에 있는 황순원 문학관이 있는 소나기 마을로 향하는 데 어릴 적 읽은 아련한 기억 때문인지 왠지 모를 설렘이 느껴진다. 중학생 아들도 초등학교 6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에서 읽은 ‘소나기’가 떠오른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황순원 문학관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은 대지에 펼쳐져 있었다. 알고 보니 부지가 14,000평이고 문학관이 약 800평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문학관이다.
입구의 소나기 광장은 소설 ‘소나기’를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곳. 그렇다면 이곳에서 소나기를 맞을 수 있을까. 그렇다. 이곳에는 매일 두 시간에 한 번씩 소나기가 내린다. 아이들은 소설에서처럼 원두막이나 수숫단에 비를 피하며 ‘소나기’ 속의 소년 소녀가 되어 본다. 또한 수숫단 오솔길을 거닐고 소년과 소녀가 함께 건너던 징검다리도 건널 수 있다.
20세기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 황순원의 문학과 생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문학관은 3층 건물로 세 곳의 전시실과 옛 교실 모형의 영상실, 문학 카페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황순원 선생의 유품들과 육필 원고를 직접 보노라니 16살 소녀의 문학 감성이 꿈틀거린다. 104편의 시와 100편 이상의 소설 작품을 남긴 작가의 삶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시간이다. 한편 소나기 마을에는 10분에서 50분 정도가 소요되는 3개의 산책코스도 마련돼 있어서 여유 있게 산책을 즐기며 사색을 하기에 제격이다.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 마을
위치 : 서종면 수능리 산 74
홈페이지 www.sonagi.go.kr
관람시간 : 동절기 오전 9시 반~오후 5시(월요일 휴관)
관람 요금 :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유치원생이하 무료
문의 : (031)773-2299


레일바이크 

힘차게 페달 밟으니 양평이 보인다
아이들은 여행에서도 정적인 것보다는 아무래도 동적인 것을 좋아하나 보다. 점심을 먹고 나니 딸이 레일바이크 타러 가자고 노래를 부른다. 2010년에 개통한 양평 레일바이크는 용문에서 원덕까지 3.2km(왕복 6.4km)거리를 철길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코스이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탑승할 수 있다. 매회 1시간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므로 미리 예약하고 가면 기다리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이곳에 오는 많은 여행객들은 전철을 이용하는 이들도 많다고 한다. 서울 용산역에서 용문역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고 청량리역에서 무궁화호 기차로 용문역까지 50분이면 도착한다니 전철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후 1시 30분행 레이바이크를 타고 출발한 우리 가족은 철길 위를 달리며 시원한 바람과 시골 풍경, 어두운 터널과 아름다운 강가 풍경 등을 만끽하며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레일바이크는 서로 밀고 당기며 가족의 화합을 다지기에 좋은 체험처럼 느껴졌다.


양평 레일바이크
위치 : 양평군 용문면 삼성리 126-5
이용요금 : 커플 2인 20,000원, 패밀리(4인) 29,000원, 전동바이크(2인) 30,000원
예약문의 : (031)775-9911
홈페이지 : www.yprailbike.com
이용시간 : 오전 9시~오후 7시 30분 탑승(3, 4월)

실학박물관 가니 역사가 보인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는 역사에 관심이 없는 딸이 조금이나마 역사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찾아간 곳이다. 남양주 조안면 능내리에 위치한 다산 유적지가 있는 마현마을은 정약용이 태어난 곳이자 전라도 강진에서 18년의 긴 유배 생활에서 돌아와 머물렀던 곳이다.
다산 유적지에는 다산 선생이 꼿꼿하고 검소하게 살았던 여유당 생가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그리고 다산의 묘를 비롯해 다산의 업적과 자취가 전시된 다산기념관과 다산문화관 등이 있다. 특히 다산기념관에는 다산의 친필 서한과 그의 대표작인 『목민심서』 『경세유표』등의 사본도 전시돼 있다. 그중에서도 아이들의 관심을 끈 것은 수원성을 쌓을 때 다산이 발명한 거중기. 실외 마을 도로에 설치된 거중기 모형을 관찰하며 신기한 듯 자리를 뜨지 않는다.
다산 유적지 바로 옆에는 실학박물관이 있다. 다산 탄신 250주년을 기념해 건립한 실학박물관은 3개의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그리고 80석 규모의 강당, 부대시설 등을 갖춘 알찬 느낌을 주는 박물관이다.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학문인 실학을 주창했던 다산 정약용 외에도 실사구시파인 김정희, 이용후생파인 박지원 등에 대한 자료도 볼 수 있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송이영의 혼천시계도 흥미롭다. 자료로 빼곡히 들어찬 전시실은 아이들이 건성으로 읽고 넘어가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문화해설가를 동행해 설명을 들으면 확실히 박물관이 살아 움직인다. 기획전시실에서는 올해 5월 5일까지 ‘달에 간 실학토끼’란 제목으로 특별전이 진행 중이다. 나로호 발사 성공을 기념하여 달에 대한 우리 조상의 오랜 꿈과 신화, 혼천시계와 아스트로라브, 갈릴레오와 홍대용 등 실학시대 과학문화가 3D 체험 영상으로 제작되어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다산 정약용 생가
위치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산 85-2
개관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
입장료 : 무료


실학박물관
휴관일 :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 휴관
관람료 : 성인 4,000원, 청소년, 어린이 2,000원
문의 : (031)579-6000


양평3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목성을 보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별자리를 관측하는 천문대 여행을 꿈꿨다. 무슨 이유에선지 천문대 방문은 계속 미뤄졌다. 이번만큼은 실행에 꼭 옮기기라 마음먹고 찾아간 첫 천문대여행. 양평펜션에서 1박을 하며 밤이 오길 기다렸다가 꼬불꼬불한 어두운 산길을 운전해 찾아갔다. 8시 시작하는 당일 체험프로그램을 예약한 우리 가족은 별자리 관측 전 강당에서 50분 동안 태양계와 별, 그리고 우주에 대한 천문시뮬레이션 교육을 받았다. 이번 여행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별자리 및 천체 관측 시간.
천문대를 예약하기 전부터 일기예보에 구름이 많이 낀다 하여 천체 관측이 가능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을 많이 한 터라 가슴마저 진정이 되지 않았다.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야외 천문대 옥상에 오르니 밤하늘엔 다행히도 별이 총총 떠있다. 전문 강사의 설명을 들으며 천체망원경에 눈을 갖다 대니 목성과 오리온자리가 선명하게 보인다. 전문 강사는 다음에 천문대를 방문할 때는 기상청 날씨를 꼭 확인하고 맑은 날 찾아와야 다양한 행성을 두루 볼 수 있다고 귀띔해 준다. 천문대 여행을 끝으로 양평에서의 꽉 찬 하루를 마감하며 언젠가 또 찾게 될 또 다른 양평 여행을 꿈꿔본다.


중미산 천문대
위치 : 양평군 옥천면 신복3리 117-1
당일 별자리 여행 체험 참가비 1인 20,000원
예약 문의 : (031)771-0306(예약제 운영)



양평 맛 집
도래창으로 유명한 몽실식당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몽실식당을 찾은 날은 2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양평 5일장이 열리는 날이었다. 양평역 인근에 자리해서인지 시골장터엔 사람들로 북적였고, 강남 물가의 3분의 1 수준의 야채와 과일값에 지갑이 절로 열렸다. 양평에 온다면 양평 물맑은시장에 들려서 신선한 농, 특산물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도 쏠쏠한 재미이다.

양평4

양평시장의 맛 집 몽실식당은 도래창이라는 독특한 메뉴로 유명한 곳이다. 돼지의 장간막을 칭하는 도래창은 돼지 한 마리에 1인분밖에 나오지 않는 특수 부위. 주인장이 오랜 연구 끝에 지금의 메뉴가 탄생하게 됐단다. 전국적으로 도래창을 맛볼 수 있는 곳은 여기가 유일하다고 한다. 직접 먹어보니 식감이 뛰어나고 각종 반찬과 어우러져 먹으니 별미이다. 버섯도래창이 9천 원, 흑돼지스테이크가 9,000원이다.


위치 :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양평장터길 9-1
문의 : (031)771-9296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