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일 개봉한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은 미국 텍사스 북부도시인 댈러스(Dallas)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HIV(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 감염으로 30일의 시한부 선고를 받은 한 남자가 그에게 등 돌린 세상에 맞서며 7년을 더 살았던 기적 같은 스토리이다. 청소년관람불가등급.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술, 로데오, 마약, 섹스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즐기는 전기기술자 론 우드루프(매튜 맥커너히)는 어느 날 갑자기 HIV 감염 판정을 받는다. 동성애 혐오자인 론은 자신이 HIV에 감염된 사실조차 인정할 수 없는데, 설상가상으로 살아갈 날이 30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의사의 말은 청천벽력과 같다.
병원에서 임상실험 중인 치료제가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론은 치료제를 찾아 멕시코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미국 FDA에서 승인하지 않은 약물로 증세가 호전되자 약물을 밀수해 들여오기 시작한다.
론은 자신과 같은 병을 앓는 환자들에게 밀수한 치료약을 판매하기 위해 트랜스젠더 레이언(자레드 레토)과 손을 잡고 회원제로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만든다. 치료제의 효과가 알려지며 클럽을 찾는 환자들이 끊이지 않자 제약회사와 FDA의 압력이 시작되고 이때부터 론의 삶을 위한 투쟁도 시작된다.
외모부터 파격 변신한 배우들의 열연
배우 매튜 맥커너히와 자레드 레토는 영화 속의 에이즈 환자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놀라운 체중 감량으로 외모부터 파격적으로 바꾸었다. 실제로 댈러스 출신인 매튜 맥커너히는 실화 속의 주인공 론으로 완벽하게 변신하기 위해 촬영에 들어가기 4개월 전부터 체중감량을 시작해 근육으로 다져진 몸을 20kg 가량 줄였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깡마른 트랜스젠더 레이언 역을 맡은 자레드 레토 역시 에이즈 환자 역할을 위해 3주 동안 하루에 300~400칼로리만 섭취하며 14kg를 감량했다.
두 배우는 외모만 변신한 것이 아니라 깊이 있는 내면 연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천의 얼굴을 가진 연기파 배우 매튜 맥커너히는 단순히 외형적인 연기가 아니라 캐릭터에 스며들어 절망적인 시련 앞에서 한 남자가 보여준 뜨거운 용기를 실감나게 표현했다. 영화 ‘미스터 노바디’에서 여러 명의 인물로 등장해 개성 있는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었던 자레드 레토는 여성보다 더 여성스러운 표정과 몸짓으로 자유롭고도 연약한 트랜스젠더의 감성을 전달한다.
이처럼 완벽하게 변신한 두 배우의 노력은 2014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을 비롯해 뉴욕비평가협회상, 시카고비평가협회상 등에서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을 휩쓸며 세상을 놀라게 했으며, 2014년 아카데미에도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남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 분장상 등 3개 부분에서 수상했다.
내 생명에서 출발해 우리의 생명으로
1992년 9월, 론 우드루프는 HIV 진단을 받은 지 7년 만에 결국 에이즈로 사망했고,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서 사용했던 복합약물요법은 수백만 명의 생명을 연장시켜 주었다. 그의 스토리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것은 삶에 대한 의지로 30일 시한부 인생을 7년으로 연장한 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호모포비아(동성애 혐오자)로서 갖고 있던 편견은 배려의 시선으로 바뀌었고, 잇속을 챙기기 위해 시작한 밀수는 나눔과 베풂으로 바뀌었다. “얼마 남지도 않은 삶을 붙잡고 있지만 뭔가 의미를 두고 싶었다"는 론의 대사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선이 리포터 2hyeon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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