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성동, 관설동 등 동이름으로 표기되던 주소가 라옹정길, 해오름길, 로아노크로와 같은 도로명으로 바뀌었다.
옛주소는 일제 강점기인 1910년 행정적인 편의로 만들어졌다.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도로명 주소는 주로 지역 고유 지명, 주민들의 바램, 역사적 유래, 단순한 이름조합 등등으로 만들어졌다. 이는 시청 지적과에서 10여년의 발굴 작업을 거치고 나온 결과물이다. 그 중 특이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는 도로명에 대해 알아보았다.
●지리, 역사, 주민들의 소망을 담은 도로명
-나비허리길 : 단구동 1610-8 ~ 관설동 1709-3
동네 지형이 나비허리처럼 보인다는 유래에 의해 지어진 이름이다.
-월호동길 : 월송리 653-1 ~ 월송리 831
섬강 나루터에 있는 반달처럼 생긴 마을을 부르는 이름이다.
-새매기길 : 매호리 61 ~ 매호리 118
마을 뒷산 줄기가 새의 목처럼 길게 뻗어나온 모습을 보고 지었다.
-팔포길 : 보통리 245-20 ~ 사제리 산163-9
한자 팔(八)자처럼 생긴 마을을 부르는 이름이다.
-황학길 : 구학리 산95-2 ~ 구학리 586-4
늙은 학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는 의미로 지어졌다.
-병골길 : 고산리 701 ~ 고산리 산112-1
골짜기 모양이 병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소일길 : 태장동 167 ~ 태장동 10
마을 모양이 소가 누워있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
-조구랭이길 : 단강리 704 ~ 단강리 산149
지형이 돌을 일어내는 조리처럼 생긴 마을을 부르는 이름이다.
-작은애니길 : 동화리 1261-7 ~ 동화리 1235
마을 모양이 기러기 모양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라옹정길 : 관설동 1702-1 ~ 관설동 1668-11
고려시대 나옹이라는 유명한 대사가 낚시를 했던 곳이라는 일화를 반영해서 만들었다.
-지래울로 : 가곡리 814-15 ~ 가곡리 1236-1
약 300여 년 전에 지 씨들이 모여 살면서 집성촌이 된 유래가 있다.
-조엄로 : 간현리 400-7 ~ 신평리 707-4
고구마와 씨감자를 전파한 조엄 선생의 묘역이 있는 마을이다.
-무위당길 : 봉산동 931-21 ~ 봉산동 931-21
원주의 유명인사인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호를 반영한 길이다.
-임윤지당길 : 봉산동 1128-26 ~ 봉산동 1144-37
조선 영·정조 시대 여성으로 성리학자로 깊은 통찰력을 보여주었던 풍천 임윤지당의 묘소가 있다.
-무시렁길 : 성남리 63-5 ~ 성남리 75-9
토속적인 정감이 가득한 이곳은 옛날 그 마을에서 무쇠솥을 만들었다는 이야기에 의해 생겨났다.
-무수막길 : 매지리 409 ~ 매지리 270
마을 어르신들이 전하는 말로 근심 없이 잘 살 수 있는 마을이라 부른다.
-육판길 : 태장동 729-3 ~ 봉산동 664
원주에 강원감영이 있을 때 전·현직 판서 여섯 명이 모여서 마을에 있는 넓적한 바위에서 바둑을 두고 윷놀이를 하며 풍류를 즐겼던 바위를 부르는 ‘육판바위, 윷판바위’라는 이름에서 따왔다. 이 바위는 모양이 윷판처럼 생겼다고 한다.
-로아노크로 : 무실동 1259-1 ~ 단계동 879
이국적인 도로명을 가진 이곳은 원주시가 1965년 1월 21일 맺은 미국 로아노크시와의 자매결연을 기념하여 만든 교류 기념물인 로아노크 광장무대(원주천 위치), 우정의 탑(원주시청사 앞)을 기리고자 만들어졌다.
-궁말길 : 궁촌리 103 ~ 궁촌리 773
다소 소박한 어감과는 다르게 왕궁의 기운이 흐르는 명당으로 유명한 궁촌리에 있는 길이다. 고종의 후궁 순빈 엄씨가 머물렀던 경우궁(慶佑宮)이 있던 자리, 혹은 견훤산성에 석성을 쌓았던 후백제 견훤이 토성을 쌓아 궁실을 지었던 곳에서 유래했다. 마을 노인들 사이에서는 횡성 오씨가 궁촌리의 터가 좋아 궁을 짓고 살았었다는 이야기가 내려오고 있다.
-웅비길 : 반곡동 1936 ~ 반곡동 1959
얼마 전 입주가 시작된 혁신도시에 위치한 동네에 있는 길 이름이다. ‘미래 전망이 좋은 지역으로 봉황이 높은 곳에서 웅장하게 난다’는 뜻으로 마을 발전에 대한 바램이 들어있다.
-달마중길 : 반곡동 2019 ~ 반곡동 2039-25
낭만적인 이름인 ‘달마중길’은 동쪽에 위치하여 밝게 빛나는 달을 맞이한다는 뜻으로 지어졌다.
-해오름길 : 반곡동 1995-25 ~ 반곡동 2001-29
혁신도시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해 있어 진취적이고 따뜻한 해가 떠오르는 뜻으로 마을발전에 대한 기원을 반영했다.
●희한한 이름도, 단순한 이름도 있다.
다른 지역에 있는 희한한 도로명 중에는 산이 검은 돌로 덮여있어 늘 검게 보인다고 ‘묵산’으로 불리던 옛 지명에서 나온 ‘멀미길’은 정선군에 있어 언뜻 듣기에는 장시간 버스를 타면 생길 수 있는 어지러움 증상인 ‘멀미’를 생각나게 한다. ‘먹방산’은 방송에서 먹는 모습을 말하는 ‘먹방’과 같은 이름인 산에서 따왔다. ‘법대로’ 는 단순하게 지어진 이름이다. 이 길에 춘천지법 속초지원과 춘천지검 속초지청 등 법 관련 기관들이 연이어 있어, 법을 준수하자는 의미가 있다. 커플을 연상시키는 ‘쌍쌍로’ 역시 간편하게 쌍림면과 쌍책면을 잇는 도로를 부르는 이름이다.
새롭게 바뀐 우리집주소인 도로명 주소로 다소간의 불편함과 혼란이 있을 수 있다. 반대로 예쁘고 이국적이면서 옛스런 멋이 있는 우리 동네 이름을 갖게 되었다. 새 도로명 주소에 관심을 갖고 주소들의 탄생 비화를 찾아보며 알아가는 재미를 가져보자.
자료 참조 http://www.juso.go.kr, 원주시 향토자료, 원주시 지적과
신애경 리포터 repsh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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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주소는 일제 강점기인 1910년 행정적인 편의로 만들어졌다.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도로명 주소는 주로 지역 고유 지명, 주민들의 바램, 역사적 유래, 단순한 이름조합 등등으로 만들어졌다. 이는 시청 지적과에서 10여년의 발굴 작업을 거치고 나온 결과물이다. 그 중 특이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는 도로명에 대해 알아보았다.
●지리, 역사, 주민들의 소망을 담은 도로명
-나비허리길 : 단구동 1610-8 ~ 관설동 1709-3
동네 지형이 나비허리처럼 보인다는 유래에 의해 지어진 이름이다.
-월호동길 : 월송리 653-1 ~ 월송리 831
섬강 나루터에 있는 반달처럼 생긴 마을을 부르는 이름이다.
-새매기길 : 매호리 61 ~ 매호리 118
마을 뒷산 줄기가 새의 목처럼 길게 뻗어나온 모습을 보고 지었다.
-팔포길 : 보통리 245-20 ~ 사제리 산163-9
한자 팔(八)자처럼 생긴 마을을 부르는 이름이다.
-황학길 : 구학리 산95-2 ~ 구학리 586-4
늙은 학이 알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는 의미로 지어졌다.
-병골길 : 고산리 701 ~ 고산리 산112-1
골짜기 모양이 병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소일길 : 태장동 167 ~ 태장동 10
마을 모양이 소가 누워있는 모습과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
-조구랭이길 : 단강리 704 ~ 단강리 산149
지형이 돌을 일어내는 조리처럼 생긴 마을을 부르는 이름이다.
-작은애니길 : 동화리 1261-7 ~ 동화리 1235
마을 모양이 기러기 모양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라옹정길 : 관설동 1702-1 ~ 관설동 1668-11
고려시대 나옹이라는 유명한 대사가 낚시를 했던 곳이라는 일화를 반영해서 만들었다.
-지래울로 : 가곡리 814-15 ~ 가곡리 1236-1
약 300여 년 전에 지 씨들이 모여 살면서 집성촌이 된 유래가 있다.
-조엄로 : 간현리 400-7 ~ 신평리 707-4
고구마와 씨감자를 전파한 조엄 선생의 묘역이 있는 마을이다.
-무위당길 : 봉산동 931-21 ~ 봉산동 931-21
원주의 유명인사인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호를 반영한 길이다.
-임윤지당길 : 봉산동 1128-26 ~ 봉산동 1144-37
조선 영·정조 시대 여성으로 성리학자로 깊은 통찰력을 보여주었던 풍천 임윤지당의 묘소가 있다.
-무시렁길 : 성남리 63-5 ~ 성남리 75-9
토속적인 정감이 가득한 이곳은 옛날 그 마을에서 무쇠솥을 만들었다는 이야기에 의해 생겨났다.
-무수막길 : 매지리 409 ~ 매지리 270
마을 어르신들이 전하는 말로 근심 없이 잘 살 수 있는 마을이라 부른다.
-육판길 : 태장동 729-3 ~ 봉산동 664
원주에 강원감영이 있을 때 전·현직 판서 여섯 명이 모여서 마을에 있는 넓적한 바위에서 바둑을 두고 윷놀이를 하며 풍류를 즐겼던 바위를 부르는 ‘육판바위, 윷판바위’라는 이름에서 따왔다. 이 바위는 모양이 윷판처럼 생겼다고 한다.
-로아노크로 : 무실동 1259-1 ~ 단계동 879
이국적인 도로명을 가진 이곳은 원주시가 1965년 1월 21일 맺은 미국 로아노크시와의 자매결연을 기념하여 만든 교류 기념물인 로아노크 광장무대(원주천 위치), 우정의 탑(원주시청사 앞)을 기리고자 만들어졌다.
-궁말길 : 궁촌리 103 ~ 궁촌리 773
다소 소박한 어감과는 다르게 왕궁의 기운이 흐르는 명당으로 유명한 궁촌리에 있는 길이다. 고종의 후궁 순빈 엄씨가 머물렀던 경우궁(慶佑宮)이 있던 자리, 혹은 견훤산성에 석성을 쌓았던 후백제 견훤이 토성을 쌓아 궁실을 지었던 곳에서 유래했다. 마을 노인들 사이에서는 횡성 오씨가 궁촌리의 터가 좋아 궁을 짓고 살았었다는 이야기가 내려오고 있다.
-웅비길 : 반곡동 1936 ~ 반곡동 1959
얼마 전 입주가 시작된 혁신도시에 위치한 동네에 있는 길 이름이다. ‘미래 전망이 좋은 지역으로 봉황이 높은 곳에서 웅장하게 난다’는 뜻으로 마을 발전에 대한 바램이 들어있다.
-달마중길 : 반곡동 2019 ~ 반곡동 2039-25
낭만적인 이름인 ‘달마중길’은 동쪽에 위치하여 밝게 빛나는 달을 맞이한다는 뜻으로 지어졌다.
-해오름길 : 반곡동 1995-25 ~ 반곡동 2001-29
혁신도시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해 있어 진취적이고 따뜻한 해가 떠오르는 뜻으로 마을발전에 대한 기원을 반영했다.
●희한한 이름도, 단순한 이름도 있다.
다른 지역에 있는 희한한 도로명 중에는 산이 검은 돌로 덮여있어 늘 검게 보인다고 ‘묵산’으로 불리던 옛 지명에서 나온 ‘멀미길’은 정선군에 있어 언뜻 듣기에는 장시간 버스를 타면 생길 수 있는 어지러움 증상인 ‘멀미’를 생각나게 한다. ‘먹방산’은 방송에서 먹는 모습을 말하는 ‘먹방’과 같은 이름인 산에서 따왔다. ‘법대로’ 는 단순하게 지어진 이름이다. 이 길에 춘천지법 속초지원과 춘천지검 속초지청 등 법 관련 기관들이 연이어 있어, 법을 준수하자는 의미가 있다. 커플을 연상시키는 ‘쌍쌍로’ 역시 간편하게 쌍림면과 쌍책면을 잇는 도로를 부르는 이름이다.
새롭게 바뀐 우리집주소인 도로명 주소로 다소간의 불편함과 혼란이 있을 수 있다. 반대로 예쁘고 이국적이면서 옛스런 멋이 있는 우리 동네 이름을 갖게 되었다. 새 도로명 주소에 관심을 갖고 주소들의 탄생 비화를 찾아보며 알아가는 재미를 가져보자.
자료 참조 http://www.juso.go.kr, 원주시 향토자료, 원주시 지적과
신애경 리포터 repsh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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