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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곡동 ‘국경 없는 마을’ 음식거리

한국속 작은 아시아, 음식도 특색있다

지역내일 2014-03-06

안산 원곡동에는 아주 특별한 거리가 있다. 2만5000명이나 되는 외국인들이 살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다문화 음식거리’다. 주말이 되면 이 거리는 더 특별해진다. 타지에 사는 외국인들과 이 거리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든 내국인들까지 합쳐지면서 한바탕 잔치가 벌어지는 것이다. 한참을 구경하다보면 이곳이 외국인지 한국인지 헷갈린 정도다.
특히, 음식거리 중앙 통로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먹거리 좌판은 아주 이색적이다. 중국, 인도네시아, 몽골, 베트남 등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한 아시아권 음식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리포터가 다문화 음식거리를 찾은 지난 토요일도 거리는 외국인들로 북적였다. 다양한 먹거리 좌판도 어김없이 펼쳐져 있었다. 

원곡동

과거에 비해 다문화 음식거리는 많이 깨끗해졌다. 주변에 쌓여 있던 쓰레기가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음식 자체도 많이 청결해진 느낌이다. 음식을 판매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여전히 외국인들이지만 한국어도 제법 잘 구사한다.
리포터의 눈을 가장 먼저 사로잡은 음식은 중국의 거리음식이다. 인도의 난, 아니 토핑이 빠진 피자를 연상케 하는 이 음식, 이름이 무엇인지를 물어봤지만 주인은 한국말을 못한다. 2조각에 2000원이란다.
다른 좌판에 놓여 있는 돼지고기 등의 각종 요리 재료들은 살짝 거부감이 들기도 하지만, 완성된 음식을 보면 제법 맛있어 보인다.
음식거리 중간쯤에 이르렀을 때 인상적인 음식 하나가 또다시 눈에 들어왔다. 군고구마와 비슷한, 커다란 항아리에 숯을 넣고 그 위에 고구마를 넣어 푹 구운 음식이다. 잘생긴 주인아저씨는 한국말도 제법 능숙하게 구사한다. “한국 사람이세요”라고 물었더니 “아니요”한다. 고구마 4개에 5000원. 제법 비싸다.
다문화 음식거리를 둘러보는 데는 대략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인근에 있는 외국식당에서 식사까지 하면 2시간 정도. 리포터는 이날 식사는 생략하고 군고구마와 중국음식 몇 가지를 사가지고 왔다. 그 많은 음식 중에서 선택을 제법 잘한 것 같다.


이춘우 리포터 leee874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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