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퇴근만 기다리면서 남편에게 바가지를 긁는 아내가 아니에요. 남편이 전화하면 오히려 제가 남편에게 빨리 얘기하고 끊으라고 요구하죠. 한 작품을 빨리 끝내고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에 집중하게 되거든요.”
6개월 전 양말공예자격증을 취득하고 이제 어엿한 양말공예 강사가 된 권태희(30) 씨. 그녀는 결혼 전 3년 정도의 직장생활을 경험했다. 스물셋 이른 나이에 결혼을 감행하고 출산을 경험하면서 퇴사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다. 일반적인 직장의 경우, 이른 출근도 문제지만 늦은 퇴근이 잦아 마땅히 아이를 믿고 맡길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워낙 활동적이고 사람만나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는 전업주부로서의 생활에 경미하게나마 우울감을 느꼈단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무언가 몰입하고 성취할 수 있는 일이 필요했다. 워낙 손재주가 있었던 터라 취미 삼아 리본공예를 하게 됐고 손을 사용하는 작업들이 자신에게 잘 맞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녀는 지금 리본공예를 거쳐 양말공예의 세계에 푹~빠져 있다.
양말공예는 솜, 바늘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공예로 재료를 구하기 쉽고 집에서 쉽게 응용해 다양한 창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알고 찾아주는 엄마들은 물론이고 평생교육원 보육교사들을 대상으로도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권 씨는 “큰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의 인생을 고민하고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엄마들에게 강추한다”면서 그런 이들에게 보탬이 되는 존재가 되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고 밝혔다.
박수경 리포터 supark2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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