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고 있는 창밖의 작은 정원, 한옥의 투박함이 멋스러운 천장, 문틈으로는 창살의 무늬를 그대로 담은 아침햇살이 비집고 들어온다. 한 편의 시(詩)같은 풍경 속에 커피 한 잔을 마주하고 있는 나는, 그리고 여기는 어디인가. 팔달문 한옥카페 ‘소정’은 여유, 쉼이란 단어들이 참 잘 어울리는 곳이다. 옛 도시의 오랜 추억까지 머금어 소정에서의 시간은 더더욱 천천히, 아름답게 흘러간다.
한옥의 멋을 살린 인테리어, 좌식방 등 같은 공간, 다른 느낌
작은 정원 ‘소정’, 주인장의 이름을 딴 ‘소정’, 이소정 대표가 한옥카페 ‘소정’의 뜻을 이렇게 설명해준다. 원래 한정식 집이었다는데, 작은 정원을 제외하곤 새로운 손길이 덧입혀졌다. 아이를 동반한 주부나 어른들을 위한 뜨뜻한 온돌이 있는 좌식방, 앤틱 가구들로 개성 있게 꾸민 홀 등 ‘따로 또 같은 느낌’이 소정의 색깔을 말해주고 있다. 액자와 작은 소품 등이 어우러진 포토존은 연인들이 즐겨 앉는 자리다. 요소요소마다 배어있는 한옥의 정취를 느끼며 차를 즐기는 오후는 놓치고 싶지 않은 순간이다. “전주엔 한옥마을, 서울엔 북촌이 있듯 수원엔 화성 그리고 작은 정원이 있는 한옥카페 ‘소정’이 관광명소가 되지 않겠느냐”며 젊은 주인장 이소정 대표가 앳된 미소를 띤다. ‘소정’은 그렇게 어디나 있는 그냥 그런 카페가 아닌, 한옥 따라 건강하고 정성스런 홈메이드 차, 디저트를 표방한 웰빙 카페다.
아메리카노까지 즐기는 1만원의 점심, 모든 메뉴는 홈메이드
추억의 함박스테이크를 기억하는가? 경양식집에서 종종 만났던 계란프라이 동동 얹어진 함박스테이크가 점심시간엔 1만원, 빵과 아메리카노까지 제공된다. 부드럽고 담백한데다가 소스도 직접 만들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소정의 메뉴 대부분은 요리하는 걸 워낙 좋아하는 이 대표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생시금치, 구운 마늘, 베이컨 등을 또띠아 위에 얹은 ‘두손으로 시금치 또띠아’는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으면 좋다. 이밖에도 어디에도 없는 디저트 ‘인디언하우스’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이 대표의 센스가 돋보이는 추천 메뉴다. 직접 담그는 오미자?유자?모과차, 해송 효소차 등도 엄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
“정원에도 곧 봄이 찾아올 거예요. 수국이랑 장미가 핀 작은 정원 풍경, 상상만 해도 운치 있죠?(웃음)” 한옥과 젊은 주인장, 신구가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소정’이다.
위치 팔달구 팔달로2가 103-1번지(팔달문 ‘꼼빠도르’제과점 골목 안)
문의 031-241-7473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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