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학생들의 독해가 위험하다4

지역내일 2014-03-02

독해의 방법적 측면에서 본 두 번째 원인은 무조건 빠름을 추구하는 독해습관이다. 학생들의 이런 경향은 빠름을 추구하는 사회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학생들의 특수한 상황이 이런 독해습관을 만든 것이다. 학생들은 정해진 시간 내에 빠르게 시험문제들을 풀어야 할 상황에 놓여있다. 거기다 쇼셜미디어의 중독경향은 이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학생들은 스마트폰을 통해 카톡이나 페이스북 같은 쇼셜미디어에 상시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성인보다 제한된 시간에 빠르게 전개되는 타임라인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그만큼 더 빨라야 한다. 이런 빠름의 독해는 내용파악의 부정확성과 자신의 입맛에 맞게 이해하는 주관성을 동시에 키운다.


독해의 방법적 측면에서 본 세 번째 원인은 양적 소유를 추구하는 독해습관이다. 학생들은 소설을 통해 전체 스토리를 파악한다. 하지만 소설 속 인물의 이해를 통해 인간과 삶에 대한 의미를 찾지 못한다. 철학이나 역사를 통해서도 인물과 주요사상, 그리고 사건들을 양적으로 확대한다. 하지만 철학자의 문제의식이나 역사의 현재적 의미는 얻지 못한다. 이러한 습관은 빠름을 추구하는 습관과 한 몸이 되어 독해의 문제를 심각하게 만든다.


다음으로 독해의 자세 측면에서 보면 첫째, 학생들의 수동적 글읽기 태도가 원인이다. 학생들은 입시경쟁체계에서 남의 도움에 익숙해져 있다. 특히 선행학습 경우는 강사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학습이 진행된다. 이런 상황은 독서도 예외가 아니다. 독서가 스펙쌓기나 논술시험을 위한 과목으로 전락하면서 학생들은 누군가의 지도아래 독서를 하게 된다. 학생들은 무비판적으로 남에 의한 지식을 늘려가고, 이에 의존해 글을 보고 세상을 본다. 자신의 눈으로 보지 못하고 남의 지식(배경지식)에 의존하는 독해는 글 앞에서 스스로를 주눅 들게 만들 뿐 아니라 왜곡된 독해를 가져오게 한다. 그리고 배경지식이 부족한 영역의 글에 대해서는 독해자체가 힘들어진다.


 둘째, 학생들이 평소 타인의 말과 글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경쟁 환경에서 어쩔 수 없이 타인의 말과 글에 집중해 왔다. 그러다 보니 그 외의 집중엔 부담스러워한다. 그리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자유로운 독서가 어려운 상황에서 독서에 대한 외부적 요구는 부담만을 키우고 있다. 또한 오프라인 보다는 온라인 상의 대화가 익숙한 이들에게 SNS의 등장은 타인의 말과 글에 대한 집중력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부정확하고 주관적인 독해가 발생하는 것이다.



원장 김동석
논술전문
삶의논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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