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9일 아산YMCA에서 ‘천안아산로커보어스’ 창립 발대식이 열렸다. 천안아산로커로어스(이하 로커보어스)는 지금까지 유기농식품 위에 소비자가 인증하는 새로운 개념의 로커보어스 인증을 부여하며 건강한 먹거리 소비와 소통을 주도하고자 창립한 시민단체다.
이 단체를 창립한 김진석 회장은 십 수 년 간 유기농 농사를 고집하며 유기농 농산물을 섭취하는 자신은 물론 유기농 자연식 식단으로 바꾼 주변 사람들의 건강이 눈에 띄게 향상됨을 지켜봤다.
그는 단순히 로컬푸드 개념만을 살린 우리지역 먹거리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진정한 유기농 먹거리를 지향하고 그것을 소비자가 중심이 되어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회장의 가치를 담은 로커보어스의 방향을 알아봤다.
-. 로커보어스를 창립하게 된 동기는
오늘날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는 건강과 밀접한 많은 먹거리 관련 단어들을 접하게 된다. 친환경농산물, 유기농산물, 초유기농, 산업적 유기농, 로컬푸드, 푸드루트 등. 그런데 이러한 단어들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고 왜 선택이 필요할까.
나는 오랜 시간을 농부로, 그리고 소비자로 살아오면서 인간이 매일 얼마나 위험한 먹거리를 먹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햇볕, 공기와 물 그곳에 공존하는 생물들이 만들어내는 생산물이 아니었다. 독극물과 다름없는 첨가물이 저항 없이 음식물에 들어가고 화학적이고 비윤리적이면서 우리의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하는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음식을 마주 하면서 나는 아주 깊은 슬픔을 느꼈다. 그로 인해 우리 자녀나 손자들이 치러야 할 대가는 너무 엄청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고민을 안고 로커보어스는 삶의 터전과 자연을 훼손시키지 않는 ‘진정 안전한 먹거리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 천안아산로커보어스는 어떤 역할을 하는 단체인가
로커보어(locavor)는 local(지역의)과 vore(라틴어: 먹다)의 합성어로써, 자신이 사는 지역(local) 가까운 곳에서 재배한 먹거리(local food)를 즐기는 사람들과 그 운동을 말한다.
로커보어스는 이러한 사람들이 천안 아산에서 유기농 또는 초유기농으로 생산한 농산물과 가공품을 소비하고자 노력하는 소비자 모임이다. 또한 로커보어스만의 초유기농 인증을 시행할 단체이다.
생산자와 소비자 간 다양한 교류를 통해 먹는 행위가 곧 생산이라는 의미를 깨우치는 기회를 만들고 왜 우리가 유기농을 먹어야 하는지의 중요성을 널리 알릴 것이다.
로커보어스는 좋은 환경에서 키운 좋은 먹거리를 만들어 우리의 건강은 물론 건강한 세상을 후손들에게 이어 주기 위한 사회적 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모였다.
-. 로커보어스만의 유기농 인증은 무엇인가
당연히 국가차원 유기농 인증을 받은 농축산물 또는 농축산 가공품이 대상이다. 우리는 여기에 소비자가 직접 생산지를 확인하고 생산자는 언제든지 생산지를 오픈하는 방식을 취한다. 부적절한 생육환경, 강제적인 사육방식을 벗어나 원재료 하나하나 깐깐한 유기농 관리가 지속가능한 농축산물과 농축산가공품에만 우리만의 유기농 인증을 부여할 방침이다. 이른바 ‘로커보어스 유기농 인증’이다. 이 인증은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유기농 먹거리의 안전과 기준보다 훨씬 강화된 초유기농 기준을 적용한다.
-. 로커보어스의 운영방식은
협동조합 ‘푸실’이 우리가 선택하는 초유기농 농축산물을 유통시키는 통로이다. 정회원이 내는 가입비 2만원은 평생 내는 돈의 전부다. 나머지는 생산자로부터 4%, 푸실로부터 11%를 지원받아 올곧은 초유기농 인증사업을 지속할 로커보어스 운영비로 사용할 예정이다.
준회원은 유기농 인증을 넘어선 안전한 먹거리를 푸실을 통해 구매할 수 있고, 초유기농 농법을 실천하는 회원 생산자는 푸실을 통해 판매할 수 있다. 정회원은 준회원 권한과 함께 로커보어스만의 초유기농 인증사업에 참여할 권한을 갖는다.
-. 사람들이 무엇을 알기 바라나
도시 소비자는 자신이 농민이 아니기 때문에 먹거리 생산에 무관심해도 좋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 책임은 결코 작지 않다. 농민을 시켜 대리인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세대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지속가능한 농업이 필수다. 농사짓는 땅이 건강해야 농민이 건강하고, 농민이 건강해야 우리 모두가 건강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농업이 살아야 우리가 산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소비자가 가치 있는 먹거리를 섭취하려면 농민의 가치를 높여야만 가능하다. 선택의 기준에 따라 농업방법과 생산방식은 달라지기 때문이다. 농업 생산방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통찰력 있는 관심과 선택에만 그 해답이 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마트에서 1500원짜리와 1000원짜리가 나란히 놓여 있다면 무엇을 선택하나. 우리는 쉽게 1000원짜리에 손이 간다. 하지만 지금 이득을 본 500원은 미래에 오히려 더 큰 손해를 가져올 수 있다. 저렴한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가격 인하를 위해 행하는 갖가지 과정이 문제다.
오늘날의 식품 산업은 여느 산업과 마찬가지로 무엇보다 중요한 관심사가 질과 영양이 아니라 양과 가격임을 알아야 한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산업화된 먹거리 경제 전체는 약품이나 화학물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대로 높아졌다.
이러한 먹거리로부터 벗어나 자유로운 먹거리,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확신하기 위한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하는 농업을 구축하려고 한다. 농민과 소비자가 행복한 먹거리 문화 조성, 천안아산로커보어스가 그 중심에 서서 열심히 활동할 것이다.
로커보어스 활동 문의: 010-8806-2472(김진석 회장)
노준희 리포터 dooaium@hanmail.net <사진설명>
앞줄 왼쪽 세 번째가 김진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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