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전문의에게 듣는 여드름 해결법

‘여드름은 더 이상 청춘의 심벌’ 아냐

성인 여드름 증가 추세…자국과 흉터 남지 않도록 초기 치료 중요

지역내일 2013-10-13

‘청춘의 심벌’이라 불리며 청소년을 대표하는 피부과 질병으로 여겨졌던 여드름이 최근에는 성인에게서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여드름은 피지선에서 만들어진 피지가 모공이 좁아지거나 막혀서 원활하게 배출되지 못하고 모낭과 피지선에 갇히게 되어 박테리아가 번식해 염증이 일어난 상태다.


연령과 성별에 따라 피지 분비를 자극하는 호르몬 달라
피지 분비를 자극하는 호르몬은 여러 가지가 있다. 사춘기 때는 성별에 관계없이 ‘안드로겐’이라는 남성호르몬이 주로 영향을 끼친다. 피지 분비가 왕성한 이마, 볼, 등, 앞가슴에 주로 생기며 쉽게 짤 수 있으면서 염증이 심하지 않다. 

성인의 경우는 사춘기 여드름과 달리 스트레스를 받으면 항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졸’이 ‘안드로겐’과 함께 분비되기 때문에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 후에 여드름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20대에서 40대 이후까지 만성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성인 여드름은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턱 선이나 입가, 코를 따라 자주 나며 피지가 많지 않아 뾰루지처럼 보이며 염증이 잘 생기고, 피부노화가 진행되고 있어 잘 낫지 않는 점이 특징이다. 여성의 경우 ‘프로게스테론’이라 불리는 황체호르몬의 영향으로 월경주기에 따라 여드름이 심해지거나 덜해지기를 반복하기도 한다.


좁쌀여드름→붉은여드름→농포성여드름으로 진행
여드름은 형태와 진행 상태에 따라 구분된다. 육안으로 보아 좁쌀이 피부에 박힌 듯 보이는 것을 흰색면포, 흔히 화이트헤드라 부르며 이 단계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염증을 막을 수 있다. 좁쌀여드름 상태에서 염증이 진행되면 구진성 여드름인 붉은여드름이 된다. 이때는 치료 후에도 붉거나 검은 여드름 자국이 남을 수 있다. 구진성 여드름이 곪으면 농포성 여드름이 되는데 이때 무리하게 직접 짜면 여드름 흉터가 생기기 쉽다.

기본적인 치료는 피부과에서 처방받는 피지조절제나 항생제 등의 먹는 약과 각질과 피지샘을 조절하도록 도와주는 바르는 약(여드름 연고)을 바르는 것이다.
염증이 진행된 심한 여드름의 경우에는 병원에서 레이저로 막혀 있는 모공을 뚫어 면포를 짜내고 약물을 투여하는 스킨스케일링이 효과가 크다.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나 면접을 앞둔 경우 등 빠른 시일 내에 여드름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 권할 수 있다. 스케일링은 흉터가 생기지 않고 여드름치료가 빨리되며 피부가 전반적으로 좋아지는 부수적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초기에 약한 통증과 가벼운 홍조가 보일 수 있으나 시술 다음날부터 세안이 가능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 일반적으로 1주 간격으로 4~6주 진행하고 약물치료를 함께 하면 효과적이다. 

광역동요법(PDT)은 먹는 약을 복용하기 어렵거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있더라도 강한 치료를 원하는 경우, 기존 여드름치료에 저항을 보이는 경우에 시행할 수 있다.
여드름이 없어진 후 남는 붉은 자국은 모세혈관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혈관레이저를 이용해 치료한다. 색소침착으로 인해 생긴 갈색의 여드름자국은 기미 치료로 알려진 레이저토닝으로 치료한다.
수두자국처럼 움푹 파인 흉터의 경우는 주로 플랙셔널 방식(피부에 미세한 구멍을 촘촘히 뚫어 박피를 하지 않고도 박피 효과를 내는 방식)을 이용하여 치료한다.


식품, 화장품 등 주의하고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 후 치료해야
여드름의 예방을 위해선 얼굴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다. 여드름이 신경 쓰인다고 손으로 짜면 안 된다. 손의 세균으로 2차 염증이 생기거나, 고름이 피부 안 깊숙이 들어가 치료가 더 힘들어지고 흉터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무슨 비법이다, 특수 치료다 해서 오히려 여드름을 악화 시키거나 흉이 생겨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아요. 흉터 치료는 여드름 초기 염증 치료에 비해 치료기간도 오래 걸려요”라고 청담피부과의원 김경수 원장은 말한다. 

체질적으로 여드름이 잘 생기는 지성피부를 가진 사람이나 유전적 요인이 높은 사람들이 주의할 점들은 무엇일까? “인스턴트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과도 관련이 높아 이런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 선택도 중요합니다. 특효약이라고 선전하는 연고 중에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된 경우도 많으니 전문의 처방 없이 함부로 연고를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무엇보다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 후 초기에 적절히 치료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김경수 원장은 조언한다.


도움말 : 대전 청담피부과의원 김경수원장
이영임 리포터 accray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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