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단지 배포업체 ‘여왕전단’

전단지 배포 제가 할께요! 느낌 아니까~~

출입문은 광고판이 아냐 테이프로 덕지덕지 붙이지 않고 함에 꽂아 깔끔하게 아파트 환경개선, 관리비 절감효과도 있어

지역내일 2014-03-02



“엄마~ 이것 봐요. 오늘 지하 슈퍼 아이스크림 세일 한대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현관문에 붙은 슈퍼 전단지를 들고 소리친다. 주부들은 동네의 식당, 수퍼, 학원 등 많은 생활정보를 전단지를 통해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테이프를 이용해서 문에 붙어 있거나 문고리에 걸려있다.
생활에 필요한 전단지들이지만 현관문에 덕지덕지 붙어 출입문이 광고판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떨어져서 발에 밟히거나, 바람이 불면 날려 다녀 미관상 지저분해 보이기도 한다. 테이프의 끈끈한 부분이나 테이프 조각이 문에 남게 되는 경우도 많다. 아파트의 전체 관리 측면에서는 도색을 자주 해주어야하고 청소에도 신경을 써야 해서 주민들의 관리비 부담 늘어나게 되는 점도 있다.


관리사무소와 계약
아파트 전단지 배포업체인 여왕전단(대표 김성수)은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 현관문에 테이프를 이용해서 전단지를 붙이는 방법 대신 전단지를 지정된 함에 꽂아두는 방법을 쓴다. 여왕전단은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 전단지 배포와 관리에 대한 제안서를 내고 그 제안서를 두고 부녀회, 자치회 등에서 회의를 통해 계약여부의 결정을 내린다. 여왕전단이 관리사무소와 계약을 맺고 전단지 관리를 위임 받게 되면 아파트에 부착하는 모든 광고물에 대한 합법적인 배포의 권리를 여왕전단에서 갖게 된다. 여왕전단을 통하지 않고, 주민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광고물 부착은 불법이므로 여왕전단의 관리직원이 아파트 전체를 매일 1~2회 돌아다니며 전단지 부착을 단속한다. 광고를 낸 업주에게도 협조를 부탁하고 해당 전단지 배포 업체에도 재제를 가한다.


전단지 전용 함에 꽂아 깔끔하게
여왕전단은 아파트 각동마다 엘리베이터로 들어가는 입구에 광고물을 꽂을 수 있는 함(통합함)을 설치하거나, 개별가구마다 출입문 옆에 함(개별함)을 설치한다. 개별함의 경우 현관문 옆 쪽 벽면에 가로14cm 세로20cm 정도의 하얀 플라스틱 함으로, 그 안에 전단지들을 부채꼴로 가지런히 꽂아둔다. 함을 이용한 전단지 배포는 아파트 환경을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깨끗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관리비 절감의 효과도 가져온다. 계약기간 (통상 2년) 동안 광고물 함의 유지관리도 맡는다. “관리를 시작한 후 2~3개월이 지나면 테이프로 광고물을 현관문에 붙이는 경우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전단지로인한 지저분함이 사라지고 아파트가 전체적으로 깨끗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김정만(42) 부장의 설명이다.



후발주자로 업계선두
여왕전단은 현재 대전 전지역에서 약 30000세대의 전단지 함을 관리하고 있다. 5명의 관리직원과 30여명의 배포직원이 있다. 함을 이용한 광고물 관리를 시작한지는 3년째다. 대전지역 4~5개 업체 중 후발주자이지만 관리세대수로는 현재 선두에 있다. 앞으로 3년 이내에 대전 지역 아파트중 10만 세대를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여왕전단의 배포직원들 대부분은 해당 아파트에 살고 있는 입주민들로 40~50대의 주부가 많다. 무거운 전단지를 들고 하루 1000세대에서 많게는 3000세대까지 광고물을 돌리는 일은 쉽지않은 작업이다. 겨울에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부상을 입거나, 여름이면 땀이 비오듯 쏟아져 땀에 젖은 옷을 입고 뛰어다닌다. “전단지 배포 업체는 경쟁이 치열한 편입니다. 관리사무소로부터 위임 받은 경우가 아니면 전단지 부착을 단속하는 경비원으로부터 쫓겨 다니거나 시비가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희업체는  관리사무소로부터 위탁받은 일을 하는 것이므로 배포직원들이 경비원이나 청소 아주머니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당당하게 일할 수 있어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라고 김부장은 말한다.
 
이영임 리포터 accray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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