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영어실력, 왜 늘지 않을까?”

지역내일 2014-02-28

필자는 현장에서 약 10년간 영어 수업을 진행해 왔다. 오랜 시간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필자가 깨닫게 된 것은 ‘이제는 어느 정도 보편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이 완성되었다’라는 확신이 들 때쯤이면 어김없이 또 다른 도전을 안겨주는 학생들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다양한 성향과 환경, 천차만별의 이해도를 지닌 학생들을 대하면서 ‘영어실력 향상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올바른 방법을 통한 반복’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수많은 학생들이 어릴 적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한다. 저학년의 아이들은 노래와 체육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영어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되지만,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면서 ‘완전 암기모드’로 돌입하게 된다. 학생들이 교과서를 외우고 문장을 통으로 암기하거나 곳곳에 문법적인 면이나, 내용면에서 중요하지 않은 부분에도 빈칸 만들어 채우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볼 때 필자는 안타까움을 느낀다. 시험기간만 되면 강사는 강사대로 방대한 자료를 만들고, 학생은 학생대로 무한반복을 한다. 학생들은 스스로 많은 시간을 투자했기 때문에 시험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과연 그럴까? 최근의 흐름을 볼 때, 위 방법으로는 중학교 내신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 할 수 없다.
 또 한 가지 심각한 문제는 위 방법으로만 학습한 학생들은 배운 내용과 연계해서 다양한 지문에 대처하는 능력 즉, 문제 활용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게 되어 수동적인 학습자가 된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예방하고 영어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법은 ‘영어를 하나의 소통을 위한 ‘언어’로 받아들이고, 문장을 만드는 원리(문법의 활용)을 익히고 다양한 어휘를 쌓아 나가며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것‘이다. 강사가 올바른 영어 학습에 대한 고민을 한다면 어렵지 않게 효율적인 방법을 아이들에게 제시 할 수 있음에도, 현장에서 큰 고민 없이 학생들에게 비효율적인 방법을 강요하다가 정작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은 길러주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학생들의 진정한 영어실력을 길러주는 길은 강사가 아이들에게 일일이 모든 것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아이들이 스스로 해석하고 영작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독해와 문법, 그리고 영작을 따로따로 시간을 분배하기 보다는 유기적이며 효율적으로 통합적인 학습을 해야 한다.
 영어 학습은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채 나머지 단추를 채워온 학생들은 그 단추를 다시 풀어서 첫 단추부터 올바르게 끼우는 데 또 다른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내 아이의 영어 학습, 그 단추를 어떻게 채워나가고 있는 가를 다시금 점검해 보아야 한다.


이호원
공감입시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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