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파빌리온 건물은 2005년 제1회 안양 공공예술프로젝트(APAP)에 참여했던 유명 건축가인 알바로 시자 비에이라가 설계했던 전시공간을 2014년 제4회 안양 공공예술프로젝트를 앞두고 작년 10월에 다시 재단장한 곳이다. 안양파빌리온은 크게 ‘공원도서관’과 ‘프로젝트 아카이브’, ‘만들자 연구실’ 세 개의 공간으로 나눌 수 있다.
공원도서관은 국내 최초 공공예술 전문도서관이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디자인과 미술에 대한 각종 예술 분야 책들을 열람할 수 있다. 미술을 전공하는 이지민(귀인동 21) 씨는 “우연히 와보았는데 자료가 다양해 자주 들릴 예정이다”고 말했다. 원하는 자료는 복사해 갈 수도 있다. 공공예술 서가의 또 다른 특징은 책장과 의자를 종이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예술 서가와 맞춤한 듯 어울리는 부드럽고도 따뜻한 종이 의자는 신혜원 건축가의 작품이다. 시민들이 자유롭게 앉거나 편안하게 누워서 다양한 서적을 즐길 수 있다. 도서관 한쪽 벽면이 큰 유리창으로 설계되어 바깥 전경을 시원스레 바라볼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프로젝트 아카이브는 다양한 작품의 사진, 영상, 자료, 드로잉 등의 자료를 시민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설계한 공간이다. 원래 기록보관소를 뜻하는 아카이브는 일반시민들에게 공개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안양파빌리온 담당자는 “예술 전공 대학생이나 작품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매우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안양파빌리온의 또 다른 장점은 만들자 박물관이다. 만들자 박물관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다양한 공공예술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과정이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되며 선착순 신청할 수 있다. 이번 주는 미디어 아티스트 듀오 코바칸트가 진행하는 ‘소원연구실Ⅱ'' 가 진행 중이다. 시민들의 상상력이 담긴 소원을 받아 그중 일부를 실제 작동하는 전자장치로 구현하는 활동이다. 안양 파빌리온 내에 비치된 편지지에 2월 28일까지 글과 그림으로 직접 소원을 적어주면 참여할 수 있다. 만들자 박물관은 시민들의 자체적 활동 증진을 위해 매주 일요일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공간과 시설을 지원한다. 홈페이지(apap.or.kr)에 이용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안양 파빌리온에서는 ‘리빙 애즈 폼’, ‘우리는 같은 표정을 하고 있다’, ‘도서관 서랍장 : 예술을 읽는 가구와 공간 사이’ 등 세 가지 전시도 함께 관람 가능하다. ‘리빙 애즈 폼’은 형태로서의 삶을 뜻하는 말이다.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25명의 큐레이터가 공동으로 선정한 사회 참여적 예술 프로젝트를 다양하게 엿 볼 수 있다. ‘우리는 같은 표정을 하고 있다’는 직접 참여하는 전시이다. 시민들이 지정된 위치에 서서 다양한 표정을 하면 표정에 따라 카메라가 비슷한 표정을 가진 다른 사진을 보여준다. 공공예술 서가 안의 도서관 서랍장도 눈여겨보자. 서랍장 맨 위의 미니 서가 모형은 실제 석수도서관에 설치된 서가의 모델이다. 서가 속에 전시작품이 함께 있어 더욱 이색적이다. 안양파빌리온은 예술공원 내에 있으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무이다. 관람료는 무료.
주윤미 리포터 sinn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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