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조형 활동으로 많이 사용하는 클레이는 손에 묻지 않고 여러 가지 색으로 혼합해 표현하고 조형물을 만들 수 있어 창의력과 집중력을 위한 도구로 많이 활용되고 있다. 말기, 자르기 등 다양한 형태를 잡는 것도 수월해 섬세하고 화려한 작품 만들기 같은 예술적 요소도 갖고 있다. 이런 클레이를 통해 작품을 만들거나 활동을 지도하는 사람이 바로 클레이 강사다. 주부들에게 유리한 면이 많아 주부일자리로 각광받고 있는 이 직업을 리포터가 알아봤다.
엄마의 마음과 약간의 손재주로 도전 가능해
클레이 강사는 자격증을 취득 후, 다양한 교육기관이나 개인 창업을 통해 활동할 수 있다. 관련 자격증은 모두 민간자격증으로 클레이 강사 양성을 위한 교육 과정을 거치고 작품 만들기 등의 시험을 통해 취득할 수 있다. 사단법인인 한국조형예술공예협회나 한국클레이교육협회 등의 기관에서 강사 양성과정을 배울 수 있으며 한국방과후교사아카데미에서는 인터넷 강의를 통해 배울 수도 있다. 강사 과정은 대부분 초급부터 중급, 고급, 사범 과정 등의 단계로 진행되며 시험 후 이수 교육기관 명의의 자격증을 취득해 활동하게 된다.
우리 지역에서도 한국조형예술공예협회가 운영하는 클레이 교실 ‘창작나라 조형마을’이 평촌과 의왕등지에 지부를 마련하고 운영 중이며 한국클레이교육협회의 ‘유니클레이’도 안양 호계동에 지부가 있다.
창작나라 조형마을 이경아 의왕지부장은 “클레이교실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클레이 강좌부터 클레이 강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성인 강좌까지 모두 접할 수 있어 가까운 곳에 있는 클레이교실을 적극 활용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클레이 강사가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클레이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은주(38)씨는 “특별한 조건이 있는 것은 아니다. 클레이가 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가르치는 것이다 보니 아이를 사랑하고 이해하는 엄마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며 손재주나 미술적 감각, 어느 정도의 세심함이 있으면 충분히 배워서 활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레이 강사의 진로, 방과후학교나 노인요양센터 등 다양해
클레이 강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에는 다양한 곳에서 지도사나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이 중 가장 많이 진출하는 곳이 바로 방과후 학교. 많은 초등학교에서 방과후 과정에 ‘클레이강좌’를 마련해 놓고 있어 이 분야의 진출이 활발하다. 이와 함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의 특별활동과 동주민센터에서의 클레이 강좌에도 강사로 활동할 수 있다. 또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청소년수련관이나 여성회관,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도 클레이 강좌는 빠지지 않고 개설돼 있다. 최근에는 치매예방을 위해 손놀림이나 기억력을 높여주는 활동들이 부각되면서 노인요양센터나 노인복지관 등에서도 클레이 강좌가 열리고 있는 실정.
이 지부장은 “클레이 강사의 활동영역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앞으로 일자리의 수요도 많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뿐만 아니다. 강사 활동을 통해 경험이 쌓이면 자신만의 매장을 열어 클레이를 가르칠 수도 있다. 매장의 입지나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적게는 1~2천만 원 정도로도 창업이 가능하다.
미니인터뷰
창작나라조형마을 이경아 의왕지부장
Q. 어떻게 클레이 강사가 되었는지 말씀해 달라.
평범한 주부로 육아에 전념하다 둘째 아이가 어린이집에 들어가던 지난 2007년, 집근처에 있던 민간협회에서 클레이를 배워 강사가 됐다. 이후, 방과후 학교와 동주민센터, 노인요양시설 등에서 클레이 강사로 활동하며 경력을 쌓다 2년 전 클레이 교실을 열고 운영 중이다.
Q. 주부로서 어떤 점이 유리한가?
대부분 유아나 초등학생 등 아이들을 대상으로 가르치기 때문에 아이를 키워본 주부들에게 아주 유리한 직업이다. 수업이 주로 오후다보니 오전 시간은 개인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집안일이나 육아에 큰 걸림돌도 없다.
Q. 창업을 하셨는데, 비용이 많이 들었나?
매장의 위치에 따라 비용이 좀 차이가 난다. 제 경우, 대로변이 아닌 주택가 안쪽에 매장이 위치해 있어 임대료가 많이 비싸지는 않았다. 총 2천~3천만 원 정도의 창업비용이 들었다.
Q. 클레이 강사로 성공하기 위한 비결은? 한 달 수입은 어느 정도인가?
돈을 벌어야지 하는 조급한 마음으로 하면 일이 재미없고 잘 풀리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한다는 마음으로 하다보면 아이들을 집중해서 성실히 가르치게 되고 그러면 입소문이 나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몰려오는 걸 경험했다. 한 달 수입은 가정의 부수입으로 톡톡히 역할을 하는 정도다. 크게 부족함이 없다.
이재윤 리포터 kate25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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