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하는 와이셔츠 다림질 노하우
주부 10년차, 다림질은 아직 초보?
아직도 진땀나는 와이셔츠 다림질, 쉽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주부 10년차쯤 되면 이제 어지간한 살림은 제법 고수 소리를 들을법하다. 그러나 다림판 앞에만 서면 한숨부터 나온다. 아이들 교복에 남편 와이셔츠까지, 다림질할 것은 많은데 해도 해도 쉽지 않은 다림질. 전문가로부터 집에서도 쉽게 다림질 할 수 있는 노하우를 들어봤다.
해도 해도 쉽지 않은 와이셔츠 다림질
주부들이 늘 하는 일이면서 항상 어려운 것? 바로 다림질이다. 다림질은 옷감의 종류와 옷의 모양에 따라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에 보통 까다로운 작업이 아니다. 게다가 고열의 다리미를 꾹꾹 눌러가며 다림질해야 해서 손목에 무리가 가기도 한다. 조심해서 다린다고 해도 한쪽을 다리고 나면 다른 한쪽에 주름이 생기는가 하면 한 줄이던 주름이 두 줄이 되거나 없던 주름도 생겨서 오히려 잘 펴지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기 마련. 가사 일이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지만 다림질은 특히나 주부들이 힘들어하는 노동이다. 그래서 요즘에는 와이셔츠 다림질을 위해 세탁소를 찾는 주부들이 많다고 한다. 남편의 와이셔츠 다림질도 벅찬 터에 교복을 입는 자녀가 있는 경우는 부담이 배로 밀려든다. 그러다보니 자녀의 교복셔츠는 대충 툭툭 털어서 말린 뒤 그냥 입히거나 보이는 부분만 살짝 다림질해서 입히는 경우가 다반사다. 남편도, 자녀도 반듯하게 다려진 셔츠를 입고 나가면 보는 주부의 마음도 흡족하겠지만 언제나 어려운 숙제 같은 다림질. 집에서도 쉽게 다림질 하는 방법은 없을까?
다림질 전단계의 팁
다림질은 열과 압력, 수분에 의해 완성된다. 다림질을 하기 전에 꼭 확인해야 할 점은 셔츠안쪽에 부착된 취급주의사항을 읽어보는 것. 이 표식에는 다림질 온도와 세탁 시 주의사항이 상세히 적혀있지만 일일이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열에 약한 원단을 높은 온도로 다림질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세탁을 할 때에는 셔츠만 따로 돌리는 것이 쉬운 다림질의 노하우. 와이셔츠는 손빨래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쪼그리고 앉아서 손빨래하기란 쉽지 않다. 세탁기를 이용할 때는 셔츠만 따로 모아서 세탁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잔주름이 덜 생기기 때문이다.
적당한 수분이 있어야 다림질을 편하게 할 수 있지만 수분이 과한 경우 높은 열로 오랜 시간 다림질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원단이 누렇게 변색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 세탁물을 바짝 말린 다음 다림질하는 것 보다는 세탁기에 탈수 후 실내에 20분 정도 걸어두었다가 만져보아 꿉꿉한 정도로 말랐을 때가 가장 다림질하기 좋은 수분상태다. 요즘에는 가정에서도 스팀다리미를 쓰는 집이 많이 있다. 잠실 우성아파트에서 삼양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문수씨는 “가정에서 스팀다리미를 쓰는 경우에는 사용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두는 등 관리를 잘해야 한다. 다리미 안의 물을 오래 방치하게 되면 다림질할 때 녹물이 흘러나와 옷을 못 입게 만드는 경우가 가끔 있다”고 주의사항을 일러준다. 관리에 자신이 없다면 스팀다리미 보다는 일반 다리미가 오히려 사용하기 편리할 듯.
손쉽게 다림질을 끝내는 노하우
다림질 쉽게 하는 방법을 묻는 리포터에게 김씨는“시간과 자기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라는 우문현답을 준다. 역시 경험만한 노하우가 없다는 것. 그러면서도 김 씨는 “다림질을 할 때 칼라, 손목, 팔, 등판, 앞면의 순서를 지키면 가정에서 다림질하기가 조금은 편할 것이다”라고 조언한다.
김씨가 알려주는 다림질 방법을 정리해보면, 칼라를 다릴 때는 뒷면을 먼저 다린 후 앞면을 다려야 반듯하게 깃이 선다.
팔 부분은 먼저 손목의 빳빳한 부분과 손목주름을 안감 쪽에서 다린 후 팔 중앙의 주름을 중심으로 원단이 겹치지 않게 펴놓은 다음 다림질한다. 손목부분을 다릴 때 왼손은 옷감을 살짝 들어 올리듯 당겨주면서 다림질하면 주름이 겹치지 않고 잘 다려진다. 손목부분을 먼저 다려놓으면 나머지 팔 부분은 넓은 면을 그냥 쓱쓱 문질러주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다리기에 훨씬 편한 것을 느낄 수 있다.
등판을 다릴 때는 원단의 바깥쪽으로 다림질하려고 하면 옷을 반듯하게 펴기 어렵기 때문에 안쪽에서 다리는 것이 포인트. 이때도 왼손은 칼라부분을 살짝 들어주면서 다리면 다리미를 움직이기 편하다.
앞면을 다림질 할 때에는 겨드랑이를 중심으로 두 부분으로 분리해서 하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쓰는 다림판은 폭이 좁기 때문에 세탁소에서처럼 셔츠를 넓게 펴놓고 다림질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앞면의 겨드랑이 아래쪽은 겉감 쪽에서, 위쪽은 안감 쪽에서 다림질 하면 다림질하는 사이 다른 곳에 주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단추가 달린 부분은 단추사이를 겉감 쪽에서 다려준 뒤, 뒤집은 다음 단추가 달린 안감 쪽에서 첫 번째 단추를 잡고 세게 당기면서 다려주면 단추사이의 원단이 잘 펴진다.
요즘에는 가정용 다림판이 잘 나와 있어 그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면 좀 더 쉽게 다림질을 할 수 있지만 고수가 알려주는 손쉬운 다림질의 포인트는 역시 왼손의 활용이다. 오른손이 다림질을 하는 동안 왼손은 셔츠를 살짝 들어 당겨주는 것이 중요한 팁. 또한 안감 쪽에서 다리는 부분과 겉감 쪽에서 다리는 부분을 분리해 다림질 하면 다림질 하는 사이에 다시 생기게 되는 주름을 예방할 수 있다. 고수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다림질이란 역시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세탁소에 맡겨 다림질하는 것 보다 힘들고 조금은 어설프지만 경험만한 공부가 없다고 하니 두 줄이 생긴 주름도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 생각하고 꾸준히 도전해보자.
이은경 리포터 hiallday7@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