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장 골목을 따라 들어서면 ‘올챙이할머니’ 가게의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가게에 들어서면 인심 좋아 보이는 최기순(48) 대표가 반갑게 손님을 맞이한다.
친정엄마가 35년째 운영하던 곳을 딸인 최 대표가 물려받아 10년째 하고 있다. 최 대표는 젊은 시절 가정에 보탬이 되기 위해 보험회사를 9년 정도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남의 가게 앞에서 좌판을 깔고 장사를 하던 엄마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주인이 가게를 팔겠다고 내 놓게 되면서 최 대표는 길게 고민할 것도 없이 대출을 받아 그 가게를 구입했다. 좌판이 아닌 작지만 번듯한 가게에서 엄마와 같이 올챙이국수를 팔기 시작했다.
계속 도와주던 친정엄마는 연세가 많아 작년부터 손을 놓은 상태이다. 가게를 하다 보니 일요일까지 영업을 해서 쉬는 날이 없다. 하루 장사를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야 할 만큼 올챙이국수를 가마솥에서 끓이는 작업은 고된 일이다. 하지만 손님들의 입에서 “다른 집에도 가봤는데 역시 이 집이 최고야”라는 말을 들으면 쌓였던 피로가 풀린다.
최 대표는 두 가지의 원칙이 있다. 한 가지는 맛있는 김치를 위해 꼭 황둔의 고랭지 배추를 고집한다.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좋아서다. 두 번째는 올챙이국수의 주재료인 옥수수를 정선에 가서 구입해 온다.
최 대표는 “애들 대학공부 뒷바라지 잘하고, 가족 건강하고, 두 딸 결혼시키고, 친정엄마가 하던 맛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앞으로의 인생 계획이라 밝혔다. 곁에서 묵묵히 도와주는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은주 리포터 kimjoo0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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