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정시로 갈까? 수시로 갈까?

‘일반고 내신 성적으로 수시로 가야지’ 환상을 깨라

고등전문학원 ‘대학가는 길’ 입시 정보 교육법 담아 부모교실 열어

지역내일 2014-02-19

고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대학 수시로 보낼까 정시로 보낼까?’ 이 정도의 고민은 누구나 해 봤을 것이다. 그 중 수시합격으로 예상보다 좋은 학교에 진학하는 사례를 본 학부모라면 ‘그래 꼭 공부만 잘한다고 좋은 대학 가는 게 아니구나. 정보 잘 찾아서 우리 아이도 수시에 대학 보내 보자’하는 생각을 품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수시로 대학 가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을 뚫는 것’보다 험난한 과정이라는 걸 깨닫는 시기는 고3 2학기 무렵이다. 그 때는 이미 늦어 어쩔 도리가 없는 시기다.
“제발 학부모들이 환상에서 깨어나 팩트(사실)를 봤으면 좋겠다. 어떤 아이들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유리한 것인지 정말 내신 성적이 중요한 것인지 학부모들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만 보더라도 좀 더 일찍 아이의 길을 잡아줄 수 있을 것이다”며 안타까워하는 전문가가 있다. 고등반 전문학원 ‘대학가는 길 송민수 원장이다.
송 원장은 우리아이 ‘대학가는 길’에 반드시 알아야할 알짜 정보와 교육법에 관해 매달 부모교실도 운영한다. 고등학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할 정보들을 모았다.


내신 좋으니 수시전형 도전해 봐?
“학부모님과 상담을 하면 ‘우리아이 내신은 높은데 모의고사가 낮다. 내신으로 수시전형을 알아보고 싶다’는 분들이 은근히 많다. 학교 성적은 높으니 내심 좋은 학교를 추천해 주리라 기대하시지만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현실을 지적하는 송민수 원장.
수시전형이란 예체능계 실기전형과 학생부교과중심 전형, 학생부 종합전형(옛 입학사정관제도)으로 나뉜다. 송 원장은 “일반계 고등학교에서 학생부 교과중심 전형에 도전해 볼 수 있는 등급은 고등학교 3년 내내 전교1~2등을 유지해야 받을 수 있는 1등급 초반 성적의 학생이다. 그러나 이 경우도 서울 상위권대학은 수능 최저등급 요건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모의고사 성적이 낮으면 만족할 만한 대학 진학이 어렵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옛 입학사정관제인 학생부종합전형은 어떨까? 다년간 입시지도를 진행한 송 원장은 “자사고 특목고 아이들이 학생부와 일반계고등학교 학생이 준비한 학생부는 두께부터가 배 이상 차이난다”고 말한다. 학교 교과 활동뿐만 아니라 비교과적인 활동 봉사활동 동아리 경시대회 각종 예체능 대회 활동으로 빽빽이 채워진 특목고 학생들의 학생부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을 노린다면 1학년 때부터 목표학과를 정하고 학부모와 학생이 발로 뛰어 다니며 관련 활동을 진행하고 직접 포트폴리오를 쌓아야 한다”며 “수능공부보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한다.


모집요강과 다른 수시와 정시 실제 모집비율
모집요강과는 다른 수시와 정시 실제모집 학생 수도 꼼꼼히 비교해 봐야 한다. 내년도 대학입학 시행계획을 살펴보면 수시전형으로 64% 정시전형으로 35%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에게 수시의 문이 훨씬 더 넓어 보인다. 이는 전체 대학 평균이며 목표대학이라 할 수 있는 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정시전형의 비율이 조금 더 높아진다. 그러나 여전히 모집요강에서는 수시전형으로 더 많이 모집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실제로도 그럴까?
대학가는 길의 자료에 따르면 “수시에서 결원이나 보충되지 않은 인원은 정시에서 뽑게 되는데 이 인원이 적지 않아 수시와 정시 비율이 역전되는 학교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수시등록기간이 4일로 짧아 여러 학교에 합격한 학생들이 상위권 대학을 선택하면서 합격생 이동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때 발생한 결원은 정시모집으로 채워 실제 모집비율은 정시가 더 높다는 것이다.


내신공부와 수능공부 접근부터 달라야
그렇다면 대입을 눈앞에 둔 고등학생들은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내신성적보다는 모의고사 성적을 올려 자신의 실력을 높이는 것이 훨씬 폭 넓은 진학 기회를 제공한다고 조언한다. 수능과 내신은 공부법 자체부터 다르다는 것. 송 원장은 “내신이 범위가 정해진 단거리라면 수능은 마라톤이다. 범위도 없고 처음 본 창의적 유형의 문제도 등장한다. 스스로 공부하는 훈련이 덜 된 학생은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고 말한다. 내신은 잘 나오는데 수능 점수가 낮다면 그 학교 시험 문제가 쉽던지 아니면 사고력보다는 단기 암기에 집중하는 공부습관 때문이라는 것. 송 원장은 “수능도 꾸준히 준비하면 반드시 등급을 올릴 수 있다. 고등 1학년 때부터 목표등급을 정해서 꾸준히 공부하면 된다. 하지만 이때 조급한 마음은 오히려 공부를 방해한다.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늘리고 장기전이라 생각하고 파고 들어야한다”고 조언한다.


대학가는 길 031-509-5099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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