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두정동 한전 뒤편에 공유사무실 ‘사이’가 문을 연다. ‘사이’는 사회적기업 ㈜즐거운밥상과 협동조합 ‘우리동네’가 함께 만든 네트워크 공간이다.
독립적 노동자들의 공동 일터 =
장동순 사무국장은 “바다와 뭍 사이 갯벌의 소중함, 사람과 사람 사이 인연의 끈, 공간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변화를 주목하며 사무실 이름을 ‘사이’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사이’는 재택근무자, 개인사업자, 출장, 창업 준비 등으로 홀로 업무를 보는 사람들을 위한 작업공간이자 만남과 교류의 장이다. 사무실 이용은 필요에 따라 하루, 한 주, 한 달 단위 임대가 가능하다. ‘사이’에는 한겨레두레, 중증장애인인권실천연대, 사회적기업육성팀, 아산창업동아리의 입주가 예정되어 있다.
공간 ‘사이’는 공유사무실 개념에 정보, 지식, 사람의 공유를 통한 시민ㆍ사회단체 및 사회적 경제조직, 독립적 노동자들의 네트워크 공간이라는 포괄적 의미를 담고 있다. 교류와 협력을 통해 지역에서 협동의 경제를 구현하고 협동을 화두로 하는 지역공동체의 복원을 목적으로 한다. ㈜즐거운 밥상 박찬무 대표는 “젊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되어 청년창업이 활성화 되고 지역이 청년으로 북적거리기를 기대한다”며 “이 실험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힘”이라고 이야기했다. 공유사무실은 이미 선진국에서 검증된 모델이고 서울에도 운영되고 있으며 충남지역에서는 공간 ‘사이’가 최초다. 공간 ‘사이’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두 명의 매니저가 상주하며 운영된다.
교육과 토론의 장 펼칠 수 있어 =
공간 ‘사이’에서는 기본적인 업무 외 다양한 사회적 경제 강연, 토론회, 세미나 등을 할 수 있다. 참여 인원수에 따라 10~15명, 20~30명, 50~70명 정도 다양한 규모의 대관이 가능해 강연, 작은 공연, 소모임 등을 할 수 있다. 열린 카페에서는 간단한 식음료가 제공되고 직접 음식을 조리할 수 있도록 주방도 공유된다. 또 공간 ‘사이’는 건물입구부터 사무실 입구 화장실 등의 턱을 없애 장애인의 이동과 모임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공간 ‘사이’에는 공유 책꽂이가 있다. 집에 있는 도서를 기증받는 것이 아니라 개인소유의 책을 옮겨 두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공간 ‘사이’에서는 책을 시작으로 자주 쓰지 않는 공구, 장비 등 더욱 다양한 것들을 공유하여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소비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
2월 13일(목) 공간 ‘사이’의 개관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낮 12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하며 ‘낭푼밥 먹기’로 시작했다. 낭푼밥이란 제주도 상차림으로, 큰 밥통에서 함께 밥을 먹는 공동체밥상이다. 개관식은 ‘나는 꼼수다’ 김용민 pd의 ‘청춘부흥회-협동과 연대로 청춘의 꽃을 피워라’와 장애청소년 사물놀이 ‘얼쑤’ 공연, 지역정보허브 ‘모두와’ 어플리케이션 시연 등 다양하고 의미 있는 행사를 진행했다.
* 사진 공유책꽂이가 있는 공간 ‘사이’
남궁윤선 리포터 ako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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