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공부한 내용의 이해도를 평가하는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아쉽게도 경기도 학생들의 결과는 전국 평균보다 낮아 걱정이 많았다. 부천시교육지원청은 올해 2014년을 부천 시내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향상하기위한 원년으로 삼고 여러 방향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수사례로 꼽힌 중?고등학교 현장에서의 극복 사례를 들어보았다.
학교 내신 반영여부와 관련 깊은 성취도평가
학생과 학교의 자율성을 권장해 경기도가 운영 중인 혁신학교. 혁신학교의 내용은 배움중심, 시험을 줄이는 다면평가 등 새로운 교육적 시도들이다. 부천시도 이에 따라 발을 같이 하고 있지만,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결과 전국 평균보다 낮아 고민이다.
어떡하면 부진한 기초학력을 중점적으로 높여볼까. 이를 위해 부천시교육지원청은 올해를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해로 삼았다. 학생들의 전체적인 이해도와 그에 따른 학력을 높여보자는 취지다.
부천시교육지원청 박경희 장학사는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올해부터는 학교와 교육지원청, 지역사회가 연계해 학력 향상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천학습종합클리닉 센터의 찾아가는 맞춤형 학습코칭지원, 부천Wee센터 활성화를 통한 자기존중감 향상 등이 지원의 주요 골자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에 대한 학교 현장의 소리도 귀를 기울일 예정이다. 현행 해당 평가는 학교 내신 성적에 대부분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시험자체를 학생들이 소홀히 치러, 이에 따른 낮은 점수가 나온다는 부작용도 있어왔기 때문이다.
중학생 공부, ‘자아존중감’에 주목하라
부천시내에서는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시도들이 있어왔다. 그중에서도 부천남중은 중학교 우수사례로 꼽힌 학교이다. 이곳에서는 중등과정 학생의 정서적 특성인 자아존중감을 높여 학습 집중도를 꿰하는 방법을 택했다.
부천남중 조봉현 교감은 “학교는 물론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로, 학습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서적인 교감과 지도가 필수다. 특히 기초학력이 부족한 경우일수록 정서적으로 위축되거나 자아존중감이 떨어져 학습부진의 악순환을 겪는다”고 말했다.
부천남중에서는 중등과정 학생들의 발달특징을 고려해 야간케어교실인 ‘방과후 생생교실’, 멘토링교실 ‘꿈To-you’, 운동부와 함께하는 ‘Happy-class’, 1:1 학습부진학생 책임지도제 등을 택했다.
특히 그중에서도 학력 편차가 심한 영어수업은 학습보조 교사가 정규수업을 보조하는 ‘2+1 수업’을 권장했다. 학생들은 수준별 수업에 따라 심화반, 보충반으로 반편성을 한 후, 다시 보충반 학생 10명 내외는 인턴교사의 수업을 받았다.
조 교감은 “무엇보다 교과학습시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에게 지역대학생이나 학부모 멘토를 연계시켜 학습지원과 정서적 안정을 제공한 점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부족한 학습능력 시스템으로 극복하다
대입을 앞둔 고등과정에서의 기초학력 향상은 어떻게 가능할까. 이를 위해 부천 범박고등학교에서는 주요과목 저성취도를 받은 희망 학생 총 30명을 선정해 상담에 들어갔다. 또 성적부진의 이유 파악 외에도 자아 효능감 회복을 위한 집단 상담 프로그램도 택했다.
범박고 김진철 교감은 “전문적 상담 업체에 의뢰해 심리상담은 물론, 공부의지를 높이도록 학생이 직접 원하는 교사를 선택해 멘토링 수업을 받도록 했다. 특히 친구또래 멘토 지원과 해당 참여 학생들의 봉사활동 시간 혜택도 함께 해 협동학습의 효과를 얻도록 지도했다”고 말했다.
사실 범박고는 지난 2010년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부천시내 인문계고등학교 21개교 중 20위에 머물었던 실정. 하지만 이후 3년에 걸친 프로그램 운영 결과, 학업성취도는 140점 미만인 학생이 161명인 49.38%로 줄어들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기초학력 향상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상태는 극복되었다. 하지만 참여자 외의 지속적으로 뒤따르는 학력 미달자 학생 발생은 숙제로 다시 남는다.
김 교감은 “그동안 기초학력 향상 프로그램 운영사례를 모델삼아 올해부터는 신입생 대상 종합표준화검사인 지능, 창의성, 사고스타일 등의 검사부터 실시해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방과후 전문상담사가 진행하는 가족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환경을 감안한 전반적인 학력향상 프로그램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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