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한국문인협회 11대 안양시지부장으로 취임한 박인옥 지부장. 경기도 문인협회와 안양시 문인협회에서 오랫동안 몸담아 오다 드디어 안양시지부장으로 안양의 문학계를 이끌어 갈 그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그의 사무실을 찾아갔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 겸임교수로 그리고 문인으로 살아온 그에게 안양시 문인협회의 수장으로서 어떤 책임감이 느껴지는지부터 물었다.
“96년부터 경기도 문인협회와 안양문협 일을 했고, 이번에 지부장으로 취임했다. 사실 책임감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느껴진다. 문인들이 예전처럼 사회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하는데 요즘은 위치적으로나 현실적으로 많이 위축되어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스마트 세대가 되면서 아날로그 세대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문인들의 역할이 많이 무디어지고 있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문인들이 예전처럼 적극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다양한 사업을 고민하고 있다. ”
지부장으로 취임해 그가 한 일은 문인간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과 문인들의 사회적 지위를 향상시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안양시 인근 지역 문인들과 등반대회 등을 통해 지속적인 관계 맺기를 하고, 사업참여 기회가 많지 않은 문인들에게 다양한 참여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사업을 구상해 왔다. 안양시에 소재한 기업과 연계해 기업 직원들과 문협회원들이 같이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을 검토해 사업으로 발전시켜나가는 것이 그의 숙제이기도 하다. 기업을 순회하며 시화전을 열고 일회성이 아닌 지속성있는 행사로 기획해 기업 직원들과 함께 문학의 향연을 같이 즐길 수 있는 기회 주고 싶다는 것의 그의 포부다. 또 안양시에서 문학이 함께 흐르는 도시를 조성하고 시민 1인이 1개의 시를 낭송하는 사업도 벌이고 싶다.
“안양문협 사업 중 안양시민을 대상으로 했던 시낭송 대회를 작년부터 전국대회로 확대해 진행했는데 의외로 너무 호응이 좋았다. 그동안 지역에 국한되어 실시하다보니 안양을 알린다는 의미도 있지만 참가자 수준이 해마다 거의 비슷해 아쉬움이 많았다. 이번에 전국대회로 열어보니 낭송의 수준이나 참여자들의 자질이 무척 높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시 낭송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
안양문협을 이끌어가기 위해 어깨가 무거운 그에게 맡겨진 사명감은 이외에 또 있다. 바로 경희대 테크노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강의를 하며 교육자로서의 길을 걷는 것. 교육 경영에 대한 과정이 만들어지면서 인적 네트워크가 필요하거나 학문을 통해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공부를 위해 그의 강의를 듣는다. 교육에 대해선 누구보다 할 말이 많은 그는 안양시학원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면서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을 만나봤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을 속박하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아이가 자라기를 바라는 과오를 범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하는 그. 아이들이 자유로움 속에서 할 수 있는 놀이문화가 없다보니 정서적으로 메마르고 그러다 보니 감성마저 사라져 머릿속엔 지식이 풍부하지만 마음은 차가운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앞선 디지털보다 느리지만 감성 풍부한 아날로그 세대가 가끔은 그리워지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예전처럼 시를 읽고 편지를 쓰며 감성을 키웠던 학창시절이 훗날 훌륭한 성인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버팀목이 되었던 것처럼 아이들에게도 감성을 키워줄 수 있는 부모가 되는 것이 가정교육의 첫걸음 일 수 있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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