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의 ‘아트로드’, 미술관·갤러리를 찾아가다 ①
우체국 옆 미술관, 현대미술의 메카 ‘신미술관’
수준 높은 전시, 융합교육, 미술 연구…미술관 역할 꿋꿋이 수행 중
사직동에 위치한 신미술관
서울의 유명 공연, 전시들이 지방에는 내려오지 않아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없다며 수도권 지역을 부러워했다면 주변을 살짝만 돌아보자. 우리 지역에도 훌륭한 작품을 소개하는 미술관과 갤러리들이 문턱을 낮추고 시민들을 부르고 있다.
충청북도 최초의 미술관, 신미술관
청주시 사직동에 위치한 신미술관은 2000년 청주시에 세워진 충청북도 최초의 미술관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수도권에 더 많이 알려진 내실 있는 미술관으로 국내외의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문화 예술 공간이다. 연중 다양한 미술 전시회를 열어 시민들이 미술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신미술관의 나신종 관장은 “2000년에 미술관을 처음 개관할 당시에 청주는 미술에 대한 불모지와 같았다”며 “미술관으로서 공공성을 지키며 지역의 미술을 이끌어야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미술관은 문화적인 가치가 있는 좋은 작품을 전시해야 하고, 지역의 미술 교육과 함께 연구도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을 맡고 있다. 사명감이 없이 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나 관장은 “11월에 청주시립미술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신미술관이 충북 최초의 미술관으로서 부담감이 컸다. 이제는 시립미술관이 생기는 만큼 우리 지역 미술을 잘 이끌어 가리라 생각하며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지역민들과 발 맞춰 한 해가 분주해
신미술관의 한 해는 매우 바쁘다. 여름, 겨울방학뿐만 아니라 학기 중에도 어린이 미술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미술과 수학, 미술과 음악 등 미술이 가미된 융합교육을 통해 미술관에서만 받을 수 있는 교육을 운영하여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술관에서 받는 어린이 체험교실은 어릴 때부터 예술 문화에 익숙하게 하고 문화적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그 목적으로 부드러운 인성 형성에 도움이 되고 창의력 개발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에도 관심을 갖고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해마다 3월이 되면 젊은 작가들을 인터넷으로 공모하여 작품을 무상으로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젊은 작가들의 작품 의욕을 고취시키고 나아가 미술계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신미술관이 가장한 큰 행사로 여기는 것은 9월과 10월에 열리는 가을 전시회다. 미술의 저변 확대도 중요한 일이지만 질 높은 전시를 기획 전시해 관람객의 미술적 눈높이를 높이는 것이 미술관으로서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2012년 가을특별기획전 김영원, 박대조, 안창홍의 ‘人-길을 묻다’展과 2011년 가을특별기획전 ‘애프터이펙트(AFTER EFFECT)’展은 어렵게 기획하고 전시한 만큼 수준 높은 전시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 외에도 신미술관은 공예비엔날레와 같은 지역 문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지역 문화 발전을 이끌고 있다.
2012년 가을특별기획전 김영원, 박대조, 안창홍의 ‘人- 길을 묻다’展
미술, 인간의 삶과 通해 있다
미술은 사람들의 생활과 통해 있다. 입고 있는 것, 사용하고 있는 물건 등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이 아름다운 모양으로 혹은 편리한 모양으로 디자인되어 만들어져 있다. 그 디자인 하는 모든 작업들이 미술의 한부분이지만 흔히 미술을 사람들의 생활과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한다. 신미술관의 신선미 큐레이터는 “전시회에 오면 설명을 듣기 전에 자신만의 느낌대로 감상하기를 권한다. 혼자만의 느낌을 가져본 후에 설명을 들어 보고, 좀 더 욕심을 낸다면 나중에 작가의 의도를 생각하라”며 “미술 작품 감상에 정답은 없다. 작가들이 어린이 관람객의 자유로운 감상평을 듣고 다음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는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미술 감상은 즐겁게 느끼는 데서부터 시작”이라고 조언했다.
현재 신미술관에서는 지역 젊은 작가 공간지원프로젝트 ‘별볼일있네’전이 3월 8일까지 열리고 있다.
윤정미 리포터 miso08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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