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경기도 안산에서 열렸던 ‘경기국제항공전’(이하 항공전)이 올해는 10월로 연기되고 장소도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자칫 올해 행사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경기도 관계자는 “5월 안산 개최가 어렵게 돼 10월로 일정을 연기하고 장소는 경비행기 이착륙이 가능한 장소를 보유한 시·군을 대상으로 공모해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공전은 처음 개최된 2009년부터 매년 5월 초 안산시 상록구 사동 시화호 인근 부지에서 열렸다. 지난해 5월 초 닷새 동안 열린 제5회 항공전에는 무려 51만8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아시아 최대 규모의 체험형 항공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도와 도의회, 안산시의회의 행보가 어긋나면서 5월 개최가 어렵게 됐다. 지난해 말 경기도가 재정난을 이유로 항공전 격년제로 열기로 하고 올해 예산을 세우지 않자 안산시는 행사를 단독으로라도 치르겠다며 7억원을 본예산에 반영했다. 하지만 도의회는 축제의 상징성과 공군 등 관계기관과의 신뢰문제 등을 이유로 규모를 줄이더라도 매년 행사를 개최해야 한다며 예산 심의과정에서 2억원을 신설했다. 반면 안산시의회는 “도에서 치르지 않겠다는 행사를 시가 예산을 투입해 치를 이유가 없고 거리극축제와 겹친다”는 이유로 전액 삭감했다.
이에 도는 공군비행장이 위치한 수원과 항공레저 이착륙장이 있는 화성, 여주, 평택 등을 상대로 공모를 추진하고 안산시에도 개최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국내외 비행팀 섭외, 공군 등 관계기관과 협의 등을 고려해 10월에 항공전을 개최하기로 했다”며 “2월 안에 개최 장소 등 모든 계획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산시 관계자는 “아직 개최시기나 공모 계획에 대해 도에서 통보받은 내용은 없다”며 “추경예산안 편성 전에 공모계획이 내려오면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안산시 행사장소인 사동 부지를 둘러싸고 민간개발업자 간 분쟁이 일고 있고, 수원 비행장도 공군측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등 행사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도 관계자는 “다른 행사장소를 선정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어 최악의 경우 올해 행사는 개최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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