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니에엔 콰아일러어”
중국어로 새해인사를 어떻게 하냐고 묻자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알려주는 오영미(46) 씨는 중국어 선생님이다. 대학생 딸을 둔 엄마라고는 믿기지 않는 날씬한 몸매에 예쁜 얼굴. 낭랑한 목소리는 에너지가 넘친다.
전직 국가대표 체조선수로 결혼 후에는 전업주부로 살았다. 12년 전 남편의 북경 발령으로 가족이 6년간 중국에서 살다 돌아왔다. 그곳에서 1년쯤 생활했을 때 구매한 물건에 문제가 있어 따지러 갔다가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하고 억울한 경험을 했다. 중국어를 배워야겠다고 결심했다. 1년 간 어학코스를 마치고 HSK(중국한어수평고시) 8급을 따고 대학에 편입했다.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 다른 주재원 부인들이 맛사지 받고 골프 다니며 즐길 때, 나는 가방 매고 학교를 다녔어요. 좋은 성적으로 장학금도 받으며 졸업했죠. 엄마가 진지하게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아이들도 엄마랑 공부경쟁을 했어요.”
귀국 후 작은아이가 편입한 초등학교 주부교실의 중국어선생님 자원봉사를 시작으로 중국어 가르치기를 계속해오고 있다. “수강생들이 ‘중국어’라는 ‘언어’를 통해서 ‘중국’ 의 문화와 역사, 그곳의 사람들을 이해해 나가는 게 보여요. 수업에서 보람을 느껴요”
방과후교실에서, 유성구 평생학습센터 성인강좌에서, 기업체 강의까지 중국어선생님으로 바쁘게 지낸다. “컨디션이 안 좋을 땐 ‘수업을 어떻게 하나’ 걱정하다가도 막상 교실에 들어가면 저절로 힘이 요. 수업하는 시간이 제일 행복해요. 이게 천직 인가 봐요. 그는 지금 중국어 선생님으로 제2의 인생을 열심히 살고 있다.
이영임 리포터 accray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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