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단맛! 직접 만든 조청 맛은 어떨까?

지역내일 2014-01-24

민속 대명절인 설이 다가왔다. 방앗간에서 나오는 말랑말랑한 하얀 가래떡은 설음식의 주인공이다. 사골육수에 색색 고명을 올린 떡국은 설음식을 대표한다. 또 출출할 때 구어서 간식으로 먹기도 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말랑한 구운 가래떡에 조청을 듬뿍 찍어 먹으면 ‘이게 바로 어울림의 맛’이라는 느낌이 저절로 든다.
조청은 엿기름물과 쌀로 만들어 소화가 잘 되는 음식으로 꼽힌다. 요즈음은 감기에 좋은 무조청이나 쨈처럼 먹는 딸기조청, 배로 만든 조청 등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시간이 있는 주부라면 겨울 방학 아이와 함께 조청 만들기에 도전해 보면 어떨까? 생각보다 쉽고, 그 맛은 최고이다. 

조청

쌀 조청을 해마다 만들어 가족과 이웃에게 맛을 보이는 어르신이 있다. 그분만의 조청 만드는 비법을 배우기 위해 신길동에 사는 조월분(89) 할머니를 찾았다. “옛날에는 명절이 되면 가마솥에 하루 종일 엿을 만들었지. 그때가 생각나서 가끔 만들어 봐. 재료는 엿기름과 쌀, 그리고 시간과 공이 들지만 방법은 아주 쉬워”라며 직접 시범을 보인다. 할머니가 어릴 때에는 고마운 분께 선물로 주려고 사흘씩 조청을 만드는 집도 있었다고 한다.
‘영조실록’에는 ‘과거장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입에 엿을 물고 들어왔다’는 내용이 있다. 또
‘과거공부 하는 집에서는 엿 고는 단내가 난다’는 속담도 전해진다. 예나 지금이나 소화가 잘 되고 뇌의 활성화를 돕는 조청의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
설날 가족·친지들이 모여 담소를 나눌 때나 겨울방학 아이들의 간식으로 ‘조청’을 떡과 함께 내보면 어떨까? 반가운 사람들과 맛난 음식을 나누는 것이 즐겁고 그 순한 단맛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다. 그리고 정성이 담긴 음식으로 가족·친지의 마음이 달콤해 질 수도 있다는 소망도 함께 품어 보자.


조청, 이렇게 만들어보세요
엿기름 한 대접을 미지근한 물에 1시간 정도 불린다.
엿기름이 불면 바락바락 주물러서 체에 내려 엿기름물을 만든다.
고슬고슬한 밥을 짓고 엿기름물을 부어 보온으로 4~6시간 정도 두었다가 밥알이 30알정도 떠오르면 다 삭은 것,
자루에 퍼 담고 단물을 짜내면 이 물이 엿물이고 자루에 남은 것은 엿밥이다.
엿물을 중불에서 끓이다가 반으로 줄면, 은근한 불에서 눋지 않도록 저으면서 적당한 묽기가 될 때까지 달인다. 찬물에 떨어드려 풀어지지 않으면 완성.


박향신 리포터 hyang30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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