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치료를 하다보면 너무 늦게 내원해 치료를 시작할 수 없어 안타까운 경우가 종종 있다. 키가 자랄 수 있는 시기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때를 놓치면 아무리 노력해도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며칠 전 성장클리닉을 방문한 김동현(가명)군의 경우가 그랬다. 고1인 동현군은 이미 성장판이 닫혀있었고 뼈 나이는 18살이었다.
성장판이란 뼈가 자라는 부분을 말한다. 특히 다리뼈는 길이 성장도 하기 때문에 뼈가 자라는 것이 바로 키가 크는 것이다. 때문에 성장판이 남아 있어야 키가 클 수 있다. 긴뼈에는 위아래 양쪽에 성장판이 있다. 성장판에 연골세포가 분화해 수가 늘고 크기가 커지며 석회화 되어 뼈가 만들어지면서 길어진다. 사춘기가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 성장판은 모두 단단한 뼈로 바뀌어서 길이성장이 끝난다. 이 경우 보통 성장판이 닫혔다고 표현한다.
뼈 나이는 보통 손목, 팔꿈치, 어깨 혹은 발뒤꿈치의 뼈를 통해 측정을 하게 된다. 성장기 아이들의 경우 앞으로 더 클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할 수도 있고, 현재의 뼈 나이와 실제 키와의 관계를 비교하기도 하여 미래의 키를 추정하기도 한다. 뼈 나이가 어릴수록 키가 자랄 수 있는 시간은 길어진다. 남아의 경우 뼈 나이 17세, 여아의 경우 15세 때 보통 성장이 멈춘다. 뼈 나이가 남아 18세, 여아 16세가 되면 성장은 완전히 종료된 것으로 판정한다.
성장판이 충분히 열려있고 뼈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어리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 체중이나 성장에 관여하는 호르몬 등 아이의 성장과 사춘기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함께 고려해 꾸준히 관리해 주어야 키가 원활하게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관리를 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다. 아무리 키 성장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 해도 이미 성장판이 닫히고 뼈 나이가 성장 시기를 넘긴 경우에는 키를 키우기가 힘들다.
성장판과 뼈 나이 검사를 통해 자신이 성장치료의 시기를 놓쳤다는 사실을 알게 된 동현군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지난 시간을 크게 후회했다. 키가 클 수 있는 시기는 정해져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생에 비하면 무척 짧은 시기에 평생의 키가 결정되는 만큼 성장기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키 성장의 핵심인 성장판 상태와 뼈 나이를 바로 알고 올바로 관리해준다면 우리 아이의 목표키 달성확률은 분명 높아질 수 있음을 꼭 기억하자.
하이키한의원
박승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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