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올바른 식사시간과 충분한 식사량

지역내일 2014-01-26
살이 찌는 원인 중 의외로 드물지 않은 것이 먹고 싶지 않은데도 습관적으로 먹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나 식욕이 없는 상태에서 ‘하루의 시작이니 제대로 먹자’ 혹은 배가 고프지 않지만 ‘점심시간이니 점심을 먹자’ 등 별 생각 없이 하는 식사가 어느새 살이 찌는 원인이 됩니다. 몸도 마음도 욕구를 느끼지 못하는데 무리해서 먹게 되면 준비가 되지 않은 위나 장에서는 소화 흡수를 하는 과정에서 지방과 당을 충분히 연소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렇게 무심히 먹은 음식은 군살이 됩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하루 세끼를 먹는 것이 몸에 맞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정해진 시간에 기계적으로 먹지 말고, 몸이 원하는 시간에 먹는 것입니다. 식사의 횟수나 시간은 그 사람의 생활 리듬이나 환경에 맞춰야 합니다. 먹고 싶지 않아서 한 끼 정도 굶는 것은 문제없습니다. 배가 고프면 정말로 자신이 원하는 음식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음식이야말로 지금 현재 자신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는 음식입니다.

많은 다이어트 관련 책에서 ‘식사량은 80% 정도까지만’이라고 말하는 것도 다이어트 중에 먹는 것을 기피하게 하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위에 눈금이 그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식사 중에 80%를 자각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물론 과식과 만족스런 식사는 구분되어야 합니다. 80%의 부족한 식사는 곧 허기를 느끼게 하고, 이에 요구르트나 과자 등으로 임시변통하게 되고, 정작 식사는 어중간한 상태로 마치는 일이 반복되면 언제까지나 ‘상식의 식사’는 불가능해집니다. 

식사 후 적절한 만족감도 식사의 일부분이며, 80%의 식사는 스트레스만 남길 뿐입니다. 인간의 몸은 스트레스가 쌓이면 뇌로부터 지방을 축적하는 호르몬이나 대사를 떨어뜨리는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그러면 점차 살이 빠지기 힘든 몸이 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이런 악순환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하루에 최소 한번은 상식의 식사를 제대로 하고, 만족감을 느끼시길 바랍니다. 

“너무 먹었다”고 생각되면 다음 식사에서 조금 가볍게 하면 됩니다. 다이어트 성공 열쇠는 자신의 몸과 마음의 소리를 듣고 그에 따라 먹는 것에 있습니다. 다이어트에 가장 좋은 식사는 자신이 정말로 먹고 싶을 때, 간식을 하고 싶지 않을 만큼 충분한 식사를 하는 것입니다. 


코코로한의원
김태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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