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야 무럭무럭 자라 사람중심의 공생 협동경제 꽃피워라!”

사회적경제 자생력 가지려면 인프라 구축 우선 … 선거 통해 정책화 이루어야

지역내일 2014-01-25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극단적인 빈부의 격차와 지역간 격차 등 문제점을 극복하고 위기를 넘어설 대안으로 개인의 이익이나 조직의 영리추구보다 공동체 발전과 사회적목적 실현을 추구하는 사회적경제 논의는 새해에도 뜨거울 전망이다. 사회적경제란 사람이 중심이 되어 공생 협동 대안 공유 등의 가치를 지향하는 경제다.
충남사회적경제의 도입배경은 지역의 외부의존형 발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충남도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양적성장이 확대되었지만 고용 없는 성장이 심화되는 한계점을 드러냈다. 2010년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취임사를 통해 “지역의 내적, 자립적 성장 동력을 키우는 발전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박진도 충남발전연구원장은 도민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내발적 발전에 주력해 충남도민이 주체가 되는 지역경제의 발전”을 강조하며 사회적경제 부문의 활성화를 주장했다. 이후 충남도는 사회적경제 지원조직과 제도적 기반 강화를 위해 도청내 전담부서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2012년에는 충남 사회적경제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지속적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충남도는 사회적경제 운동을 선도하고 전국적으로 사회적경제 담론을 확산하는 성과를 얻게 되었다. 전국 최초로 ‘충남 사회적경제 육성지원조례’를 제정했고 ‘사회적경제 민-관 거버넌스’ 조직을 운영해 사회적경제의 정책수립, 집행, 예산수립 등 실질적 협력체계를 가동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사회적 경제를 말하다''라는 주제로 충남 사회적 기업·마을기업·협동조합·자활기업·중간지원조직 및 사회적 경제 활동가 등 관계자 300여 명이 지역발전 전략을 논의한 바 있다. 현재(2013년 9월 기준) 충남에는 120여개의 사회적기업 68개의 마을기업, 30개의 협동조합, 74개의 자활공동체 등이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 참여와 사회적경제 네트워크 구축이 급선무=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다양한 정책사업이 벌어지고 여러 사업체가 등장하는 과정에서 급조된 유사 사회적기업의 난립이나 정부보조금으로 연명하는 자립 불가능한 사업모델 확산 등 문제점이 불거지고 있다. 이는 사회적경제 초기단계의 성장통이라 보여진다. 또 사회적경제조직의 개별적 노력과 역량의 한계에 따른 결과물이기도 하다.
드림앤첼린지 최재권 대표는 “사회적기업의 최대과제는 발전과 지속가능성”이라며 “사회적목적을 추구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가기 위한 절치부심의 노력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경제가 자생력을 가지고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개별기업 육성보다는 인프라 구축이 우선되어야 하고 사회적경제 영역의 자본조달과 우호적 시장형성이 급선무다. (사)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 박상우 사무처장은 “사회적기업 인증제를 등록제로 전환하는 검토와 사회적기업에 유리한 지원책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사회적경제 생태계를 형성하고 사회전반의 인식전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박 사무처장은 “이번 선거를 통해 사회적경제 정책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즐거운밥상 박찬무 대표는 “우리 같은 건강한 구조의 사회적기업이 더 많이 생겨나 사회적경제 블록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주민들에게는 사회적기업 제품 소비가 지역경제를 살리는 길이라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졌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소비자의 고민도 만만치 않다. 마을기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박정은(45·천안시 불당동)씨는 “사회적경제의 활성화에 동의하지만, 막상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매하거나 접하기 쉽지 않다”며 “또 비용대비 품질이 우수하지 않다면 명분만으로 지속적인 소비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화된 서비스와 차별화된 상품가치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협동조합 ‘우리동네’ 김진선 이사장은 “사회적 기업에 대한 소비는 애정이다. 사회적 기업가들이 지역과 사람에 애정을 가지는 것은 지역민들의 윤리적 소비가 있을 때 지속가능하다”며 ‘사회적기업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을 당부했다.


 협동조합 ‘우리동네’ 
"사람이 모이면 못할 일이 없습니다”


지난해 12월 30일 창립총회를 열고 첫걸음을 뗀 협동조합 ‘우리동네’는 준비기간만 1년 2개월이다. 10여명이 학습과 시장조사 등 다양한 사업준비를 통해 협동조합 ‘우리동네’의 문을 열었다. 김진선 이사장에게 묻고 답을 듣는다.


-. 협동조합 ''우리동네''를 시작한 계기는?


충남지역에서 민주화세대의 사람들과 동문들 모임에서 네트워킹이 시작되었다. 단순한 친목 모임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틀을 고민하다가 ‘협동조합’을 모색하게 되었다. 


-. 협동조합 ''우리동네''를 소개해달라


협동조합 ‘우리동네’는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및 사회적경제단체의 연대와 협동을 위해 만들어졌다. 공유사무실인 공간 ‘사이’와 지역정보 허브인 ‘모두와’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다.
공간 ‘사이’는 지역에서 창업준비자, 개인기업, 프리랜서들이 함께 쓰는 사무실이며, 함께 지식과 정보의 공유를 통해 협동의 경제, 사회적경제를 풀어가는 공간이다. 업무 외에 강연이나 작은 공연, 소모임, 세미나 등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지역정보 허브 ‘모두와’ 어플리케이션은 시민·사회단체 및 사회적경제조직들과 지역민들이 손쉽게 지역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협동조합 ‘우리동네’는 두 가지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사회적 미션을 수행해 나간다.
 
-. ''우리동네''에서 으뜸으로 꼽는 가치는 무엇일까


지역사회의 협동과 연대다. 지역 내 협동 경제를 통해 지역공동체를 복원해 나아가는 것이다.
 
-. ''우리동네'' 사업방향과 계획은


올해는 공간 ‘사이’와 ‘모두와’ 어플이 시행되는 해다.
공간 ‘사이’는 (사)충남사회경제네트워크과 협업을 통해 창업가(팀) 인큐베이팅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 외에 지역에서 소셜다이닝, 네트웍크 파티, 사회적 경제 관련 강연, 협동조합 등 소모임 지원 사업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모두와’ 어플은 시민 사회단체, 평생교육원 등의 다양한 인문학 강좌 및 행사들을 지역민에게 폭넓게 알리는 작업에 사용된다. 그리고 사회적경제 조직 소개 및 상품에 대한 판매대행을 준비하고 있다.


-. 협동조합 ''우리동네'' 운영하면서 가장 즐거운 점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학습을 진행하고 사업화하는 과정 모두가 즐거움이다. 그중 최고는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이라 생각된다.


-. 사회적경제에 참여하려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공익성에 대한 심사숙고가 필요하다. 사업에 대한 준비보다 사회적 기업가로서의 철학이 투철해야 한다. 많은 학습과 사람들과의 교류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문의 협동조합 ‘우리동네’ 903-0615 천안시 서북구 늘푸른 3길 37(두정동 647) 4층


남궁윤선 리포터 ako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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