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갑오년이 밝아왔다. 복(福)이란 말은 참으로 정겹고 고마운 말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복덩이, 복스럽다’ 등 복이라는 단어는 언제 들어도 흐뭇하다. 몇 해 전 필자도 그런 연유로 해서 복이 들어간 원단을 여러 형태로 디자인하여 선보인 적이 있다. 또한 이 복자 원단으로 디자인하여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도 취임식 한복으로 선물하기도 했다. 福은 服과도 같은 발음으로 불린다. 즉 올바른 의복은 福을 가져다주지 않을까. 예로부터 귀한 자리나 어려운 자리에 가장 중요시 여겼던 것이 바로 의복이었다. 때와 장소에 따라 반드시 의복이 달라져야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관혼상제다. 관혼상제란 관례, 혼례, 상례, 제례를 뜻하는데 오늘은 혼례에 대해서 살펴보자.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혼례는 우리 조상들이 옛날부터 중요하게 여긴 가정 행사 중 으뜸이다. 혼례란 결혼식을 말하며 의혼·납채·납폐·친영으로 구분된다. 의혼은 결혼을 의논하는 절차, 납채는 사주 또는 사성을 보내는 일, 납폐는 신랑 집에서 신부 집에 감사예물을 보내는 절차, 친영은 신랑이 처가로 가서 예식을 올리고 신부를 맞아오는 의례이다. 오늘날에는 전통 혼례 대신 서양식 결혼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 것 마저 아예 없애 버린다면 그건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어머님의 가업을 이어받아 한복을 지은 지 벌써 23년째다. 서초동에 한복집을 운영 하면서 가장 서글픈 일은 우리의 소중한 한복을 너무 소홀이 한다는 것이다. ‘한복은 결혼식 때 단 한번 입는데 뭐 그리 중요하냐’고 말이다. 절대 그렇지 않다. 한복은 우리의 예복이다. 혼례의 중요한 4가지 의식에서 양가 집안이 한복을 갖추는 것은 정중한 것이며, 예의를 다하는 것 아닐까? 또한 결혼식 사진촬영 때부터 결혼식 때, 2부 행사 때, 신혼여행 후 양가에 인사드릴 때, 또한 아기 백일·돌 등 한복을 입고 하객을 맞이함은 본인의 품격을 높이며 하객들도 예를 다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최대 명절인 추석이나 설 때는 더 할 나위없다.
우리 옷 한복을 사랑하자. 대장금의 한류스타인 이영애는 밀라노 영화제나 베니스영화제때 한복을 입어 외신을 얼마나 뜨겁게 달구었는가? 필자는 이번 달 19일 중국의 최대 영화제인 황금촬영상시상식 때 우리의 전통 한복을 선보인다. 14억 중국인들과 전 세계 영화인들이 우리의 한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게 할 것이다.
서초동 이광희 한복/침장
02-525-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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