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공연장 강동아트센터

예술DNA 깨워주는 예술 놀이터

지역내일 2014-02-04

‘서울 끝자락에 위치한 핸디캡에다 전문 공연장 운영 노하우가 없는 지자체가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까?’ 강동아트센터 오픈 당시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2년 반의 세월이 흐른 지금 강동아트센터는 수준급의 공연을 쉼 없이 선보이는 ‘작지만 강한 공연장’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지역 주민들의 예술 놀이터로서의 ‘강동아트센터 2.0 시대’를 치열하게 준비중이다. 지역 공연장의 표준 모델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창기 관장을 만나 강동아트센터의 2014년을 들어보았다.


2013 문예회관 우수기관 평가에서 최고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수상. 연간 관람객 10만 명, 객석 점유율 67%, 자체기획공연 비율 75%. 2011년 9월 오픈한 강동아트센터가 숨차게 달려온 성적표다. 전국 공연장 평균의 2~3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들이다.
이곳을 지역 아트센터의 모델로 키운 한복판에 이창기관장이 있다. “조수미 제야음악회를 성사시키기 위해 1년간 공을 들여 결국 무대에 세웠을 때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잊지 못합니다. ‘변방의 작은 아트센터에도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구나’, ‘집근처에서 수준 있는 공연을 즐길 수 있구나’라는 프라이드를 주민들, 직원들이 품게 된 게 제일 큰 성과죠.”


춤의 메카로 이미지메이킹
공연 사업은 소수의 예술 마니아를 제외하고는 상다수가 ‘문화적 허영감 충족’을 위해 찾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가 특히 중요하다. 세종문화회관 경영본부장 출신으로 예술 경영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문화예술계 마당발 인맥을 자랑하는 이 관장은 부임하자마자 강동아트센터만의 색깔을 입히는데 주력했다. 
상당수 지역 아트센터들이 관객을 손쉽게 모을 수 있는 뮤지컬에만 몰릴 때 그는 역발상으로 춤을 선택했다. 강동스프링댄스 페스티벌을 2년 연속 열어 1500명의 무용수가 무대에 섰고 2만6000명의 관객이 다녀갔으며 우리나라 현대무용계의 대표 주자 안애순무용단을 상주단체로 유치했다.


‘좋은 공연, 착한 가격’ 전략
순수예술을 적극 지원하는 ‘무용의 메카’라는 공연장 색깔이 만들어지자 국내 예술인들 사이에 호감도가 높아졌다. 덕분에 클래식, 오페라, 연극 장르의 정상급 아티스트들과 파트너가 돼 수준 높은 공연을 연이어 선보일 수 있었다.
조수미, 신영옥, 유키 구라모토, 로라 피지, 모스크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정상급 아티스트가 이곳을 찾았고 평일 오전 여성 관객을 겨냥한 살롱콘서트, 청소년 대상 렉처콘서트 같은 스테디셀러 공연이 꾸준히 입소문 났다. 공연 티켓의 가격 거품도 빼 ‘좋은 공연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란 이미지까지 굳혔다.
물론 강동아트센터만의 브랜드를 만들기 까지 숱한 고비를 넘겨야만 했다. “공연은 맨파워가 중요한데 공연의 AtoZ를 꿰뚫고 있는 직원들이 초기에는 거의 없었죠. 이들을 공연계의 용병으로 조련시키는 과정에서 혼도 많이 냈어요. 이제는 다들 기획부터 홍보?마케팅까지 척척 진행하는 숙련공이 됐죠. 힘든 시간이었지만 보람은 큽니다.”
 
‘솜사탕’ 같은 아트센터 꿈꿔
앞으로는 지역 주민이 친근하게 ‘예술’과 놀 수 있는 아트 커뮤니티의 허브로 ‘강동아트센터 2.0’을 차근차근 준비중이다.
“강동구가 매월 구민회관에서 열었던 목요예술무대를 업그레이드 해 아트센터로 옮겼어요. 첫 무대로 소리와 몸짓이 어우러져 누구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넌버벌 퍼포먼스 ‘비밥’ 공연을 부담 없는 가격 5000원에 선보였는데 티켓 판매 10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어요. 계속해서 주민과 호흡하는 일상 속의 공연장으로 자리 잡기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모으는 중입니다.”
주민들을 ‘예술’로 묶어주는 아트커뮤니티도 적극적으로 시도 중이다. 연극배우를 꿈꾸는 노인들을 모아 시니어극단을 만들고 안애순무용단과 함께 주부들이 춤을 통해 자아를 찾는 ‘엄마의 방’ 모임을 열었다. 2기 단원들을 3~4월 중 모집하며 다문화여성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스스로 정한 목표를 향해 전력질주 중인 예술경영인 이 관장은 늘 ‘공연계의 제임스 딘’을 꿈꾼다. “영화 배우 제임스 딘이 내게는 낭만, 낙천, 프론티어의 상징 키워드예요. 남이 닦아 놓은 길로만 가면 늘 2등이죠. 힘들더라도 내 길을 만들려고 기를 쓰는 중입니다.”
그가 치열하게 그려가는 강동아트센터의 이미지가 궁금했다. “솜사탕 같은 아트센터가 목표입니다. 누구에게나 달콤하며 즐겁고 웃음 짓게 만드는 그런 아기자기한 공간이요.”
프라이드 강한 품격 있는 공연장인 동시에 부담 없이 놀러가는 ‘예술 놀이터’로서 강동아트센터. 앞으로의 변신이 사뭇 기대된다.


강동

이창기 관장이 콕 짚은 상반기 빅3 공연


박정자 낭독공연 ‘영영이별 영이별’
2월21일(금) 오후3시, 밤8시
국민배우 박정자, 해금아티스트 강은일 연주로 꾸며지는 낭독공연. 왕비에서 서인, 걸인,   날품팔이꾼, 뒷방 늙은이로 생을 마감한 비운의 주인공인 단종의 비 정순왕후의 스토리를   애절하게 담은 모노드라마


베를린챔버오케스트라 내한공연
3월18일(화)
세계적인 기량을 갖춘 20여명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선보이는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


아트 오브 에볼루션
4월25일(금)
안무가 안성수, 패션디자이너 정구호, 발레리나 김주원 등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강동스프링댄스 페스티벌 개막작. 선사주거지를 모티브로 춤, 빛, 색, 소리가 한데 어우러진 역동적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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