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일자리 두드리면 열린다 식생활지도사

건강식단, 우리가 책임진다!

지역내일 2014-01-15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재취업이나 창업을 희망하는 전업주부들이 많다. 그러나 짧게는 3, 4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집안 일에만 전념하던 주부들이 사회로 복귀하는 일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가정에 보탬이 되고 싶거나 또는 자기 개발을 위해 일을 찾는 주부들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몰라 막막하기만 하다. 이런 주부들을 위해 내일신문이 ‘기획-주부 일자리, 두드리면 열린다’ 지면을 통해 유망 직종을 소개한다. 

일


올바른 먹거리 관심 고조, 수요 꾸준히 증가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TV프로그램만 봐도 먹거리에 관한 내용이 수두룩하다. 맛 집 소개부터 음식 만드는 비법을 소개하는 프로그램까지. 그러나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 프로그램은 바른 먹거리를 소개하는 코너다. 한마디로 먹거리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세태 속에서도 제대로 된 먹거리, 우리 몸에 맞는 먹거리에 대한 정보는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들의 불안감은 날이 갈수록 더해만 간다.
지난 8일 안양YWCA여성인력개발센터 교육실. 식생활지도사 과정을 신청한 주부들이 수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어른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요. 특히 가공식품에는 단 맛을 내기 위해 다양한 첨가물이 들어가고 이런 물질들은 우리 몸에 여러 가지 질병을 불러일으키죠.”
안양YWCA여성인력개발센터 식생활지도사 과정의 교육을 맡고 있는 안지영 강사는 “식생활지도사는 우리 식생활에서 올바른 먹거리를 추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식 재료가 몸에 좋은지, 식품 안전에 관한 교육과 올바른 식생활 습관 등에 대한 교육을 주로 한다”면서 “수강생의 대다수는 주부들인데 취업이나 창업을 위해 또는 가정에서도 활용하기 위해 수업을 듣는다”고 말했다.
실제 이곳에서 강의를 듣고 있는 주부들의 경우 취업을 위해 아동요리지도사 과정을 수료하고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주부들을 비롯해 가정에서 바른 먹거리를 실천하기 위해 온 주부도 있었다.
정선영 주부는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요리 지도를 하고 있어요. 주로 쿠키나 경단, 케익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메뉴로 쿠킹 지도를 하는데 단순히 요리 지도보다는 식생활 지도를 통해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싶어 강의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하고 싶은데요. 아이들보다 어른들의 의식이 먼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정선영 씨는 엄마들이 가족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으면서도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이 많아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우리 몸에 좋은 제철음식, 채식요리, 식품안전, 올바른 식습관 등에 대한 교육은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 교육을 통해 음식을 고를 때도 맛을 찾기보다 몸에 좋은가를 먼저 따지는 현명함이 절실할 때라고 한다.


시행초기, 교육기관 많지 않아
식생활지도사는 바쁜 생활이 반복되면서 영양소를 생각하지 않고 끼니를 떼우는 사람들과 스트레스로 무기력한 생활을 보내며 갈수록 건강을 잃어 가는 현대인들이 스스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해주고 개인에게 맞는 식습관을 지도해주는 역할을 한다. 웰빙 열풍을 타고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지만 식생활지도사라는 직업이 생소하고 시행초기라 교육기관은 많지 않다. 사설 기관에서 발행하는 자격증이 있지만 아직은 교육기관에서 수료증을 발급해주는 정도이다. 농업기술원, 생협 등에서 교육과정이 개설되어 있지만 교육 실시 유무는 그때그때 달라진다. 안양시에서는 YWCA여성인력개발센터에 식생활지도사 과정이 개설되어 있고 매주 수요일 오전10시∼오후1시까지 교육을 하고 있다. 이론교육과 함께 그 날의 주제에 맞는 요리 강습이 함께 진행되는데 자칫 이론수업만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요리 강습을 통해 다시 인지시켜주고 응용하는 프로그램이다. 2월 12일까지 8회에 걸쳐 교육하고 수강료는 15만원이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식생활지도사는...
-환경친화적인 농식품과 근거리 농산물 소비로 에너지를 줄이고 나와 지구의 건강을 지키는 일을 해요.
-알맞은 식사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일에 앞장서요.
-다양한 식생활 체험으로 우리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도록 교육해요.
-밥상머리 교육으로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알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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