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편지8.

밝은 표정도 실은 어둠의 또 다른 면이었다

지역내일 2014-01-12

현우(남, 17)는 집에서 항상 방에 혼자 있고, 묻는 말에도 잘 대답을 안 하는 아이다. 그리고 공부 하는 시간이 많은 것처럼 보였으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중학교 1학년 때까지 1, 2등을 다투던 아이가 고등학교에 올라가 저러고 있으니 부모님의 속이 타들어갔으리라.
반면 밖에서의 현우는 잘 웃고 명랑한 아이라고 했다. 하지만 심리검사 결과 “나는 쉬고 싶어요” 라고 말하고 있었고, 대인관계에 대한 불안과 공격성을 보였다. 이를를 토대로 이야기해보니 어릴 때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는데, 그 충격이 너무 커서 필사적으로 또래들과의 관계유지에 집착을 보이고 있었다. 항상 웃는 것은 또 다시 상처를 받을 수 없다는 현우 자신의 방어 수단이었다. 이처럼 자신의 감정과 어긋나게 웃고, 어울리다 보니 항상 큰 스트레스를 안게 되었다. 예를 들면 자신은 쉬는 시간에도 영어단어나 수학공식을 암기하고 싶은데, 자신이 그러면 친구들이 “너만 공부해서 잘 나가고 싶냐.”라는 식으로 비아냥 거릴까봐 그냥 친구들과 수다 떨며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다. 물론 현우 또한 자신의 성적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하지만 속은 불안감과 짜증이 가득 차 있다. 이렇듯 현우 에너지의 대부분이 여기에 소비되니 공부를 비롯한 다른 일에 집중이 안 되고 무기력하게 되었다.


프로그램 순서로는 먼저 대인관계에 의한 과거의 상처를 없애 주고, 다음으로 현재 너의 행동이 너의 행복을 향해야지 누구의 눈치를 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암시를 준 후 집중력 향상에 들어가기로 했다.
프로그램 2회째 되는 날 어머니가 오셔서 현우가 한 주 내내 집에서 짜증을 부리지 않았으며, 전혀 웃지 않던 아이가 웃기 시작한다며 좋아하셨다. 현재는 집중력프로그램을 진행 중인데 다행이 공부에 대한 현우의 의지가 있어서인지 매번 할 때 마다 집중력이 좋아지는 것을 아이 스스로가 느끼며 만족해하고 있다.
부모님은 친구에게도 집에서도 싫은 소리 못하는 아이를 착하다고만 생각하셨다. 이를 반항하는 것보다는 괜찮지 않느냐고 생각할지 모르시나 질풍노도의 시기를 조용히 지내라는 것은 더 큰 태풍을 키우는 것이다. 감정의 파고가 높아질 때마다 자신의 의견을 소리 내어 말 할 수 있도록 존중하며 키운다면 언젠가는 거센 바람도 이겨내는 깊은 뿌리를 가질 수 있다. 중.고등생의 우울증과 그에 동반한 무기력은 누구에게나 감기처럼 찾아 올 수 있으며, 치료를 통해 개선 할 수 있다. 성적표 뿐 만 아니라 아이의 말 한마디, 행동하나를 잘 살펴보시길 바란다.


김은수 원장
미래행복최면심리연구원
문의 02-704-4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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