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아트스페이스(대표 박범식)에서 진행하는 교복 기부 운동이 한창이다. 문막을 포함한 원주 전 지역 중·고등학교 교복을 아트스페이스 메가박스 건물 2층 에이로드에서 기부 받고 있다. 평소 사회공헌 운동을 꾸준히 실천해 오던 (주)아트스페이스 박범식 대표의 아이디어로 기획하게 된 교복기부운동이 오프라인 광고와 SNS의 물결을 타고 전해져 연일 교복 기부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에이로드는 아트스페이스 직영으로 운영하는 의류 매장으로 젊은 층의 이용률이 높고 같은 건물 내에 영화관과 음식점, 쇼핑센터를 고루 갖춰 유동인구가 많다는 장점 덕분에 기부문화 확산 운동을 벌이기에 최적의 장소다.
●기부한 교복 수익금 모교 장학금으로 쓰여
지난 연말 박범식 대표의 제안으로 모든 아트스페이스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기획한 교복기부운동. ‘어떻게 하면 모든 과정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나눔 문화의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 끝에 교복을 기부한 학생에게는 감사의 표시로 영화티켓이나 에이로드 상품권을 주고, 모아진 교복을 선별해 수선한 후 판매한 수익금을 해당학교에 장학금으로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아트스페이스 홍보팀의 한유진 팀장은 “방학이 시작되기 전 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생과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추후에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전달했어요.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기부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일조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라고 말했다.
진광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유재(23) 씨는 “메가박스 앞을 지나다가 에이로드에서 교복을 기증받고 감사선물로 영화티켓도 준다는 현수막을 보고 그동안 보관했던 교복을 기증하게 됐습니다. 저에겐 더 이상 필요 없는 교복이 어려운 이들을 위한 장학금이 된다는 말을 들으니 보람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며 기부운동에 동참하게 된 경위를 전했다.
원주여자고등학교 졸업생 안윤주(20) 씨는 “교복 판매 수익금이 제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고 하니 뿌듯한 마음입니다”라고 말했고, 문막의료고등학교 안현준(19) 군은 “카카오스토리를 하던 중 친구가 공유한 교복기증 글을 보고 친구 추천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평소 기부문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작지만 이렇게나마 교복기부운동에 참여하게 되어 기쁩니다”라고 말했다.
진광중학교 졸업생 김정호(18) 군은 “옷 구경을 하러 왔다가 플랜카드를 보고 문의했더니 직원분이 자세하게 안내를 해주셨어요.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참여했는데 장학금 기부에 한몫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라고 멋쩍게 말했다.
●지난해 사회공헌상 수상
(주)아트스페이스는 지난 연말 백운아트홀에서 열린 제1회 사회공헌장 시상식에서 원주시로부터 사회공헌장을 수상했다. 다문화가정, 장애가정, 독거노인, 현역사병 등 문화소외계층에게 영화 관람의 기회를 제공하고 동절기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등을 통해 나눔과 배려의 문화 확산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은 것이다.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기부를 누구나 할 수 있는 나눔의 문화로 확산하려는 움직임에 아트스페이스가 나선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우리의 작은 관심이 알뜰한 나눔 문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문의 070-7577-5704
최선미 리포터 ysbw@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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