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신도시 내 학교 신설 계획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기존에 설립된 학교의 과밀화가 현실로 다가왔다.
수원교육지원청은 지난해 국민권익위에 요청한 광교신도시 신설학교 부지 선정 중재 요청이 무산된 이후 학교 설립 계획을 확정짓지 못했다고 7일 밝혔다.
교육지원청은 "시행사-주민, 또 주민-주민간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며 "부지 선정을 둘러싼 이들의 협의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지원청은 지난해 1월 과밀학급을 우려하는 광교신도시내 주민 704명의 민원을 받아 국민권익위에 중재를 요청해 초교 2곳, 중학교 1곳을 추가 설립해야 한다는 결과를 받았다.
이후 광교신도시 시행사인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는 도청사 이전 잔여부지, 혜령공원 등을 신설학교 부지로 내놓았지만 번번이 주민에퇴짜를 맞았다.
좁은 부지, 원거리 통학, 이미 공원으로 준공된 위치 등이 반대 이유였다. 특히 학교신설로 인한 학군 재배치 문제 등 통학거리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주민 내부의 의견 차이로도 부지 선정은 한없이 어려워지고 있다.
광교신도시 주민들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매달 셋째주 금요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있지만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광교신도시내 대표적 초등학교인 신풍초, 산의초, 광교초는 지난해 12월 기준 학급당 학생수가 각각 36명, 34명, 29명을 기록했다. 40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지난해 예상은 아직 밑돌았지만 수원지역 전체 평균치인 27명보다 모두 높은 수치다.
산의초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는 학급당 학생수가 34명 안밖으로, 극심한 과밀학급은 아니었다"면서도 "올해는 더 많은 학생들이 입학, 전학 신청을 해 와 이제부터가 큰 문제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48학급 규모로 설립인가가 되있는 신풍초 관계자도 "올해 48학급을 모두 채우게 돼 더이상 학급 증원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 학교 측은 올 1월까지 LH 휴먼시아 2개동 1330가구 등이 추가로 입주를 시작하고 7월까지 또 다른 아파트들이 입주를 시작하게 되면 학교 과밀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부지 선정만 이뤄진다면 학교 설립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시행사-주민, 주민-주민 간 협의가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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