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반도체공학을 전공하고 동일 분야에 취업해 방진복을 입었던 김은진(34) 대표. 김 대표는 취업까지 했던 전공 분야를 접고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도안동 880번지에 위치한 케이플(cafle), 그곳이 김 대표의 일터다.
반도체공학을 공부할 때만 해도 김 대표는 자신의 전공에 큰 불만이 없었다. 모험을 좋아하고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자신에게 꼭 맞는 공부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그가 취업을 하고 회사의 틀 안에 들어가면서 회의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대기업의 틀 안에서 규격화 된 매일의 삶에 한계를 느꼈다. 방진복이 숨 막히고 답답하게 느껴졌다. 2년 2개월의 군복무 기간 동안 동티모르로 해외파견을 신청하고 약 6개월의 시간을 그곳에서 보낼 정도로 새로운 도전을 좋아했던 그에게 획일적인 하루하루는 고통이었다.
과감하게 회사생활을 정리하고 일당백인 지금의 가게, 케이플을 오픈했다. 케이플은 케익과 쿠키를 만드는 카페다. 복층으로 가게를 꾸미고 오픈하기까지 김 대표의 손이 가지 않은 것이 없다. 몸은 힘들고 피곤했지만 다시 돌아봐도 마음만은 활기찼다.
요즘은 하루 평균 60~100여 명의 사람들이 케이플을 방문한다. 삼삼오오 함께 와서 케익과 쿠키를 만드는 학생, 연인, 가족들. 늘 누군가를 기쁘게 해 주고 싶은 마음으로 자기만의 케익을, 쿠키를 만드는 손님들의 모습과 표정에서 삶의 활력을 느낀다. 앞으로 도안동 케이플을 본점으로 프랜차이즈를 낼 계획이라는 김 대표. 그에게 ''변화''는 에너지였다.
박수경 리포터 supark2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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