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음악이 부담스럽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월요음악회만큼은 예외다. 동안청소년수련관에서 진행되는 월요음악회는 회가 거듭될수록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음악회로 자리 매김 한 지 오래다. 지난 6일 오후5시, 안양시 동안청소년수련관 4층 문예극장을 찾았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복도 가득 음악의 향연이 펼쳐진다. 귀에 익숙한 음악, 바로 캐러비안의 해적 OST다. 영화 속의 잭 스패로우 선장과 바르보사의 추격신이 떠오른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코리아콘서트오케스트라 단원들이 7시부터 시작되는 공연의 리허설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날의 공연은 월요음악회 700회 기념 초청음악회로 15년에 걸쳐 진행된 월요음악회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의미있는 음악회이다.
코리아콘서트오케스트라 박영린 감독은 “월요음악회는 지역 청소년과 주민들의 문화감수성 향상과 클래식 음악의 저변확대를 위해 수련관 개관 직후인 1999년 4월 12일부터 비발디의 사계를 시작으로 막을 올려 매주 월요일 진행되었다. 그동안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고, 평촌지역의 문화공연이 절실했던 때에 월요음악회가 시작되어 이제는 온 가족이 손을 잡고 공연을 관람하러 올 정도로 시민들의 문화 정서 함양에 많은 기여를 했다”면서 “클래식하면 부담스럽고 어렵다고 느꼈던 사람들이 월요음악회를 통해 편하게 생각하고 그로 인해 음악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 계기가 된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특히 부모의 손을 잡고 월요음악회를 들었던 아이들이 자라 청소년교향악단과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면서 자신의 꿈을 키우는 모습을 볼 때 더 좋은 프로그램으로 청소년과 시민들에게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날 문예극장에서 진행된 공연에는 250여명의 지역청소년과 주민들이 참여했고, 뮤지컬 레미제라블 중에서 Les Miserables, You Raise me up, 꽃날(드라마 황진이 OST) 등 수준 높고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친근한 음악들이 선정되어 청중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공연 관람을 온 정지학(41·범계동)씨는 “우연히 아이들과 함께 음악회에 왔는데 좋은 음악이 연주되어 시간이 날 때마다 오게 되었다”면서 “듣기만 하는 음악회에서 벗어나 음악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과 함께 우리 귀에 익숙한 음악을 알게 되면서 클래식이 친근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월요음악회는 평상시에도 전문음악인 초청연주회, 해설이 있는 영상음악회, 지역주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참여음악회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누구나 쉽고 편하게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어 청소년과 주민들에게 높은 관심과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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