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 레스토랑 제로 콤플렉스Zero complex

프렌치~ 격식은 빼고 신선함을 더했다

지역내일 2014-01-13

새해 벽두, 어떤 분위기 있는 맛 집을 소개할까 고민하다 조금은 새롭고 신선한 곳을 찾아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수소문하고 찾아간 곳이 혜성처럼 나타나 주목받는 실험적인 레스토랑 ‘제로 콤플렉스’다. 스물아홉 살 젊은 셰프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았다.


회색공간이 주는 파격과 신선함
‘제로 콤플렉스’는 서래마을 카페거리가 아닌 방배중학교에서 함지박 사거리로 내려가는 중간 지점에 자리한다. 도로에서 살짝 들어간 건물 2층에 있어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지나치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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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 ‘0’의 집합을 뜻하는 독특한 이름의 ‘제로 콤플렉스’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는 네오비스트로를 콘셉트로 한 프렌치레스토랑이다. 지난해 7월에 오픈해 6개월 남짓 지났지만 콘셉트의 새로움 때문인지 이곳을 다녀간 블로거들의 반응은 뜨겁다. 지난 1월 2일 늦은 오후, 잔뜩 기대감에 부풀어 들어선 제로 콤플렉스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파격이었다. 천정을 제외한 모든 벽과 테이블 등이 회색 메탈로 이루어진 실내 분위기는 기존에 익숙한 고급스런 프렌치 레스토랑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미니멀 스타일의 절제 미학이랄까. 소품 하나, 음악마저 배제된 공간은 심플함 그 자체이다.
“필요 없는 요소는 빼고 깔끔하게 하고 싶었다”고 인테리어에 대해 말문을 여는 제로 콤플렉스의 이충후 오너 셰프는 “이 모든 것이 음식에 집중하기 위한 장치”라고 말한다. “지금은 겨울이라 밀폐된 회색공간처럼 보이지만 계절에 따라 벽의 접이식 문을 열면 또 다른 공간으로의 변신이 가능하다”고 덧붙인다.


파리의 네오비스트로 그 느낌 그대로
제로 콤플렉스의 이충후 오너 세프는 고교 졸업과 함께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파리의 요리학교인 꼬르동 블루를 졸업하고 파리 미식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르 샤토브리앙, 르 드팡 등 세계 레스토랑 랭킹에서 9위 정도하는 주목받는 레스토랑 등에서 일을 하다 6년 동안의 프랑스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해 이 레스토랑을 오픈하게 됐다.
네오비스트로가 좀 생소하다고 말하니 “프렌치하면 똑같은 식재료를 사용하는 게 관습 같은 것이었다면 네오비스트로에선 프랑스의 식재료만 고집하지 않고 일본, 태국, 멕시코 등 다양한 나라의 식재료가 가미됐다는 점이 다른 점이죠. 즉 재료의 경계를 허문 게 특징이에요”라고 답한다.
“이곳에선 재료의 조합을 신선하게 하기 위해 ‘1+1=2’가 아닌 ‘1+1=?’로 변신이 가능한 새로운 답을 찾아내는 요리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하는 이 셰프는 “격식을 차리지 않고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가볍게 들릴 수 있는 곳이 됐으면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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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한 가지, 그것도 디너만~
이 셰프의 말처럼 이곳은 격식 따위에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곳처럼 보인다.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복잡다단한 메뉴를 고르느라 당황했던 이들이라면 더더욱 그런 수고는 덜 수 있다. 왜냐하면 메뉴가 딱 한 가지뿐이기 때문. 메뉴판도 심플하기 그지없다. A4 용지에 그날의 날짜와 함께 7코스로 구성된 주재료만 나열돼 나온다. 이 셰프는 “매주 또는 2주마다 메뉴가 달라진다. 메뉴판에 재료만 쓰는 것은 요리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배가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셰프가 매주 정하는 정제한 코스 메뉴는 느낌과 비주얼, 다양한 색상과 미각 등 여러 가지 요소를 까다롭게 따져서 결정한다.
“다소 실험적이긴 하지만 유학시절부터 재미있는 요리를 하고 싶었다. 결국 찾은 게 지금의 요리이다. 손님이 새로운 요리를 먹고 재미있다고 하면 그것으로 좋다.”


재미있고 창의적인 요리가 콘셉트
제로 콤플렉스에 다녀간 블로거들의 반응을 검색해 보면 만족스럽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특히 맛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이것 또한 이 셰프의 요리 철학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싶다. 매주 재미있는 요리를 선보이는 이 셰프는 창의적인 요리를 늘 구상한다.
예를 들어 굽거나 무쳐 먹는 보라색 가지를 태우고 갈아서 아이스크림을 만들거나 고등어를 구워서 한쪽 면에 설탕을 뿌려 딱딱한 막이 생기면 그 위에 장미꽃을 뿌려준다. 비트의 붉은 색을 이용해 온통 붉은 색 요리를 선보이거나 초록색 야채를 이용해 온통 초록 요리를 선보일 때도 있다.
어디에서나 맛 볼 수 없는,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실험적인 요리들을 선보이는 이 충후 셰프. 마지막으로 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주 5일, 그것도 디너만 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저는 이 일을 2~3년 하고 끝내고 싶지 않습니다. 휴일도 없이 일한다면 금방 지치고 질릴 거예요. 재미있는 요리를 계속 구상하기 위해선 저도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죠. 디너만 하는 것은 한쪽에 더 집중하기 위해섭니다.”


위치 : 서초구 방배동 1-138 플레이스 원 빌딩 2층
영업시간 : 오후 6시~마지막 주문 10시 30분(일·월 휴무)
주차 : 가능
문의 : (02)532-0876
김지영 리포터 happykyk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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