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_ 한국디지털미디어 고등학교 고기완 군
“꿈을 이루고 졸업하니까, 너무 행복합니다”
‘2013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한 정보보안 전문가
최근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선정한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발표된 인재 중에 안산 한국디지털미디어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한 명 포함되어 있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창의적 사고와 도전정신이 탁월한 인재 발굴을 위해 대통령 명의로 수여되는 상으로, 전국에서 고등학생 60명, 대학생 40명을 선발해 시상하고 있다.
‘2013년 대한민국 인재 100인’에 선정된 한국디지털미디어 고등학교 3학년 고기완 군을 만났다.
고 군은 현재 졸업을 앞둔 고3 학생이지만, 학년 초인 4월에 이미 정보보완 업체 ‘라온시큐어(raonsecure)’에 취업해 일을 하고 있었다. 라온시큐어는 ‘상장기업’으로 서울 강남에 위치한 ICT통합 보안선도 기업이다.
검정 넥타이를 단정하게 매고 말쑥한 차림으로 나타난 고 군의 모습은 리포터가 혼자만의 편견으로, 컴퓨터에만 몰두하는 ‘해커’ 모습을 상상한 것과는 달리 단정해도 너무 단정했다. 꿈과 미래 계획에 관한 분명한 청사진을 가진 19살 ‘정보보안전문가’ 이야기다.
호기심에서 출발한 정보보안전문가의 꿈
‘정보보안전문가’란 해커의 침입을 막고, 각종 바이러스와 악성코드 발생에 대비하여 전산망을 보안하고 유지하는 전문가를 말한다. 보안전문가들은 해커들이 허가받지 않은 접근을 통해 컴퓨터에 침입했을 때 즉시 대응하고, 해커들이 손상한 시스템을 복구하는 일을 한다. 정보보안전문가들이 해커가 되기도 하는데, 알려진 바에 의하면 시스템을 손상시키거나, 빼낸 정보를 악의적인 목적으로 사용하는 해커를 ‘블랙해커’, 공의 목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거나, 지키는데 그 의의를 두는 해커를 ‘화이트해커’로 분류하고 있다. 실력 있는 ‘정보보안전문가’가 이면서, 화이트 해커가 되는 것은 고 군이 오랫동안 품어 온 꿈이란다.
고 군이 ‘컴퓨터 프로그램이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에 호기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시절.
“처음에는 프로그래머가 되겠다고 꿈을 키웠어요. 중학교 3학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진로를 정해 컴퓨터를 공부하기로 했죠. 그래서 특성화 고를 선택했고, 부모님도 허락해 주셨어요.” 그렇게 고 군은 부모님 곁인 청주를 떠나 안산으로 오면서 본격적으로 꿈을 키웠다.
꿈을 실현하고 자부심을 갖게 해 준 디미고
고등학교를 떠 올리면 어떤 기억이 남느냐고 묻자, 고 군은 “내게 학교는 꿈을 이루기 위해 맘 놓고 매진하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 곳”이라고 했다.
한국디지털미디어 고등학교는 IT전문특성화 고등학교다. 그렇다 보니 본인이 자유롭게 컴퓨터 관련 공부를 한다거나, 개인 노트북 사용 시간이 많이 주어졌던 것. 그것이 고 군에게는 정보보완 쪽 공부에, 원 없이 매진하여 ‘정보보안전문가’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한 밑거름이 된 셈이다. 최선을 다해 노력한 결과는, 고 군에게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주었다. 2012년 중고생 ‘정보보호 올림피아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가 하면, 2013 ‘국제코드게이트 국제 해킹방어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국제코드게이트 대회는 총 참가 인원이 600명에 달하는 큰 대회로 고 군은 그들 중 최고가 되었다.
사회 일원이 되어 일을 하고 있는 지금, 고 군은 학창시절 고1때부터 시작한 기숙 생활이 직장 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했다. 기숙 생활은 무엇이든 스스로 판단하고, 혼자 힘으로 해내는 독립심을 길러 주었다. 고 군이 갖는 학교에 대한 자부심은 곧, 자신에 대한 자신감으로 내비쳤다.
실무자로 일을 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말하기도 했다. “보안 관련 새로운 기술을 배울 때”란다. 이런 만족감 때문인지, 고 군에게서 묻어나는 말과 행동은 나이에 비해 한층 편안하고 행복해보였다.
새로운 도전을 준비한다
마지막으로 리포터는 어떤 정보보안전문가가 되고 싶은지 물었다. 고 군의 대답은 이렇다. “어떤 보안전문가가 되고, 어떤 해커가 되느냐는 개인 도덕성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물론 실력 있는 정보보안전문가가 되고 싶은 게 변함없는 꿈이고, 앞으로 화이트해커가 되야겠죠. 하고 싶은 일을 배우며 일할 수 있어서 좋고, 즐겁게 열심히 할 수 있어서 좋아요”라며 “앞으로 저 같은 학생들, 특히 IT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기관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인터뷰가 끝날 때 쯤, 고 군은 요즘 “이루고 싶은 새로운 꿈이 생겼다”고 했다. 그것은 바로, 혼자 힘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드는 일이란다.
한윤희 리포터 hjyu6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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