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첨단국방기업, 대전을 주목하다
“국방기술 민간에 이양하는 첨단국방산업 육성”
해외시장 개척, “세계7대 방위산업 국가로 도약”
올 6월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첨단국방산업전에 국내외 국방산업 관계자들이 몰려들어 벤처기업 제품설명을 듣고 있다. 행사는 대전시와 육군교육사령부가 주최했다. (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미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추진하는 첨단국방산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시는 국방산업 발전을 위해 산ㆍ학ㆍ연ㆍ관ㆍ군이 협력하는 ‘국방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대전을 민군기술협력 허브도시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야심찬 전략이다.
이를 기반으로 방위산업을 내수에서 해외로 돌려 수출중심의 정책을 펼칠 계획이다. 국방산업 생태계조성 등으로 관련 산업이 탄력을 받으면, 정부가 추구하는 ‘세계 7대 방위산업 국가’ 임무를 완수하게 된다는 것. 이를 위해 시는 민간의 첨단과학기술을 국방기술에 접목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대전이 군수사, 3군본부, 교육사, 3군대학 등 국방정책 결정기관과 연구소 등 군 수요기관이 몰려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에 들어설 국방산업단지와 대덕특구의 우수한 IT 기술력, 벤처기업 등이 국방산업발전의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컨소시엄 형태로 구성 운영하는 ‘국방비즈클럽’은 군 활용성이 높은 기술에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또한, 민군기술협력을 중심으로 한 국방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민군기술협력 촉진기구’를 대전에 유치한다.
국방기술을 민간에 이전할 민군기술협력진흥센터 등 관련 기구가 대전에 들어오게 되면 국방산업 클러스터 구축과 산업 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
이는 방산업체와 협력업체 증가로 이어지고, 지역 내 소비증가와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 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6일 충남대에서 열린 ‘제3차 방위산업 선진화 포럼’에 국내외 국방산업 업체와 관계자들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룬 것도 대전이 국방산업 메카로 자리매김 하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날 군 관계자, 관련기업, 연구기관 및 학계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주요 내용은 2014년도 대전시 국방산업 육성계획 등이다. 이어 충청권 IT융합 국방생태계 조성 등을 위한 ‘민군기술협력 및 충청권 국방 클러스터 구축방안’ 등에 대하여 집중 논의했다.
대전시 신성장산업과 송치영 과장은 “조성 중인 죽동지구 외에 추가로 국방산업단지를 확대 조성할 계획”이라며 “대전에 국방산업 거점을 구축하고 국방 R&D 사업 지원 강화를 통해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올해 해외시장에 네트워킹을 구축하고 국방산업 거점을 확보하는 등 판로개척에 나섰다.
중남미와 중동을 비롯해 동유럽도 국방산업 마케팅 대상으로 삼았다. 남미 국방부관계자를 비롯한 국방 전문가를 초청해 홍보마케팅을 강화했다. 시는 올해 첨단국방산업전, 벤처국방마트 전시회를 비롯한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다양한 세미나를 열어 국방산업 육성기틀을 다졌다.
◆최초로 제대 군인 교육과 취업, 대전시가 담당
대전시가 추진하는 국방사업 중 눈에 띄는 정책은 국방협력관 운영을 통한 맞춤형 IT융합사업이다. 이는 국방관련 전문 인력을 집중 양성해 제대군인의 재교육과 취업을 연계한 새로운 고용창출 및 국방산업 활성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대전국방벤처센터와 협약을 맺고 활동 중인 기업은 모두 30여 곳이다. 무인항공기, 정찰로봇, 광선로 감시 장치, 군위성 통신 모뎀모듈 생산, 각종 군 센서개발, 무인잠수정과 무인수상정 등 첨단을 걷는 장비를 담당하는 업체들이다.
시는 항공전자 비행제어 항공통신 등 항공 분야 주요 ITC 융합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타 지자체와 연계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주요 핵심기술을 대전에서 개발 지원하고 타 지자체에서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시는 국비와 지방비 2005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군용 로봇과 전자제어시스템을 개발하는 (주)SI 대표는 “대전은 국방산업 발전에 좋은 인프라가 모두 갖춰진 도시”라며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개발에 성공해 해외 시장에 진출한 업체들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방산업발전협의회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선희 대전시 과학문화산업본부장은 “시가 올해 민·군을 중심으로 구축한 첨단국방산업을 기반으로 2014년에는 국방산업 클러스트를 단계별로 구축하게 된다”며 “이는 생산 4조원, 종업원 2만여명, 유망중소기업 200개를 육성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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