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혈액이 깨끗하고 순환이 잘되면 건강하다고 이야기한다. 피는 우리 몸을 순환하면서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피로물질과 노폐물을 배출하며,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혈액이 오염되고 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우리 몸은 각종 질병에 노출된다. 한방에서는 혈액순환을 기혈 순환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그렇다면 기혈 순환을 가로막는 원인은 무엇일까?
네플러스한의원 조창현 원장은 “기혈 순환을 막는 가장 큰 원인은 복부의 냉기”라고 말한다.
“먹고 마시고 숨 쉬는 것은 모두 복부로 향한다. 아무리 좋은 것을 먹고 마시고 숨 쉬어도 복부의 냉기로 인해서 순환이 안 되면 몸의 세포조직은 시들어간다. 이런 연유로 한의학 최고의 고전인 ‘傷寒論(상한론)’에는 유독 복부 진단과 관련한 내용이 많다”고 말한다. 조 원장은 이어 “뱀독을 혈액에 뿌리면 혈액이 응고되어 혈액의 흐름을 막는다. 냉기도 이와 마찬가지로 혈관을 수축하여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독과 똑같다. 날씨가 추워지면 부종이나 배뇨곤란, 전립선 질환이 심해지는 이유도 혈관 수축 등으로 복부 기혈 순환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부종 방치하면 큰 병 불러
부종은 신체의 특정한 부위나 몸 전체가 부어있는 상태를 말한다. 세포와 세포 사이에 수분이 과다하게 쌓이고 복부 기혈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혈류 속도가 느려지면 혈관 내의 수분이 조직 사이로 흘러나와 고이게 된다. 이렇게 고여서 부은 상태가 바로 부종이다. 부종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신장 기능의 약화에 있다. 신장 기능이 약해지면 신체의 수분대사에 문제가 생기고 심장 기능도 저하되어 복부 기혈 순환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조 원장은 “고여 있는 물은 오염된 물이다. 부종은 고인 물, 즉 수독이다. 수독으로 혈액이 오염되고 몸의 노폐물이 배출 되지 않아 몸에 쌓이면 다른 큰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조기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립선 질환, 배뇨장애도 복부 기혈 순환의 문제
전립선은 소변과 정액의 통로 역할을 하는 요도를 둘러싸고 있는 남성기관이다. 전립선이 커져서 요도가 좁아지면 배뇨 곤란, 빈뇨,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전립선비대증이라고 한다.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면 요독증이 발병하는 것은 물론이고 심한 경우 신부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주로 40대 이후부터 나타나는 질환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엔 컴퓨터 사용 등으로 인해 장시간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운동 부족과 잦은 음주·흡연으로 인해 20~30대에서도 전립선 질환 및 배뇨장애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몸이 차가우면 전립선 주위의 근육들이 붓고 굳어져 탄력성을 잃게 되면서 전립선 기능이 약화되고 요도가 압박 받는다. 전립선 질환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차가운 곳에 앉지 말고 술 담배 등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복부의 냉기 제거하는 근본 치료해야
조 원장은 부종과 전립선 질환, 배뇨 곤란 등의 증상은 그 뿌리가 같다고 진단한다. 우리 몸에 찬 기운이 들어오면 복부가 먼저 냉해져 복부 근육이 긴장하면서 경직되고 딱딱해진다. 복부는 오장육부를 담고 있는 그릇이어서 복부가 경직되면 속 근육인 오장육부의 경직으로 이어진다. 조 원장은 냉기로 차가워진 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복부의 막힌 기운을 소통시켜 복부 기혈 순환이 원활하도록 돕는 치료를 통해 부종 및 전립선 질환, 배뇨 곤란 등의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복진과 맥진을 통해서 몸의 상태를 진단한 후 침과 한약으로 냉기를 다스린다. 복부가 따뜻해져 막힘이 없고 전신에 피가 제대로 순환되면 세포가 회복되면서 통증과 증상이 사라지고 우리 몸은 회복되기 시작한다.”
조창현 원장이 권하는 ‘일상생활 속에서 복부를 따뜻하게 하는 방법’
① 찬 음식, 찬 물은 먹거나 마시지 않는다. 날 음식은 익혀 먹고 과식하지 않는다. 과식하면 복부가 막히므로 주의한다.
② 잠은 충분히 잔다. 잠을 못자면 특히 복부가 차가워지고 긴장하게 된다. 잠을 통해 우리 몸은 복부로 피를 모으고 다음날 활동을 위해 몸을 재정비한다.
③ 운동을 하되 피로가 쌓이지 않을 정도로 한다. 적절한 운동은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건강을 돕는다. 그러나 지나친 운동은 배를 차갑게 하니 주의해야 한다. 운동 후에는 따뜻한 물을 충분히 마신다.
한미현 리포터 h4peac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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