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하는 건전한 놀이

아이들 모르게? 공부 강요하지 않으며 교육하는 보드게임의 세계

간단한 연산과 추리과정 통해 사고력, 논리력, 창의적 사고 향상

지역내일 2013-12-24 (수정 2013-12-24 오전 11:36:01)

겨울방학의 시작은 아이들에게도 엄마에게도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늘어난 여가시간의 활용에 대한 의견대립 때문. 아이들은 방학이니 놀아야한다고 주장하고, 엄마도 일부 수긍하지만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게임에 몰입해있는 아이를 보고 있는 것이 그리 맘 편한 것은 아니다. 추운겨울, 실내에서 온가족이 함께하면서 마음까지 나눌 수 있는 보드게임의 세계로 들어가 봤다. 

보드




건전한 놀이문화의 정착을 유도하는 보드게임
“방학동안 점심 준비하는 것도 문제지만 아이가 컴퓨터 게임에 빠져 지낼 걸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오랜만에 아이와 놀아주고 싶어도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할지 막막하다”
방학을 맞이하는 부모의 마음은 복잡하기만 하다. 체험활동을 매일 나갈 수도 없고, 집안에만 있자니 잔소리만 늘어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서 하는 보드게임만큼 좋은 것이 없다. 보드게임은 재미 뿐 만 아니라 학습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 자녀들이 부모, 친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인 아이템.
보드게임이란 최소 두 명 이상의 사람들이 직접 대면하여 보드(board), 카드(card), 타일(tile)등 유형의 물리적인 도구를 이용하여 규칙에 따라 승패를 가리는 모든 놀이를 통칭한다.
보드게임의 시작은 발달상황에 따라 조금씩 개인차가 있지만 대개 만5세 이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어휘력의 향상은 물론 숫자에 대한 개념과 계산능력, 상황에 대한 이해와 판단능력도 저절로 키울 수 있기 때문. 또한 아이가 보드게임에 흥미를 붙이기 시작하면 승부에 대한 개념이 생겨 집중을 하게 되고 부모의 말에도 귀를 기울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국보드게임산업협회 오준원 협회장은 “예전에는 놀 거리와 시간이 많아서 인성과 배려를 스스로 터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일방적인 한방향의 수동적 교육에 노출되다 보니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능력이 부족하고,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다. 놀이문화가 그만큼 척박하다는 얘기다”며 “보드게임은 도구를 통해 정해진 룰에 따라 자유롭게 놀이를 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회성을 기를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가족, 친구들과 건전한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고 배려하는 마음까지 기를 수 있어 보드게임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되어 가고 있는 추세다”고 한다.
최근에는 교과 학습과 연계한 학습적 접근과 치료목적으로도 쓰이는 등 그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주의력 결핍이나 과잉행동장애(ADHD), 학습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단계별로 적용 가능한 놀이를 병행함으로서 대화영역이 넓어지고 공격성도 줄어들 뿐만 아니라 집중력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준원 협회장은 “보드게임은 이해할 수 있는 연령부터 이해력이 떨어지는 노인 연령층까지 활용 폭이 상당히 넓은 만큼 앞으로도 보드게임 문화는 점차 확산될 것으로 기대 된다”고 전망한다.  




보드게임의 선택 기준  
보드게임의 종류는 세계적으로 6만 여종에 달하고 국내에도 3천 가지가 넘게 유통되고 있다. 이 많은 게임 중에 우리아이에게 맞는 게임을 찾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다.
마트에 보드게임을 구입하러온 주부 김승희(35) 씨는 “그냥 가격과 겉포장의 사진만 보고 고르긴 했는데 아이에게 적당한 게임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가 없어서 잘 고른 것인지 모르겠다”며 선택에 자신 없어 한다. 보드게임을 구입해 본 경험이 있다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보드게임을 선택할 때 기본적인 룰을 이해할 수 있는 연령이라면 가장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재미. 아이가 흥미와 재미를 느껴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교육이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접근하는 것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5-7세는 시각, 촉각, 청각을 자극할 수 있고 규칙이 간단한 게임이 적합하다. 8-10세는 경쟁과 협동이 가능하며 다른 사람을 견제하고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는 사고력, 수리력 게임을, 11-13세는 상대가 가진 패를 유추하는 심리, 전략게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마트나 인터넷 구매사이트의 메인 화면에 올라와 있는 게임은 대략 20~30여종으로 집약된다.
요즘 인기 있는 보드게임은 젬블로, 쿼리도, 테트리스 링크, 코코너츠, 딕싯, 다빈치코드, 도블, 스티키스틱스, 우봉고, 쉐입스업, 핵서스, 스피드케치, 퀘클, 할리갈리, 톡톡우드맨 등이다.
최근에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상속자들’에 등장한 젬블로, 딕싯, 쿼리도, 코코너츠, 테트리스링크 등은 셋트로 묶어서 할인 판매할 만큼 인기 있는 게임이다. 
이제 막 보드게임을 시작하는 유치원생에게는 덧셈과 뺄셈을 마스터하는 ‘셈셈 피자가게’, 가족과 함께 즐기는 미니 테트리스 ‘핏츠’, 순간 기억력을 높여 집중력을 향상시켜주는 ‘치킨차차차’, 교통정리를 퍼즐로 푸는 ‘러시아워 주니어’가 인기다. 




보드게임은 학업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재미와 교육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아이템이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게임을 통해서 창의적 체험활동을 진행하면 게임에 대한 새로운 생각과 시선으로 온라인 게임의 과 몰입을 예방할 수 있는 만큼 단순한 놀이 개념이 아니라 학습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오준원 협회장은 “몇몇 학교를 중심으로 보드게임이 방과후교실 프로그램으로 개설되고 있다. 아이들이 재미와 교육을 한 번에 경험할 수 있고 학부모들도 자녀가 인터넷 게임에 몰입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만큼 교육프로그램으로 활성화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한다.




이은경 리포터 hiallday7@naver.com




보드게임 구매 사이트
1. 코리아보드게임즈(www.divedice.com)
2. 젬블로(www.gemblo.com)
3. 행복한바오밥(www.happybaobab.com)
4. 렉시오(www.lectio.co.kr)
5. 쉐어로(http://shop.naver.com/stroll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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