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 따라 학년 따라 다른 겨울방학 영어학습 포인트

영어 읽기 감각, 고교 진학 후 본격 입시에서도 힘 발휘

지역내일 2013-12-23

아이들 겨울방학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겨울방학은 학년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새 학년을 준비하는 시간. 특히 초등 중등 고등 입학을 앞둔 ‘예비’ 학생들은 새로운 시작에 대한 대비를 하며 겨울방학을 보낸다.
그렇다면 이번 겨울방학 기간 우리 아이가 꼭 해야 할 영어 학습의 포인트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초등시기에는 시간 여유가 충분한 만큼 ‘듣기’에 충분히 시간을 투자하라”고 말한다. 이후 중등에 들어서는 시점에는 내신을 대비하며 문법은 물론, 서서히 전 영역을 골고루 공부하는 방식을 시작하고, 고등에 들어서면 본격적인 입시에 적응할 수 있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영어학원들이 추천하는 시기 별 학년 별 겨울방학 영어학습 포인트를 모아보았다.


예비초등 … 기본적인 파닉스와 단어 읽는 정도 되어야 이후 학습 용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의 경우 이번 겨울 기본적인 파닉스를 익히는 시기로 잡으면 좋다. 요즘은 영어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도 많고, 유치원에서도 대부분 영어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영어를 접하지 않는 아이들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 흥미 위주로 영어를 접했기 때문에 단어 읽기나 파닉스를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많다. 청담어학원 정구명 부원장은 “초등 3학년 영어공부를 시작하는 아이들을 분석해보면 파닉스와 기본적인 단어 정도는 숙지하고 있어야 습득이 빠르더라”며 “3학년이 되어 갑자기 학습으로 접근하면 아이들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기 때문에 초등 입학 전부터 2학년까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익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중요한 것은 단어를 읽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문장으로 넘어간다는 것. 이를 통해 영어독서를 시작할 수가 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이 영어에 재미를 놓치지 않도록 엄마의 지원이 필요하다. 추천도서를 검색할 게 아니라 아이와 함께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직접 책을 보고 함께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교육전문가들은 시기별 영어공부방법에 대해 초등은 충분한 읽기를, 중등은 전 영역 확장한 학습을, 고등은 본격 입시를 고려해 수능모의고사 영역에 익숙해질 것을 조언한다. 사진은 지난해 겨울방학 남서울대학교 외국어 교육원이 진행한 영어 몰입 캠프


초등 … 영어독서 통해 기본기 쌓을 시기


초등시기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다. 책을 많이 읽고 내용과 표현 또는 영어의 감수성 등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읽기와 독해는 실력을 쌓으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초등시기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다.
이때 책 선정은 아이의 수준에 약간 쉽다고 느껴질 정도가 좋다. 어려운 걸 읽어야 실력이 올라간다고 여겨 어려운 책을 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방법은 오히려 아이들 흥미를 떨어뜨리기 쉽다. 파인힐어학원 김현정 원장은 “단어를 찾지 않아도 전체 흐름을 80% 정도 파악할 수 있는 책을 찾아서 많이 읽고 포트폴리오 작성까지 하면 굳이 사교육을 받는 것보다 훨씬 영어실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쉽고 흥미로운 책을 골라 굳이 문장 구조를 생각하지 않고 흥미 위주로 많이 읽으며 언어의 감각을 키울 것을 조언했다.
텍스트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동화책에서 시작해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이면 영자신문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요즘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는 주니어 영자신문이 많이 나와 재밌는 기사들이나 다양한 이슈를 접할 수 있다. 대부분 오디오 CD나 음성파일을 지원하기 때문에 단어와 듣기까지 병행할 수도 있다.


예비 중등 … 독서는 기본, 조금씩 문법 등 내신대비로 넘어가야


중학교 입학을 앞둔 학생들에게도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도서. 많은 내용을 읽고 이해하는 과정은 모든 시기를 통틀어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중학생에 접어들면 조금씩 내신대비를 생각해야 한다. 
이 시기쯤 되면 말하기 쓰기에 대한 엄마들의 욕심이 커진다. 초등 시기 충분히 읽기를 한 경우 더욱 그러하다. 어느 정도 실력을 쌓아왔고, 오랫동안 영어에 매진한 만큼 이제는 본격적으로 영어표현에 능수능란해질 것을 기대한다.
하지만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다. 청담어학원 정구명 부원장은 “쓰기는 어휘력 표현력 문장구성력이 모두 녹아 있는 일명 언어의 꽃”이라며 “충분히 감각을 키우기도 전에 갑작스럽게 수준 높은 쓰기를 강요하면 아이가 영어를 부담스러워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말하기도 마찬가지다. 이 시기 아이들의 말하기는 유창하고 고급스러움을 먼저 따질 것이 아니라 자신감 있게, 어느 앞에서나 쭈뼛거리지 않고 말하는 지를 우선 생각해야 한다. 길을 가다 원어민을 만났을 때 표현이 틀려도 자신감 있게 이야기를 한다면 말하기 학습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중등 … 전 영역 골고루 깊이 있는 공부로 전환할 시점


초등시기까지 아이들에게 영어는 재밌는 놀이였다. 하지만 중학교에서는 영어가 내신을 위한 시험과목으로 전환한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조금씩 영어에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다. 특히 영어시험에서 서술형을 옮겨 적을 때 3인칭 단수 동사 뒤 ‘~s’ ‘~es’나 동사 과거형 ‘~ed’를 빼먹고 안 써서 4~6점이 감점되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꼼꼼한 여학생들보다 남학생들에게 이런 경우가 더 흔하다.
이런 경우 열심히 시험 준비를 했지만 순간의 실수로 큰 점수가 감점되어 허탈해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전체 공부를 눈으로 하는 것보다 아는 것 하나하나 꼼꼼하게 정리하고 확인하고 옮겨 적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를 위해서는 겨울방학 기간 깊이 있는 공부를, 특히 전 영역을 골고루 해야 한다. 독해와 문법에 치우친 공부보다 듣기와 어휘 외우는 것도 계획대로 해야 한다. 닥터윤영어학원 윤성훈 원장은 “겨울방학 기간 철저히 계획을 세워서 독해는 정확하게 해석하고 전체 주제와 핵심어 파악을 꾸준히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며 “듣기는 정확히 듣고 전체 줄거리를 파악하며 꼼꼼히 중요단어 Dictation과 전체 내용 Summary를 해보는 연습이 Writing과도 연계 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예비 고등 … 수능 모의고사 유형에 적응 필요


고등학교는 본격적인 입시에 들어가는 시기다. 예비고등학생들은 이번 겨울방학을 본격적인 입시에 대비하는 시기로 삼아야 한다. 특히 예비고등학생들은 중3때까지 해온 영어 학습에 개인차가 나기 때문에, 자신의 수준에 맞는 학습을 찾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은 수능 모의고사 유형에 적응하는 것. 파인힐 어학원 김현정 원장은 “중학교 시험은 오전 안에 끝나는데, 모의고사는 오후 4시까지 집중해야 한다. 5시간 정도 집중해서 풀 수 있는 체력과 집중력을 방학 기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 모의고사 유형에 대한 접근과 결과가 완료된 학생들은 자신의 영어 레벨에 맞는 영어 공인 인증점수(토플, 텝스) 등 경쟁력 향상을 위한 공부가 필요하다.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해야 할 공부양도 많아지고 시간도 부족해지기 때문에 고등학교 입학 전 겨울방학은 공인 인증점수를 위한 공부를 시작할 좋은 때다.
아발론교육 김영대 대표원장은 “예비고등학생들은 3월에 보게 되는 전국 단위 수능형태 모의고사에서 최상위등급을 목표로 잡아야 한다”며 “고등학교 진학 전 겨울방학에는 수능 모의고사 형태의 학습에 매진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김 대표원장은 “수능 모의고사 영어 시험은 올해 기준 총 45문항 중 LC(듣기) 22문항 / RC(독해) 23문항이 출제되는 시험”이라며 “수능 어휘와 고등 문법을 중심으로 기초 영역에 대한 공부를 충실히 하면서 결과 영역인 듣기와 독해의 결과가 완벽하게 나올 수 있도록 꼼꼼한 영어공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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