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외고, 국제중고,자사고, 자공고

책읽기와 글쓰기로 판가름 날 가능성 커져

지역내일 2013-12-22

 최근 교육부는 외고, 국제고 등 학생 선발권을 가진 고교에 진학할 때 영어실력이 뛰어나고 충실한 독서를 한 학생이 외고, 국제고 입시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자사고와 자공고 전형에서도 1.5배수 추첨을 통해 뽑은 학생을 대상으로 내신성적을 제외한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개발계획서 등을 바탕으로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할 수 있도록 방침이 정해졌다. 먼저 외고, 국제고 등의 경우 1단계 전형에서는 영어 내신성적과 출결로 뽑게 된다. 지원자들은 거의 예외없이 1등급이기 때문에 성적차이는 거의 없게 될 것이다. 2단계 전형에서는 영어 내신성적에 면접 40점을 합해 200점 만점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게 되며, 이 때 면접은 자기주도 학습능력과 계획, 봉사와 체험활동, 독서활동의 세 가지 요소로 점수를 산출하게 된다. 
 외국어에 관심을 가진 계기와 준비, 자기주도 학습과정, 진로계획, 교과, 진로, 교양 관련 독서를 통해 느낀 점 등을 묻는다. 면접에 쓰이게 될 주요 자료는 학습계획서,교사추천서,학교생활기록부이며, 이 세 가지 서류 모두에 ‘독서’가 들어간다. 특히 중학교 학생부에는 경시대회, 인증시험 기재 항목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독서항목이 대신하게 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독서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따라서 지원자 대부분이 영어내신 1등급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락을 결정짓는 최대의 승부처는 ‘독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실제 면접에서 학습계획이나 진로를 이야기하는 데도 사실상 ‘독서의 힘’이 절대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독서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도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렸다. 영재원에 계속 떨어지던 학생이 글쓰기가 된 후, 계속 붙었다는 사례를 보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굳이 입시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사이버 공간을 통한 개인의 의사 개진이 활발한 정보화 사회에 있어서 자신의 주장과 생각을 조리 있게 글로 표현하는 능력은 현대사회의 구성원이라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소양이기도 하다. 수학에 왕도가 없듯이  좋은 글쓰기에도 왕도란 없다. 어떤 특별한 글쓰기 기술이 있어서 그걸 체득하면 좋은 글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은 지나치게 단순한 생각일 뿐이다. 좋은 글쓰기를 위해서는 먼저 사고의 폭과 깊이를 확대시켜 주고 논리성을 키워줄 수 있는 좋은 읽기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
 좋은 읽기란 많이 읽기가 아니다. 책을 무턱대고 많이 읽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것이다. 작품의 줄거리와 책에 나온 정보만 기억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라면 이는 굳이 많은 시간을 들여 책을 읽을 필요없이 다이제스트 요약만 봐도 충분하다. 한권의 책을 읽더라도 읽고 나서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소화해 내는 것이 바로 좋은 읽기이다. 그리고 이렇게 소화한 것을 글로 표현하는 습관을 갖추는 것이 좋은 읽기를 좋은 글쓰기로 연결시키는 비결이다.
 
 책읽기와 관련하여 학생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어려움중의 하나가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학교 수업을 마치자 마자 학원으로  직행해야 하는 학생들이 허다한 현실 탓도 있지만, 책이란 각 잡고 책상에 앉아서 집중해서  봐야 하는 것이라는 선입견도 문제다. 항상 가까이에 책을 두고 틈틈이 생기는 짜투리 시간들을 활용하는 방법이 의외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쉬는 시간 중에,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혹은 줄서서 기다릴 때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이 시간들을 책 읽는 시간으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매일 자기 전에 30분 정도씩 책을 읽는 습관을 갖는 것 역시 매우 좋다.
 
 책과 더불어 또 하나의 좋은 읽기 교재가 바로 신문에 게재되는 다양한 분야의 칼럼이다. 칼럼을 읽고 내용을 요약해 보고, 모르는 어휘를 찾아보고, 칼럼에서 다루는 이슈와 주제에 대해 궁금한 점을 찾아보고, 글쓴이의 생각을 비판적으로 되새기면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써보는 과정을 통해 사회의 현안과 이슈를 파악하고 생각의 깊이를 더해 나간다면 좋은 글쓰기가 가능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스스로 문제를 찾고 답을 찾아가는 습관을 체득함으로써 자기주도 학습의 방법을 자연스레 익힐 수 있고 특히 어휘력이 부족한 학생들의 경우에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중요한 용어들을 신문칼럼을 
통해 효과적으로 체득할 수 있어 일섬삼조의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리딩엠
책읽기와 글쓰기 전문 리딩엠(커스)
지도교사 김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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