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날인 광문고 안계진

재능기부에서 독도사랑까지, 건실한 실천왕

지역내일 2013-12-24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는 예비고3 학생들은 말 그대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수능대비는 물론 부족한 영역의 학습을 채우느라 하루하루가 빠듯하기만 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다른 활동을 자제하고 학습에 올인하고 있는 요즘 ‘사회와 국가’를 위해 묵묵히 자신의 활동을 지켜나가고 있는 학생이 있다. 바로 광문고 안계진(2 문과)군. 전국 최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면서 공부 외 시간을 쪼개 재능기부와 독도지킴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계진군.
광문고 황정익 생활지도부장 교사는 “계진이의 활동은 대학 진학을 위한 단순한 스펙 쌓기가 아닌 진정성이 묻어나는 활동”이라며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건실하고 다부진 학생”이라고 안군을 소개했다. 

안계진


나에게로 다가서기 - 국어 교과 정복하기
인문계열인 계진군은 모든 공부의 기본을 국어 교과로 삼았다.
“언제나 국어 시험을 보고 나면 문제를 잘못 읽거나 저만의 생각으로 지문들을 해석해 틀리는 경우가 다반사였습니다. 그래서 교과서를 꾸준히 읽고, 다시 노트에 정리하는 방식으로 내용에 대한 이해를 우선적으로 채워나갔죠. 또 공부를 하다가 부족한 부분이 느껴질 때면 곧장 선생님께 여쭤보면서 해답을 찾았습니다.”
국어 문제를 접하면서 오류를 범하게 되는 가장 흔한 경우가 바로 자기 주관에 빠져 자기식대로 답을 찾는 것. 계진군 역시 처음에는 그것 때문에 국어 교과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문과 문제를 끊임없이 객관화 시키는 자신만의 훈련을 통해 국어 성적을 정상의 궤도에까지 끌어올렸다. 많은 학생들이 호소하는 국어학습의 어려움.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물었다.
“국어 역시 수학과 마찬가지로 눈이 아닌 손으로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눈과 손, 그리고 머리의 모든 감각이 동원되어야 잘못된 문제 해석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안군이 들려주는 국어 교과 공부 요령이다. 안군은 다양한 지문을 접하고 문제 유형을 파악하기 위해 교과서 외에도 한 달에 한권씩의 참고서를 접하며 국어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특히 “국어 정복의 첫걸음은 어휘의 정확한 뜻풀이와 문맥의 정확한 파악이라는 기본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로의 재능 기부, 지역 아동 학습 도우미
계진군은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인 우수한 성적을 기반으로 일주일에 1회 이상 정기적으로 샘터지역아동센터(명일동)에서 초등학생들과 중학생 학습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공부를  가르치는 것은 물론 때론 형처럼 오빠처럼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기도 한다.
“처음에는 아이들과 같이 생활하는 것이 조금은 어색했어요. 그런데 제가 먼저 마음을 열고 친근감을 가지고 다가서니 이제 아이들이 저를 기다릴 정도로 가까워졌습니다. 아이들에게 선생님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뿌듯합니다. 또 제가 공부했던 방법이나 공부의 기술, 요령 등이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안군의 장래 희망은 경영컨설턴트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수적인 직업. 아이들과의 소통을 통해 자신의 내성적 성격도 적극적 성향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그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알게 됐고 더불어 소통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안군은 대학 진학 후에도 더 많은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국가 위한 독도 지킴이, 독도 명예주민 되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釣魚島)와 첨예한 영토 분쟁 중인 일본은 러시아와도 쿠릴열도를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또한 독도를 둘러싼 분쟁도 끊이질 않고 있다.
계진군은 이런 일본의 독도 분쟁과 영유권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맞서 ‘나라 사랑 독도지킴이’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독도도 세 차례나 탐방했다. “대한민국 영토로 독도의 중요성을 알고 자신의 흔적과 온기를 직접 남기기 위해서”라고 탐방 이유를 말한다. 또 계진군은 동료 학생들에게 독도에 대한 많은 것들을 알리기 위해 역사적 쟁점에 관한 보고서를 직접 작성하기도 했다. 아울러 독도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으로 독도에 대한 공부를 지속적으로 하며, 직접 독도와 울릉도를 탐험하면서 더 넓은 시선을 갖고 우리의 섬을 지키기 위한 각오를 다져왔다.
“우리 세대에서 독도의 중요성을 잃어버리면 우리 후손들에게 독도란 그저 바닷가의 한 점에 불과할 것이며, 일본의 야심대로 영해가 축소될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독도는 소중하고 또 소중한 우리 영토입니다.”
계진군의 지갑 속엔 그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보물이 들어 있다. 바로 울릉군으로부터 발급받은 ‘울릉도 독도명예주민증’이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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